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 되세요."라고 하면 안 돼

2023.03.29 11:23:08

[정운복의 아침시평 151]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말과 글을 쓴다는 것입니다.

사고(思考) 또한 말 곧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언어의 틀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정확한 언어의 사용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가끔 글을 씁니다.

생각이 문장으로 정리되는 것이지요.

문장은 사회적 약속입니다.

약속이 틀어지면 뜻도 어긋나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린 아침에 인사할 때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하루는 될 수 있는 주체가 아닙니다.

따라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가 맞는 표현이겠지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린 ‘운명(運命)을 달리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유명(幽明)을 달리했다’라고 해야 옳습니다.

 

​'유(幽)’와 ‘명(明)’을 달리했다.”라는 말은 생(生)과 사(死)를 달리했다는 말로서

‘幽’는 어둠ㆍ밤ㆍ죽음ㆍ저승ㆍ악ㆍ무형ㆍ어리석음 등을 의미하고

‘明’은 밝음ㆍ낮ㆍ삶ㆍ이승ㆍ선ㆍ유형ㆍ지혜로움 등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칠전팔기(七顚八起)라는 말은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난다는 의미의 좋은 사자성어지만

물리적으로 일곱 번 넘어지면 일곱 번밖에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어섬을 강조한 나머지 잘못 사용된 예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이 책상은 네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라는

표현도 우리나라에 없는 영어식 표현입니다.

우리나라식으로 표현하면

"이 책상은 다리가 네 개다."가 맞는 표현이지요.

 

언어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지만

바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생각을 품어낼 수 있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 쓰는 것이 어려운 까닭이기도 합니다.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