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명인들이 빚은 새로운 산조

  • 등록 2025.10.24 1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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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악단 기획공연 ‘신(新)산조’ 10월 29일~30일 풍류사랑방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오는 10월 29일(수)과 30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민속악단 기획공연 ‘신(新)산조’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통 산조의 본류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담은 새로운 형태의 창작 산조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민속악단 단원들이 직접 구성과 연주에 참여하여, 각 악기의 개성과 시대의 감성을 결합한 ‘오늘의 산조’를 만들어냈다.

 

 

‘산조(散調)’란 민속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을 일컫는 말로 연주자의 기량과 악기의 표현을 돋보이게 하는 음악이다. 산조는 명인의 음악 세계와 연주의 깊이를 온전히 담고 있기에 전통 기악곡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산조는 19세기 후반 그 틀을 갖춘 이래, 몇 세대를 거치며 더욱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발전하였다. 오늘날 연주되는 산조는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번 공연은 민속악단이 새롭게 만든 산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음악사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공연 프로그램은 ▲백낙준 거문고 산조(이선화 복원 연주), ▲정준호의 장구산조, ▲원완철의 대금산조, ▲배런의 아쟁산조, ▲이재하의 거문고ㆍ대금 산조 이중주 ‘금적(今積’), ▲이재혁의 태평소 산조합주, ▲김정림의 경기 산조합주 등으로 구성된다.

 

 

<백낙준 거문고 산조>는 20세기 초 거문고 산조의 원형을 남긴 백낙준의 악풍을 재현한 무대로, 초기 산조의 구성과 음색을 오늘날의 감성으로 되살린다. 원완철의 <대금산조>는 4대째 이어온 대금 명문가의 음악 세계를 잇는 작품으로, 우조, 평조, 계면조, 호걸제(덜렁제), 메나리조 등 다양한 악조 변화를 통해 전통 속의 새로움을 구현한다.

 

정준호의 <장구산조>는 선율 악기 없이 장구 가락만으로 구성된 독창적 작품으로, 무속과 풍물 장단에서 영감을 받아 타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배런의 <아쟁산조>는 전통 아쟁산조에 판소리 더늠의 선율과 가야금ㆍ거문고 산조의 가락을 더해 다채로운 음색을 구현한 신작 산조이다.

 

산조는 하나의 악기로 연주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여러 악기가 어우러지는 산조 합주도 선보인다. 이재하의 거문고ㆍ대금 산조 이중주 <금적(今積)>은 대금과 거문고의 병주곡으로, ‘지금 이 순간을 쌓아 올린다’는 뜻처럼 서로 다른 악기의 호흡이 하나의 음악적 건축물을 완성한다.

 

 

 

김정림의 <경기 산조합주>는 경기 지역의 음악 어법과 도당굿 장단을 바탕으로 한 합주곡으로, 전통 선율에 독주와 앙상블의 조화를 더한 작품이다. 이재혁의 <태평소 산조합주>는 태평소의 강렬한 선율과 남도·경기 시나위 선율이 어우러진 합주곡으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산조의 멋을 전한다.

 

강대금 국립국악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신(新)산조’는 전통의 틀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탐구한 시도”라며 “각 명인의 해석과 창의성이 어우러져 우리 시대 산조의 현재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민속악단의 창작 여정을 상징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공연은 오는 10월 29일(수)부터 30일(목)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 원(문의 02-580-3300)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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