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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두 정상님께 정음청 설립을 건의합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날, 세종의 꿈 이룰 수 있기를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이 이루어지는 오늘, 온 겨레 아니 평화를 꿈꾸는 전 세계인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소풍가는 날을 기다리며 밤잠을 설레듯 밤잠을 제대로 못자고 이 편지를 씁니다.

 

저는 철도고 1학년 때부터 한글운동, 말 운동을 해오며 남북통일, 언어 문제를 연구해 온 남녘의 한글학자이자 훈민정음학, 세종학을 강의하고 있는 김슬옹입니다. 슬기롭고 옹골찬 저의 꿈이자 우리 겨레의 큰 꿈을 위해 감히 한 가지 청원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었으니 해야 될 일이, 서둘러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다급한 일이 많겠지만 북남(남북) 연합 '정음청(언문청)'을 먼저 설립해 주십시오. 통일이 되면 언어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지금도 겨레말큰사전으로 준비는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가 정음청을 제안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훈민정음이야말로 남북을 하나로 잇는 가장 강력한 끈이라는 것입니다. 훈민정음에 담긴 인류 보편의 평등사상과 소통정신이야말로 새로운 통일시대 소통의 이념이 될 것입니다. 인류가 낳은 최고의 언어학자 세종 이도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훈민정음을 통해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둘째, 세종과 그의 아들 문종은 훈민정음을 더욱 널리 보급하기 위해 그 당시로는 가장 혁신적인 언문청과 정음청을 설립했습니다. 마치 양반 사대부들이 생명처럼 여기는 한문 보편주의 세상에서 한자를 싸안으면서도 그 이상의 뜻을 펼 수 있는 훈민정음은 문자혁명,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혁명을 실현해나갔던 정음청으로 또 다른 통일시대 언어혁명을 단행해야 합니다.

 

셋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공지능에서 중요한 언어지능과 생태 지능의 아이디어가 훈민정음에 담겨 있습니다. 세종 임금과 여덟 명의 학자들이 함께 해설한 훈민정음해례본(1446)에는 오늘날 첨단 과학 정신과 맞닿아 있는 과학 보편주의와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엮어주는 생태 철학인 음양오행 철학 보편주의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더불어 하층민을 배려한 인문 보편주의가 해례본 책 내용뿐 아니라 문자 자체에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남북 모두의 미래지향 일자리 창출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융합문화와 첨단산업의 지혜가 훈민정음에 담겨 있으므로 정음청을 통해 남북이 함께 이 꿈을 이뤄나가야 합니다.

 

저는 1994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중국 연변에서 한국어정보학회 선임연구원으로서 북녘 그리고 중국 학자들과 함께 남북 언어와 문자 연구를 함께 한 바 있습니다. 그때 경험을 살려 제안하는 것이오니 북남이 함께 정음의 꿈 세종의 꿈을 이뤄갔으면 합니다.

 

저의 이런 꿈이 담겨 있는 두 권의 책을 두 분께 증정합니다.


글쓴이 김슬옹 :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본 복간 책임자, 한글혁명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