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처럼 쓰는 외래어와 한자말, 토박이말로 바꿔 써야

2013.12.20 20:59:02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해오름식에 한 마디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지난 1219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한글국어, 방송인터넷, 교육청소년 등 1,500여 개 단체가 함께하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해오름식이 열렸다.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 국민의 98.2%가 우리말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자긍심과는 달리 공공언어는 어렵고, 이해할 수 없게 줄여 쓰며, 이상하게 고쳐 쓰는 따위 말글 잘못 쓰기와 우리말글이 아닌 것의 쓰임이 늘어나고, 욕을 한 적이 있는 청소년이 96%에 이르는 등 낮춤말, 속된말, 남을 해치는 거친 말이 마구 쓰이고 있어서 우리말글을 사랑하는 이들은 걱정이 많았다. 

이런 때에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이 만들어진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크게 기뻐해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함께 해 이 운동이 큰 성과를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좀 더 바람직한 운동으로 가기 위한 쓴소리도 필요할 것이다. 먼저 요란한 형식과 구호보다는 함께 하는 이들이 한 가지씩이라도 스스로 우리말글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 종요롭다. 예를 들면 간판이나 안내문 따위 또는 신문방송에서 잘못된 말글을 바로잡으려 노력해야 한다. 사진을 찍어서 언론에 알리고 그런 말글을 쓴 곳에 바로잡도록 알리고 꾸짖어야만 한다. 또 다른 사람이 그런 일을 했을 땐 댓글을 달거나 하는 응원이 절대로 필요하다. 이런 일을 우리 모두가 해낸다면 우리말글은 훨씬 건강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 국립국어원에서 온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 안내문

또 한 가지 더 짚어보겠다. 올바른 말글 쓰기, 쉬운 말 쓰기를 하려고 시작한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의 해오름식을 알리는 글이 한글로만 썼을뿐 쓸데없이 한자말 투성이로 된 것을 보고 놀랐다. 

좀 더 쉬운 토박이말을 쓸 수 있음에도 버릇처럼 한자말을 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뿐만이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날마다 받아보는 보도자료들도 거의 한자말, 영어투성이로 되어있다. 그래서 우리 신문에 기사로 올릴 때는 일일이 고치는 수고를 더하게 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남들에게 쓴소리를 하려면 스스로 내 허물을 되돌아보고 고치려는 게 먼저다. 물론 글 모두를 토박이말로만 쓸 수는 없고 공부하지 않으면 그것도 어렵기는 하다. 하지만 하나라도 바꿔 쓰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그 우리말글은 훨씬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더하여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이란 이름도 <말글 올바로쓰기 온겨레함께모임>이라고 바꾸면 어떨까? 참고로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해오름식 안내문 원본과 가능한 토박이말로 바꾼 안내문을 뒤에 덧붙이겠다. 물론 고친 글도 더욱 가다듬어야 될 줄 안다.

   
▲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 모습(공동대표들)

   
▲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에서 홍보대사 위촉을 받는 영화배우 안성기 씨
 

<안내문 원본>
한글국어, 방송인터넷, 교육청소년 등 1,500여 개 단체 참여
12. 18. 10,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  

한류 확산에 힘입어 해외에서 한국어 학습 열기는 높아지고, 23년 만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됨에 따라 한글·한국어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늘어났다.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민의 98.2%가 한글·한국어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관심과 달리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어려운 공공언어 사용, 축약, 변형 등 국어의 오남용과 외계어 사용이 증가하고, 욕설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96%에 이르는 등 비속어, 저속어, 폭력적 언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은 이러한 언어 사용에 관한 문제가 사회 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보고, 크게 공공언어’, 방송·인터넷 언어’, 청소년 언어의 세 분야의 대표 민간단체가 힘을 모았다. 한글학회 등 한글 운동 단체, 한국어문학술단체연합회,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선플운동본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네이버다음구글 등 1,500여 단체가 이번 범국민 언어문화 개선 운동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토박이말로 고친 안내문>
한말글, 방송인터넷, 교육청소년 따위 1,500여 개 모임 함께해
12. 18. 10,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  

한류가 온 세상에 퍼짐에 힘입어 나라밖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열기는 높아지고, 23년 만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다시 됨에 따라 한글·한국어에 대한 나라 안팎의 관심이 늘어났다.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98.2%가 한글·한국어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관심과 달리 우리가 쓰는 말글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공공언어는 어렵고, 이해할 수 없게 줄여 쓰며, 이상하게 고쳐 쓰는 따위 말글 잘못 쓰기와 우리말글이 아닌 것의 쓰임이 늘어나고, 욕을 한 적이 있는 청소년이 96%에 이르는 등 낮춤말, 속된말, 남을 해치는 거친 말이 마구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은 이러한 말글 쓰임에 관한 문제가 모든 사람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고쳐가야 할 것으로 보고, 크게 공공언어’, ‘방송·인터넷 언어’, ‘청소년 언어의 세 나뉨의 대표 민간단체가 힘을 모았다. 한글학회, 한글운동 모임, 한국어문학술단체연합회,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선플운동본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네이버다음구글 따위 1,500여 모임이 이번 온 국민 말글문화 바로잡기 운동에 함께 하기로 하였다.

 

김영조 편집국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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