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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시사 합작시 52. 압록ㆍ두만ㆍ송화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압록ㆍ두만ㆍ송화강 동이족의 해맑은 혈맥처럼 (달) 백두로부터 동서로 북으로 (돌) 은하수처럼 반짝이며 흘러 (빛) 상서로운 기운 날개를 펴네 (초) ... 24.11.16. 불한시사 합작시 백두산(白頭山)은 동북아시아의 거대한 수계(水系)를 이루는 발원지로서, 이 산에서 비롯된 물길은 곧 민족의 이동과 국가의 흥망, 문명의 경계를 함께 형성해 왔다. 백두에서 갈라져 흐른 세 강은 방향을 달리하며 각기 다른 역사적 공간을 열었는데, 동쪽으로는 두만강(豆滿江/圖們江), 서쪽으로는 압록강(鴨綠江), 북쪽으로는 송화강(松花江)이 되어 광대한 만주를 적시고 아무르강(黑龍江)과 합해져 오호츠크해로 들어간다. 압록강과 송화강은 천지(天池)에서 발원하여 장대한 물줄기를 이루고, 두만강은 백두산 북쪽 기슭에서 시작해 동해로 향한다. 이 세 강은 단순한 자연 지형을 넘어 고조선ㆍ부여ㆍ고구려ㆍ발해로 이어지는 북방 고대국가들의 생활권과 방어선, 교역로의 축을 형성했다. 특히 황해로 흐르는 압록강은 대륙과 한반도를 잇는 고구려의 관문이었고, 두만강은 발해와 여진 세계가 만나는 동북 변경의 숨결을 간직한 강이다. 송화강은 북방 초원과 삼림의 문명을 연결하

일부일처 제도는 결함이 있는 제도?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45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종교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아도 일부일처 제도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기독교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회교국가에서는 남자가 재력이 있으면 4명의 아내를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기독교의 모태가 된 유대교 경전에는 부인을 버리지 말라는 계율이 나온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영화로웠던 시절의 왕인 솔로몬은 후궁이 700명, 첩이 300명이었다고 한다. 유태교에서 임금에게 적용되는 계율과 일반 백성에게 적용되는 계율은 사뭇 달랐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 성경인 마태복음 5장 28절에 보면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라는 무시무시한 구절이 나온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는 남녀관계에 대해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였다. 그것은 아마도 예수가 미혼이어서 부부 생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불교가 지배했던 고려시대에 남녀관계는 매우 평등하고 개방적이었다. 이혼과 재혼도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알려져 있다.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시대에 남자에게는 첩을 인정하였으나 여자에게는 정절을 요구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과부의 재혼을 금

‘괴베클리 테페’! 지구의 미스터리

김종태, 《지구의 미스터리》, 렛츠북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308]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로고스 로펌 창립 25돌 기념식 때 당첨된 행운권으로 산 책에는 《페이크와 팩트》 외 《지구의 미스터리》라는 책이 있습니다. 김종태 작가가 지구의 미스터리를 모아서 펴낸 책인데, 지구 생성 이전의 태양계 형성부터 시작하여 기이한 기상현상, 기이한 식물과 동물, UFO 현상 등 지구에 관한 미스터리가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김종태 작가는 전문학자도 아니면서 이러한 미스터리 현상에 관심이 많았던지, 작가는 이 책 이전에도 《달의 미스터리》, 《화성의 미스터리》 등의 책을 냈습니다. 책에 나오는 많은 미스터리 어느 것 하나 흥미를 끌지 않는 것이 없는데, 그 가운데서도 거석문화 편의 ‘괴베클리 테페(Gobekli Tepe)’에 대해서 얘기해 보렵니다. ‘괴베클리 테페’는 터키 동남 아나톨리아 지역의 해발 760m 높이의 고원에 있는 유적으로, 약 200개에 달하는 돌기둥들이 20여 개의 원을 이루고 있는 유적입니다. 그러나 규모가 워낙 거대해서 현재까지 15% 정도밖에 발굴하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 유적은 1963년 이스탄불 대학과 시카고 대학의 합동 조사로 처음 발견되었는데, 처음에는 비잔틴 시대의 무덤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조사

