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지금 눈축제 준비로 들썩인다

  • 등록 2016.01.20 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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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는 일본이야기 33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홋카이도(北海道)라고 하면 ‘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 만큼 겨울이 아름다운 곳이 홋카이도다. 이곳은 2년 전부터 한국의 저가 항공이 취항하게 되어 항공료가 예전보다 훨씬 싸진데다가 여행사들이 계절별로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하여 요 몇 년 새로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겨울엔 “삿포로 눈축제(유키마츠리)”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로 삿포로는 들썩인다.

삿포로 눈축제는 지금으로 부터 67년 전인 1950년 삿포로 중·고등학생이 6개의 눈조각을 오도리공원에 만들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때 학생들 중심으로 눈싸움, 눈조각전, 축제 등의 행사가 열렸는데 당시 5 만여 명이 찾아와서 깊은 관심을 보였고 이후 눈축제는 삿포로의 겨울 행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눈축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눈 조각상이다. 눈축제가 열리는 삿포로 중심가 오도리 공원에는 전년도 가을부터 눈 조각상을 만들기 위한 대규모 준비에 들어가는데 여기에는 육상자위대 병력도 참가하여 눈 조각상을 위한 작업시설 설치 등을 돕는다.

 

   
▲ 2016년 삿포로 눈축제 포스터

1953년에는 높이 15미터의 눈조각상 “승천” 이 제작되었고 해마다 1974년 이후, 중국의 심양, 캐나다의 앨버타주, 독일의 뮌헨, 호주의 시드니, 포틀랜드 등 삿포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외국을 주제로 한 눈조각이 제작되어 국제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74년은 석유파동으로 눈축제의 진행이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눈 조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트럭으로 눈을 운반하는 것이 필수였지만 연료가 부족하여 눈을 대지 못하자 할 수 없이 눈 조각 안쪽에 드럼통을 쌓아 올려 뼈대를 만든 뒤 겉에만 눈을 덮는 방식으로 눈 조각상을 만들기도 했다.

작년에 눈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은 235만 명인데, 한 해 전인 2014년에는 240만 명이었던 것에 견주어 줄어들었다고 주최 측은 울상이다. 특히 축제기간 숙박요금과 음식값이 오른 탓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었는데 관광객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지금은 “여름 가격”을 내세우는 곳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 지난해(2015년) 삿포로 눈축제 모습

한편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전국에 방송되던 특별방송도 멈추게 되었고 2010년 61회 부터는 눈 축제 스폰서도 줄어드는 등 과거 호황을 누리던 눈축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겨울의 홋카이도는 누가 뭐래도 지천인 눈을 이용해 만든 눈 조각상 구경이 최고라는 사람들이 많다. 드넓은 평야의 아름다운 꽃이 피는 여름도 좋지만 홋카이도는 역시 겨울이 볼만하다. 지금 이곳은 2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릴 눈축제에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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