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문종이를 닥나무로 만든 창호지(한지)로 발랐습니다. 그 창호지는 섬유 사이에 적당한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공기를 소통시키고, 햇빛을 투과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김치, 된장 따위를 보관하는 그릇인 옹기는 숨구멍 구실을 하는 미세한 원형조직이
있습니다. 이 구멍은 공기 중에서 젖산균(유산균)이나 대장균을 억제하는 기공을 끌어들여 김치를 오래 저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장이 잘 발효되도록 도와줍니다.
그렇게 모든 것은 숨을 쉬어야만 하고, 우리 조상은 그걸 삶에 응용했습니다. 이렇게
종이도, 그릇도 숨을 쉬게 하는데 하물며 옷이 숨을 쉬지 못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요즘 옷들이 화학섬유로 바뀌어 피부가 숨 쉬는 것을 막고 있어서 건강에 좋을 리가
없습니다. 옷, 특히 한복은 천연섬유가 바람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