청나라로부터의 조선 독립과 중립화 꿈꿔

김옥균이 상하이에서 흉탄에 죽지 않고 이홍장과 만났다면? [돌아온 개화기 사람들] 61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한국은 아직도 자주독립의 길에 놓여 있고 그 완결은 분단상황이 해소되고 어떤 강대국으로부터도 간섭받지 않는 중립국을 이룰 때 비로소 달성될 것이다.”라는 신념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역사에서 처음 조선의 중립화론을 주장한 사람은 유길준(1856-1914)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김옥균이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김옥균은 갑신정변 직전인 1884년 11월 3일 고종에게 “서양의 네델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의 나라처럼 빨리 독립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벨기에와 스위스는 당시 영세중립국이었다. 1882년 임오군란 뒤 무려 3,000명의 청나라 군대가 들어와 사실상 조선을 점려하다시피 하자 김옥균은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겼다. 김옥균은 주변국으로부터 독립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안으로서 중립국화를 생각했던 듯하다. 갑신정변 실패 이후 조선에 청의 간섭이 심해지고 영ㆍ러의 대립으로 영국이 거문도를 무단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위기의식은 더욱 심화하었고 따라서 중립화 추진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던 것 같다. 중립화 방안은 그가 표방하는 삼화주의(한중일 삼국의 우호 협력체제)와 표리를 이

일어날 일의 낌새를 품은 말 '도사리다'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도사리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루하루 시나브로 해끝으로 가고 있는 요즘, 거리마다 따스한 마음을 올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과 조임이 갈마들곤 합니다. 오늘 들려오는 나라 밖 기별도 우리 마음을 사뭇 무겁게 하네요. 일본이 금리를 올렸다는 기별에 온 누리가 술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공포'나 '잠재된 위험' 같은 딱딱한 한자말들이 가득한 기별을 읽다 보면, 우리 삶의 터전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런 마뜩잖은 마음의 결을 살피다 보니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토박이말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도사리다'입니다. 이 말을 보고 뱀이 몸을 사리고 혀를 낼름거리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지 싶습니다. '도사리다'는 말은 여러 가지 뜻으로 쓰는데 그 가운데 "장차 일어날 일의 기미가 다른 사물 속에 숨어 있다"는 깊은 뜻도 품고 있지요. 이 말의 짜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맛이 더 살아납니다. '도사리다'는 앞서 말했듯이 뱀 같은 옮살이(동물)가 몸을 둥글게 감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에서 왔습니다.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튀어 나갈 갖춤(준비)을 마친

엔카의 여왕 미야코가 퇴계 후손이었다네

미야코 하루미와 이춘미, 이 뛰어난 여가수는 한국의 딸이자 일본의 딸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332]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웃나라 일본의 연말은 대표공영방송인 NHK의 홍백가합전이란 프로그램으로 떠들석하다. 1953년 NHK-TV가 개국하면서 시작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대형 호화 프로그램으로 남녀 가수들이 홍팀(여성)과 백팀(남성)으로 나누어 경연하는, 가수들의 편 먹기 가요대항전이다. 일본인 가수들이 여기에 출연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였다는 이 프로그램의 연속 출전기록은 엔카 가수 이츠키 히로시(五木ひろし)로 50회다. 여성 가수들이 속한 홍팀에서는 엔카의 여왕이며 일본의 국민가수로 존경을 받는 미소라 히바리(美空ひばり)가 13회 연속출장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이 전설적인 미소라 히바리의 기록을 뛰어넘어 20회 연속 출연한 여성 가수가 있으니 바로 미야코 하루미(都 はるみ)다. 미소라를 능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오랜 인기를 누렸던 이 여성가수는 1948년 생으로 미소라보다도 11살이 아래이기에 올해로 77살인데 이 여성가수 아버지가 한국인, 곧 그녀도 한국인이란 사실을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일본 언론에 공개된 그의 부친은 이종택(李鐘澤 1904~1987)으로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일본 비단의 직포공장에서 기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