예전 고구마는 간식으로 즐겨 먹기도 했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이기도 했습니다. 이
고구마의 어원은 어디서 왔을까요? 조선 후기의 문신 조엄의 ‘해사일기’라는 책에는
“대마도에는 ‘감저’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일본 한자어로 ‘효자마(孝子麻)’라고 하며,
그 발음을 ‘고귀위마(高貴爲麻)’라고 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토란, 감자, 고구마’ 따위를 ‘이모’라고 부른다는데 원래 고구마는 약 2000년 전부터 중·남아메리카에서 재배한 것으로 짐작합니다. 이 고구마가 중국, 류큐를 거쳐 17세기 전반에 일본으로 들어와 규슈 남부 사스가 지방에서 대마도까지 퍼졌습니다. 가물 때 이 고구마로 부모를 배부르게 했다고 해서 ‘효도하는 고구마(고코이모←효자마, 효행저:孝幸藷)’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것이 우리나라로 건너와 ‘고코이모>고구마’로 되었다는 설이 그럴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