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혐한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야마다 다카오 씨

  • 등록 2016.08.17 08: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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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는 일본이야기 36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야마다 다카오(山田貴夫)씨를 만난 것은 8월 13일 오후 4시 인천관동갤러리에서였다. 이에 앞서 인천관동갤러리 관장인 도다 이쿠코 씨로부터 야마다 씨에 대한 간략한 누리편지 한 통을 받았다.

“야마다 씨는 반(反) 헤이트스피치(hate speech. 증오 조장자)인데 8월 13일 인천 관동갤러리에 올 예정이니까 취재를 해보라.”는 언질이었다. 찌는 날씨 속에 야마다 씨를 만나러 인천 관동갤러리로 달려갔다. 오후 4시 쯤 야마다 씨는 갤러리 안에 들어섰는데 자그마치 6명의 일행과 함께였다.

야마다 씨가 인천에 온 것은 개항지인 인천의 여러 유적지를 보러 온 것으로 특별히 나하고 인터뷰를 할 시간은 없었다. “이번에는 일행도 있고 해서 죄송합니다. 다른 기회에...”라고 하며 인천관동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는 [한인면모(韓人面貌) - 중국 조선족 이야기] 전시를 둘러보고 헤어졌다.




약간은 아쉬웠으나 야마다 씨가 귀국하여 도다 이쿠코 씨에게 보내온 누리편지가 나에게 전달되었다.

“덕택에 인천과 중국 조선족의 역사를 배울 기회를 가졌다. 다만 시인 이윤옥 선생과의 인터뷰를 할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가와사키시(川崎市)의 반헤이트운동(반혐한운동)은 10분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데다가 일행들이 무더운 날씨에 지쳐있어서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 그 대신 7월에 가와사키시가 경기도 부천시를 방문했을 때 준비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내니 가와사키시의 반헤이트 운동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메일을 받고 천천히 야마다 씨가 준 자료를 검토해 보았다. 야마다 씨가 준비한 자료 첫 장에는 대뜸 “인종차별철폐선언 제1조를 들어 인종, 피부색 또는 종족 등의 출신을 이유로 하는 인간 차별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범죄이며... 인종 및 기본적인 자유의 침해, 국가 간의 우호적이고 평화적인 관계에 대한 장해와 제국민 사이의 평화 및 안전을 해치는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Discrimination between human beings on the grounds of race, colour or ethnic origin is an offence to human dignity)” 는 내용의 인종차별 금지에 대한 대강의 줄거리가 적혀 있었다.




이 자료에는 야마다 씨가 몸담고 있는 <헤이트스피치를 용서하지 않는 가와사키 시민 네크워크>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다. 2013년부터 가와사키시에서는 반헤이트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거리데모는 물론이고 재일동포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책을 펴내는 등 일본 극우파들의 혐한시위에 쐬기를 박는 일을 해오고 있으며 야마다 씨도 그 중심에서 열심히 뛰고 있었다.

사실 지난번 인천관동갤러리에서 야마다 씨를 잠깐 만난 것은 정식 인터뷰 신청을 해놓은 게 아니었다. 다른 일로 인천을 방문하는 길에 인터뷰를 해볼 요량이었으나 야마다 씨의 말처럼 “잠깐 인터뷰할 내용”이 아니었다. 다음 주 8월22일 도쿄 가와사키시 (川崎市労連会館5階 講堂)에서는 <헤이트스피치를 용서하지 않는 가와사키 시민 네크워크> 주최로 강연회가 열릴 예정이다. 그때 야마다 씨를 만나 가와사키시민들의 반혐한운동(반헤이트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참이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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