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2022.12.29 12:34:35

‘23년 1월 29일까지, 도쿄 고려박물관 전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고려박물관 회원인 마츠자키 에미코(松崎恵美子) 씨가 지난 24일 방한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자주 서울을 방문했던 마츠자키 씨였지만 지난 3년간 한·일간의 비자 강화 등 왕래가 어렵게 되어 버리는 통에 한국방문이 중단되었다. 서울을 찾은 마츠자키 씨와 24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다.

 

 

마츠자키 씨는 <고려박물관 회보>(제63호)와,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책자를 건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일간의 역사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한 고려박물관의 활동 내용을 들려주었다.

 

건네받은 <고려박물관 회보>(제63호,2022.11.1. 발행)를 살펴보니, 기획전시로 마련한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개막 소식을 비롯하여 <조선고교수업료무상화 배제와의 투쟁, 그리고 지금부터>,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99주년 추도 미니 전시를 마치고> 등 한국과 관련된 기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활동 소식으로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絵本で知ろう! おとなりの国、韓国·朝鮮の絵本から> 였다. 이 책자에는 한국창작그림의 선구자인 류재수 작가 (1954 ~ ), 동화작가 권정생(1937 ~ 2007), 어린이의 시선으로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권윤덕 작가(1960 ~), 인형을 만들어 그림책을 만드는 백희나 작가( 1971 ~), 고향의 정서를 그린 재일조선인 화가 홍영우 선생(1949 ~ 2019) 등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홍영우(洪永佑) 선생의 경우 한국의 고전인 홍길동을 그림으로 그려 책을 출판했는데 그 성장과정을 보면, “재일조선인 2세인 홍영우는 20살이 넘을 때까지 조선어를 말하지 못했다.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에서 생활하지 않으면 안된 부모님은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조선어를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아이치현에서 7형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홍영우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으나 집안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아이치현에서 도쿄로 나왔으나 짧은 학력과 차별 문제로 취직이 불가능하자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조선어 공부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1982년, 홍길동전을 그린 <홍길동>을 조선청년사에서 출판하여 주목을 받았다.” 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일본의 이웃나라인 한국 · 조선은 먼 옛날부터 사람과 물자 교류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문화는 이웃나라 한국 · 조선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반면 한국 · 조선에도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 많습니다. K-POP, 드라마,영화, 문학, 음식, 팻션 등 지금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은 매력이 넘치는 그림책도 많이 있습니다.”

 

 

이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책자의 인사말 가운데 일부이다. 새해 1월 29일까지 열리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전시는 NPO법인 ‘고려박물관 그림책으로 코리아를 아는 모임(絵本でコリアを知る会)’이 주최자이다.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의 한국(북한 포함)에 대한 이해와 역사 및 문화를 일본에 널리 소개하고자 노력하는 고려박물관, 그 회원인 마츠자키 에미코 씨와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고 정겨운 이야기 거리가 넘친다. 마츠자키 씨는 한국 방문을 마치고 오늘(29일) 출국 길에 오른다. 새해에도 마츠자키 에미코 씨와의 만남을 통해 한일간의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빈다.

 

【일본 고려박물관(高麗博物館)은 어떤 곳인가?】

 

"1. 고려박물관은 일본과 코리아(한국·조선)의 유구한 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며,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우호를 돈독히 하는 것을 지향한다. 

2. 고려박물관은 히데요시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 식민지 시대의 과오를 반성하며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여 일본과 코리아의 화해를 지향한다.

3. 고려박물관은 재일 코리안의 생활과 권리 확립에 노력하며 재일 코리언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며 민족 차별 없는 공생사회의 실현을 지향한다."는 목표로 설립한 고려박물관은 (당시 이사장 무라노 시게루) 1990년 9월 <고려박물관을 만드는 모임(高麗博物館をつくる会)>을 만들어 활동해온 순수한 시민단체로 올해 30년을 맞이한다.

 

고려박물관은 양심있는 일본 시민들이 만든 순수 민간단체로 전국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관련 각종 기획전시, 상설전시, 강연, 한글강좌, 문화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박물관 찾아 가는 길★

JR 야마노테선(山手線)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내려 쇼쿠안도오리(職安通)

한국'광장'수퍼 건너편 광장 건물 7층

*전화:도쿄 03-5272-3510 (한국어 대응이 가능)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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