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정의)가 주최하는 제14회 서울미래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 예술감독 김민경)가 지난 12월 11일(수) 서울연극센터에서 진행된 합동평가회와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서울미래연극제 공식선정작 4편은 관객의 흥미를 이끄는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장르의 파괴를 불러일으켰고 독특한 시각으로 완성도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발제와 토론 진행 후 심사총평 공개와 함께 이어진 시상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연출상 수상의 영광은 씨앗프로젝트X창작공간 자기만의 방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작 이용훈, 연출 손은지)에게 돌아갔다.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은 관객들에게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온기를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그래도 계속되는 매일에 대해’ 전달하고자 하는 공연이다. 이에 대해 “오함마를 휘두르듯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는 소리가 더 위협적이고, 더 도발적인 굉음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라는 평을 받았다.
대상작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함께 상금 8백만 원이 수여 되며 내년도 밀양공연예술축제에 초청되어 다시금 관객을 맞이하게 된다.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의 손은지 연출은 “개인에서 출발하는 짧은 문장들에 담긴 생각과 두 개의 생각이 만나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부족하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서로의 가치관을 믿고 열심히 하겠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은 창작전문 인공지능인 미나가 원작자를 넘어 미완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완벽한 마무리를 찾는 과정을 담은 윤혜주 팀의 <투란의 딸>(작ㆍ연출 윤혜주)가 받았다. 윤혜주 연출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연기상은 1인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 오치운(<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 윤호 역에게 돌아갔다.
박정의 집행위원장은 “서울미래연극제는 연극이란 창작 작업의 내일에 대한 질문이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해 탐구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선정된 4작품 모두 진지한 질문을 던져준 소중한 작품이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합동평가회는 4개 참가단체와 심사위원,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이하 공이모, 회장 이은경) 평론가들이 함께 의견을 교환하며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본 공연의 성과를 서로 축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작품의 발제를 맡은 공이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극제 현장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예술가들과 관객 간의 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활발한 소통의 창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