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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소비로 최대한의 행복을 추구하자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34]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26년 새해부터 달라진 정책 가운데 하나가 쓰레기 처리다. 2021년에 환경부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름이 바뀜)가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을 개정하였는데, 5년 뒤인 2026년 1월 1일부터는 수도권의 3개 시ㆍ도 곧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직접 매립하지 못하게 하였다. 인구가 과밀 된 수도권에서는 쓰레기를 매립할 땅이 부족하고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생활쓰레기를 매립하지 말고 최대한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태워야 한다는 매우 강력한 규제가 발효되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438kg으로서 미국의 951kg보다는 훨씬 적지만 일본의 326kg, 중국의 250kg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서울시에는 현재 4곳의 소각장이 있는데, 모두 처리용량은 1일 2,850톤이다. 서울시는 발생 쓰레기 전량을 소각하기 위해 마포구 상암동에 일일 처리용량 1,000톤 규모의 새 소각장 건설을 추진하였다. 소각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이른바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반대가 심하다. 내가

처음 한글표기 서울지도를 만든 미국인

[돌아온 개화기 사람들] 68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한글표기 서울 지도를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한국인이 아니다. 미국의 해군 장교이자 외교관이었던 조지 포크였다. 그는 1884년부터 1887년까지 3년 동안 조선에서 해군무관 혹은 대리공사로 일했다. 그 기간에 아래와 같은 서울 지도를 제작(의뢰)하였다. 이 한글 지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수록된 경조오부도( 京兆五部圖)의 지명을 한글로 바꾼 것이다. 경조오부도는 도성 밖을 중심으로 그린 지도다. 경조(京兆)는 도읍을 뜻하고 한성부(漢城府)의 행정구역이 5부(部)로 나누어져 있었기에 ‘경조오부’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조지 포크의 한글 서울 지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대동여지도상의 한자 지명을 기계적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땅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이 부르는 토박이 조선어 이름을 한글로 옮긴 것이다. 아래는 그 사례들이다. 왼쪽에는 대동여지도상의 지도를, 오른쪽에는 포크의 한글 지도를 나란히 놓아 쉽게 대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한글 지도는 의문을 던져 준다. 한글 지명을 표기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포크로부터 의뢰받은 조선인이었을까 아니면 조지 포크가 직접 써넣은 것일까? 다음에 같이 생각해 본다.

북창(北窓)의 세 벗 거문고, 술, 시

[정운복의 아침시평 296]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북창삼우(北窓三友)’란 성어가 있습니다. 세 친구 곧 술, 거문고, 시를 말합니다. 거문고를 벗하고 술 한잔하면서 시를 짓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성어입니다. 그런데 왜 꼭 남창(南窓)이 아니라 북창(北窓)이어야 했을까요? 북쪽은 햇빛도 들지 않고 다소 추운 느낌이 있는 공간인데 말이지요. '북창'은 단순히 북쪽에 있는 창문일 수도 있겠지만 한적하고 여유로운 삶의 공간을 상징합니다. 이 사자성어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시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늘 북창 아래에서 스스로에게 무엇을 할까, 물으니, 기쁘게도 세 친구를 얻었네"라고 읊으며 거문고, 술, 시를 자신의 벗으로 삼았다고 노래했죠. 옛 문인들에게 북창은 남향으로 지은 집에서 해가 잘 들지 않는, 고요하고 한적한 곳을 의미했습니다. 이곳은 속세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북창은 단순히 방위를 나타내는 창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예술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삶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북창삼우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사색을 즐기는 선비의 이상적인 삶의 태도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남쪽 창문이

볼수록 재미있는 우리 그림 이야기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한국미술》, 이유리, 우리학교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유명한 건 알겠는데, 왜 유명한 거야?” 우리 그림 가운데는 좋은 작품이 참 많다. 다만 서양 화가들의 그림과 견주어 접할 기회가 다소 부족했기에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학교에서도 서양화 중심으로 배우고, 한국화보다 서양화를 다루는 책들이 더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유명한 우리 그림에도 서양화 못지않은 이야깃거리와 의미가 물씬 배어있지만, 막상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알면 알수록 조금 더 새롭게 보이는 것이 그림이다. 이유리가 쓴 이 책,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한국미술편》은 무심코 지나쳤던 명작들이 품고 있는 뜻을 하나하나 깨우쳐주는 책이다. 좋은 작가 뒤에는 좋은 후견인이 있었다. 안견과 정선이 대표적이다. 안견은 세종대왕의 아들이었던 안평대군이, 정선은 ‘이병연’이라는 인물이 든든한 후원자였다.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는 말 그대로 ‘꿈속에서 노닐었던 복숭아밭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으로, 안평대군의 꿈을 그림으로 그려낸 것이다. 안평대군은 예술을 사랑하는 당대 으뜸 수집가였다. 수집품이 무려 222점에 달했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 36점이 안견의 작품일 정도로 안견의 실력을 아꼈

펜스 룰을 어기면서 미스 K를 만나고 있다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50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K 교수는 점심 식사를 끝내고 연구실로 돌아오자마자 조교를 불렀다. 조교는 서울에서 통근차를 타고 출퇴근한다. K 교수는 《캘리포니아 좋은 날씨》라는 책을 사 오라고 조교에게 제목을 적어주었다. 다음 날 조교에게서 1, 2권으로 된 책을 받아서 책장을 넘겼다. 안 표지에는 책의 저자인 남자가 손에 담배 한 개비를 들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남자는 남자가 잘 안다. 강인한 인상을 주는 호남형 남자였다. 여자들이 좋아할 그런 남자였다. 인물 소개를 읽어 보니 그 남자는 평범한 남자가 아니었다. 그 남자는 약관인 스무 살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문단에 데뷔했단다. 그 뒤 연극인으로 성장하였는데, 유명한 극작가 동랑(東浪) 유치진(1905~1974)이 창설한 동랑 극단의 기획실장을 오랫동안 맡았다고 했다. 그 남자는 연극, 영화, 출판, 광고, 방송 등 대중문화 전반에 일대 돌풍을 일으킨 인물로 소개되었다. 또한 그는 뒤늦게 기업계에 뛰어들어 나산 그룹 기조실장, 논노 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 남자는 상도 많이 탔다. 연극 <오늘 같은 날>로 1994년 한국희곡문학상(대상)을 받은 거 말고도 일간스포츠 광

숲은 혼자 크지 않는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295]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는 종종 숲을 거대한 나무들이 굳건히 서 있는 고독한 풍경으로 상상합니다. 그러나 숲은 결코 홀로 자라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땅속 깊이 연대하고,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햇살은 모두에게 고르게 나뉘며, 작은 풀 한 포기, 이름 모를 버섯 한 송이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숲을 이룹니다. 숲의 위대한 성장은 수많은 생명의 조화와 상생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가장 키 큰 나무도 홀로 설 수 없습니다. 거센 바람에 맞서 버틸 수 있는 건 뿌리들이 단단히 흙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며, 그 뿌리들은 주변의 작은 식물들과 미생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기도 합니다. 또한, 쓰러진 나무는 새로운 생명의 터전이 되고, 그 자리에서 다시 어린나무가 싹을 틔웁니다. 숲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서로에게 의지합니다. 우리네 삶도 숲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성공도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가족의 사랑, 친구의 격려, 동료의 협력, 그리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때로는 작은 위로의 한마디가, 때로는 묵묵히 지켜봐 주는 시선이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