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편지186 ] 김구 선생님께 -문찬웅-

2014.04.08 06:34:51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100년 편지에 대하여.....

100년 편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년(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입니다. 내가 안중근의사에게 편지를 쓰거나 내가 김구가 되어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역사와 상상이 조우하고 회동하는 100년 편지는 편지이자 편지로 쓰는 칼럼입니다. 100년 편지는 2010년 4월 13일에 시작해서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100년 편지에 동참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매주 화요일 100년 편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문의: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02-3210-0411

 

김구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에 선생님께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머무르셨던 중국 상해, 항주, 가흥, 남경, 진강, 중경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곳에 들러 선생님께서 몸을 바쳐 일하신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와 선생님께서 거주하시던 곳을 구경하였는데, 공간이 매우 비좁고 허름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도 머나먼 타국 땅에서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 열심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헌신하신 선생님이 생각나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인 학생으로서 선생님께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중국에 방문하기 전 선생님께서 쓰신 백범일지를 읽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린 시절 가난 속에서도 열심히 학문을 공부하셨고, 나이 스물이 되기 전 동학 농민군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어 탐관오리들을 쫓아내려고 하셨습니다. 어린 나이에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삶을 살아오신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학창 시절 넉넉한 환경에서 입시를 위해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생활에 짜증을 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로에 대해 방황하였던 20대 초반에 선생님께서는 나라의 국모이신 명성황후를 시해하였던 자를 복수하기 위해 의거를 일으키셨습니다. 그 당시 저였더라면 감히 선생님과 같이 행동하지 못했을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일생과 선생님의 일생을 비교해보며 저는 선생님께 무한한 존경스러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가흥 김구 선생 피난처

선생님께서는 사십이 넘은 나이에 머나먼 중국 땅에 도착하여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머님도 모시고 자식들도 부양해야 함에도 선생님께서는 독립운동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셨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은 어려운 대학 입시로 인해 자녀교육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 자녀들이 취업을 하지 못해 많은 고민을 지니고 있으며, 알바를 하면 그만큼 공부를 하지 못해 취업 경쟁 속에서 밀려나기에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느라 경제적인 어려움도 갖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대한민국을 세우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셨지만, 건국된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은 매일매일 고민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꿈꾸신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누리며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지만, 불평등한 사회 구조와 경제적인 어려움이 사람들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더 오래 사셨더라면 대한민국이 살기 좋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선생님을 따르는 분들도 우리나라를 이끄는 자리에 오르지 못해 아쉽습니다.

선생님께서는 8년여 긴 시간동안 중국 여러 지역을 떠돌아다니며 피신 생활을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피난 생활 와중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던 모습을 보며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신념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분들이야말로 타인의 귀감이 되는 분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은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하고 싶은 하려 해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제의 감시로 생사가 오가는 일을 하셨지만,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이 결코 생사가 오가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과연 왜 그럴까요?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대한민국은 인적 자원은 많은데 취업은 어려워지고 더불어 경제적인 양극화가 심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젊은이들은 안정된 직업을 찾게 되었고,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추구하는 일은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선생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 항주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선생님께서는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과 통일된 조국을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서양 열강들에 의해 독립이 이루어졌고 한반도는 남북이 분열되었습니다. 더욱이 6.25 전쟁을 거치면서 통일 문제조차 여러 나라들과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지속되어 현재 남북한의 통일 문제는 6.25 전쟁에 참전하였던 미국, 러시아, 중국의 직간접적인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원하신 대로 남북통일이 이루어졌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남북한의 지도자가 만나 정상회담도 하였고, 10년 동안이었지만 남한의 주민이 북한을 여행할 수도 있었으며,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체제를 고착화하여 자신들만의 국가를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통일에 대하여 확고한 신념과 일관된 의식을 지니셨기에 오늘날에 계셨더라면 통일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항주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안에 있는 김구 선생 흉상

선생님께서는 일제로부터 독립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치셨고, 통일된 조국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선생님의 일생에 대하여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국어, 수학, 영어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역사 교육은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역사가 필수 과목이 아니기에 역사를 대충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선생님께서 후손들을 위해 열심히 일구어내신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자신의 조국이 생겨나게 된 과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만들어진 대한민국인데 이걸 잘 알지 못하는 현실이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민족의 조국을 다시 만들어내기 위해 평생을 몸 바치셨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계시지 않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남북한의 대립, 양극화, 세대 간 갈등, 취업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었기에 오늘날 계셨더라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셨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현재의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문찬웅


  공주교육대학교 초등사회과교육과 재학중

  중국 내 임시정부 항일 독립운동 사적지 답사단(공주교육대학교 주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주관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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