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방울, 빗방울, 물방울, 구름방울]

  • 등록 2025.09.16 10: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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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토박이말]구름방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맑은 하늘과 함께한 해가 더욱 빛나 보이는 새 아침입니다. 밤새 내린 이슬이 풀잎 끝에 송골송골 맺혀 아침 햇살을 기다리는군요. 오늘은 이렇게 하루가 비롯되는 첫머리에, 저 하늘 한쪽을 채우고 있는 구을 만드는 가장 작은 씨앗인 ‘구름방울’이라는 말을 함께 만나보려 합니다.

 

‘구름방울’은 ‘하늘 속에 떠다니면서 구름을 이루는 아주 작은 물방울’을 일컫는 말입니다. ‘구름’과 ‘물방울’이라는 맑은 낱말이 만나 참으로 싱그러운 느낌을 줍니다. 우리 눈에는 그저 커다란 솜뭉치처럼 보이는 구름이지만, 그 속을 아주 작게 들여다보면 셀 수 없이 많은 구름방울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물 알갱이들이 하늘로 올라가, 먼지 같은 아주 작은 알맹이를 씨앗 삼아 서로 엉겨 붙어 피어나는 것이 바로 구름방울입니다. 이 작은 구름방울 하나하나는 너무나 가벼워서 땅으로 떨어지지 않고 하늘에 둥실둥실 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이 구름방울들이 수없이 모이고 모여, 마침내 우리 눈에 보이는 아침 하늘의 흰 구름이 되는 것이지요.

 

하나일 때는 보이지 않지만, 함께 모여 비로소 눈부신 풍경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꼭 새로운 하루를 비롯하는 우리 모습과도 닮지 않았나요? 저마다의 자리에서 맞이한 값진 오늘이 모여 우리 모두의 멋진 하루를 이루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안개가 낀 날 바닷가를 걸으면, 볼을 스치는 축축한 기운이 바로 수많은 구름방울의 몸짓입니다.”

“아이의 하얀 입김이 아침 공기 속에 흩어지는 것을 보니, 꼭 작은 구름방울들이 피어나는 것 같아 웃음이 났다.”

“ 저 구름 속에는 얼마나 많은 구름방울들이 있을까요?”

 

‘구름방울’이라는 말을 알고 나면, 하늘을 보는 눈길이 달라집니다. 커다란 구름 덩어리가 아니라, 그 속에서 빛나고 있을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구름방울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땅의 모든 숨탄것(생명)을 키워내는 아침 이슬도 따지고 보면 밤사이 우리 곁으로 내려온 작은 구름방울들이지요.

 

새로운 하루를 비롯하는 이 아침, 우리도 마음속에 좋은 생각이라는 ‘구름방울’ 하나를 띄워보면 어떨까요? 작지만 값진 마음들이 모여 여러분의 하루라는 멋진 하늘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앞으로 구름을 보거든 그저 ‘구름’이라 부르기보다, 그 구름을 이루는 작고 맑은 ‘구름방울’의 반짝임을 한번 느껴보세요. 작디작은 것들이 모여 빚어내는 엄청나게 큰 누리를 떠올리게 하는 말, ‘구름방울’. 이 맑은 토박이말과 함께 힘찬 하루 여시길 바랍니다.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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