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영산강 등 11개 보 개방 관측 결과 공개

2021.04.14 11:28:04

금강ㆍ영산강, 유해남조류ㆍ저층빈산소ㆍ퇴적물 및 생태계 건강성 등의 물환경 지표 개선
여울, 습지 등 생물 서식처 다양화, 흰수마자ㆍ황새ㆍ흑두루미 등 멸종위기종 찾아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에서 개방한 11개 보(洑)*에 대해 2017년 6월부터 2020년 하반기까지 관측(모니터링)한 결과를 공개했다.

* 2020년 하반기 기준 4대강 16개 보 중에서 11개 보(금강 3개, 영산강 2개, 낙동강 6개) 개방 중(’17.6월부터 ’20.12월까지 모두 13개 보 개방)

 

개방한 11개 보에 대해 3년 반 동안 관측한 주요 분야별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완전개방한 보(일수) : 금강 세종보(1,072), 공주보(962), 백제보(183), 영산강 승촌보(248), 죽산보(143), 낙동강 구미보(7), 달성보(7), 합천창녕보(83)

 

❰수질 분야❱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녹조(유해남조류*)는 개방 폭이 컸던 금강, 영산강 보를 중심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 녹조 현상을 유발하는 식물플랑크톤으로, 독성물질 배출로 수질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남조류 4속(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을 지정ㆍ관리 중

 

예년(2013~2017년)과 비슷한 기상 조건이었던 2019년에 금강, 영산강에서 녹조가 예년 평균과 견줄 때 95% 이상 줄었다. 이는 보 개방으로 체류시간이 크게는 88% 짧아지고 물살이 크게 813% 빨라지는 등 물흐름이 개선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2020년은 많은 강우량 영향이 더해져 녹조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2018년은 짧은 장마 뒤 극심한 폭염 영향으로 개방 폭이 큰 공주보ㆍ승촌보를 빼고 대부분 보에서 녹조가 예년보다 늘었다.

 

 

보 개방 뒤 저층빈산소가 발생하지 않거나 빈도가 줄었다.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의 경우, 완전개방 때는 저층 빈산소가 관측되지 않았다. 낙동강 하류 달성ㆍ합천창녕보에서도 부분개방 이후 발생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 저층빈산소는 용존산소 2㎎/L 이하의 상태로, 하천 저층에 용존산소가 부족하면 저서성 수생생물과 수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보 구간의 유기물과 영양염류 등과 같은 수질 지표(BOD, T-P 등)는 보 별ㆍ항목별로 보 개방 전ㆍ후 변화가 일률적이지 않으며, 강수량 변화, 상류 유입지류 오염물질 증ㆍ감 등의 영향을 주로 받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강 보 구간 경우를 예로 보면, 보 개방 전ㆍ후 유기물ㆍ영양염류 등의 변화는 같은 기간 미호천 등 상류의 유입 농도 증ㆍ감과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금강 세종ㆍ공주보는 개방 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 평균값이 개방 전 대비 비슷하거나 늘었으며, 클로로필에이(Chl-a) 농도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퇴적물 분야❱

 

개방 폭이 큰 금강, 영산강 보에서 퇴적물 내의 모래 비율이 증가하고 유기물질 함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의 경우 영산강 죽산보에서 개방 전 대비 개방 후 1.7배(51.8%→ 88.2%)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높아지고 유기물질이 줄어들면, 자정작용이 활발해지고 수중 용존산소량이 늘어나 수질ㆍ수생태계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음

 

 

 

퇴적물 내 유기물질 함량의 경우 금강 공주보에서 개방 전 대비 개방 뒤 절반가량으로(1.43%→0.67%)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 폭이 작았던 낙동강 보에서는 모래 비율 및 유기물 함량 증ㆍ감 경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생태계 및 육상생태계 분야❱

 

보 개방 뒤 야생생물이 살아가는 서식 환경이 다양하게 조성됨에 따라 생태계 건강성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빨라지고 깨끗한 모래톱, 자갈밭 등이 조성됨에 따라 하천 환경이 개선되었고, 수생태계 건강성*(어류 및 저서동물 건강성지수)도 높아지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흰수마자*가 2019년에 세종보 하류에서 재발견된 뒤, 2020년에는 공주보 상ㆍ하류에서도 관측되어 서식 범위가 확대되었다.

 

* 수생태계 건강성 : 해당 구간에 서식하는 어류 및 저서동물 생물상 정보를 바탕으로 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하는 지수로, 100에 가까울수록 자연성이 높고 건강함을 의미

* 흰수마자 :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어류로, ‘80년대까지 금강 본류 및 지류까지 넓게 서식하였으나 최근 하천 개발, 보 설치 등 영향으로 서식 범위가 급격히 줄어듬

 

* 공주보 구간의 잦은 수위 변화(백제문화행사 등)가 수변부 바닥에 주로 서식하며 이동성이 낮은 저서동물 군집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함

 

보 개방 뒤 광범위하게 조성된 모래톱, 하중도, 습지, 식생대 등 공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을 포함한 다양한 육상생물의 서식ㆍ번식 및 휴식지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 개방 뒤 모래톱과 수변공간은 각각 축구장 면적의 627배, 2,011배(13개 보 최대 개방 기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과 수변공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물새류가 장기간 보를 개방한 금강ㆍ영산강 구간에서 지속해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고, 특히 황새(멸종 Ⅰ급, 죽산보 상류), 흑두루미(멸종 Ⅱ급, 창녕함안보 상류) 등 보전 값어치가 높은 멸종위기 조류도 관측되었다.

 

 

❰물이용 분야❱

 

지하수위는 보 개방 수준, 지하수 이용량, 강수량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지하수위 변동 폭이 보 개방 수준보다 작게 나타났으나 일부 관측정에서는 지하수위가 보 개방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저하되었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조사ㆍ평가단장은 “보를 개방하여 3년 이상 관측한 결과, 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개선되면서 여러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올해에는 한강ㆍ낙동강 보에 대해서 지난 2월 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한 내용(기후변화, 재해 등에 대비한 보 운영여건 마련)을 토대로 보 운영 여건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4대강 개방 보에 대해 2017년 6월부터 수질, 수생태계, 퇴적물 등 14개* 분야를 관측(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8개**전문기관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번 2020년 하반기 기준 4대강 보 개방 관측ㆍ분석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보 개방ㆍ관측(모니터링) 종합분석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보고서는 4월 14일부터 ‘보 관측(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된다.

 

* 수질, 수생태, 육상생태, 퇴적물, 경관, 어패류 구제, 수리수문, 지하수, 물이용, 농어업피해, 하천시설, 구조물, 지류하천, 보활용

 

**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홍수통제소, 한국환경공단, 지방국토관리청, 지자체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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