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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리는 심술, 비거스렁이

[오늘 토박이말]비거스렁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곳에 따라 내리던 비나 눈이 그치고 하늘이 갤거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선 분들은 마냥 맑은 하늘을 반기기 어려우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된바람과 함께 추위가 몰려 올 거라는 기별이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날씨를 두고 "비 온 뒤에 기온이 뚝 떨어진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저 '춥다'는 말로는 궂은 날씨가 떠난 자리에 휑하니 불어오는 이 바람의 헛헛함과 매서움을 다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그냥 춥다는 말을 갈음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쓰시던 좀 다른 느낌의 '비거스렁이'라는 말을 꺼내 봅니다. '비거스렁이'는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생각을 하나 더해봅니다. 비 온 뒤가 '비거스렁이'라면, 눈 온 뒤는 '눈거스렁이'라고 불러보면 어떨까요? 비록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비' 자리에 '눈'만 갈아 끼우면 얼마든지 만들어 쓸 수 있는 것이 우리말의 말맛입니다. 비든 눈이든 떠난 뒤끝이 매서운 건 매한가지니까요. 이 말들이 우리 마음을 끄는 까닭은 그 말이 주는 야릇한 '까칠함'에 있습니다. 고분고분 물러가지 않고 무언가를

미스 K는 먹는 화장품인 ‘이메딘’의 광고 모델

이뭐꼬의 연재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49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그다음 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K 교수는 S전문대학에 근무하는 대학 후배 라 교수와 미녀식당에서 불고기 스파게티를 먹게 되었다. 식사가 끝나고 미스 K가 자리를 함께하여 커피를 마시는데, 라교 수가 미스 K에게 말했다. “그런데, 사장님이 여성잡지 Queen 6월 호에 나왔다던데요.” “네, 맞아요.” 미스 K가 대수롭지 않다는 어투로 말했다. “아, 그래요? 잡지를 구할 수 있나요?” K 교수가 약간 놀라는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저기 한 권 있는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가더니 두툼한 여성잡지 한 권을 가져왔다. K 교수가 잡지를 받아 목차를 살펴보았다. 미용 섹션에 그녀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그녀의 예쁜 사진 몇 컷과 함께 그녀에 관한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가 실려 있었다. 그 기사는 미스 K가 40대인데도 불구하고 20대의 몸매를 가졌다는 소문을 듣고 잡지 기자가 취재를 나와서 쓴 기사였다. 기사 내용을 읽어 보니 얼마 전에 미스 K는 먹는 화장품인 이메딘(IMEDEEN)의 광고 모델로 뽑혀서 파스타 밸리에서 사진까지 찍었다고 한다. 미스 K가 고운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은 먹는

여행지에서 떠오르는 음악 이야기

《길 위의 클래식》, 진회숙, 상상스퀘어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311]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진회숙 음악평론가가 이번에 상상스퀘어를 통해 《길 위의 클래식》이란 책을 펴냈습니다. 그동안 20권 가까이 음악 관련 책을 냈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음악 관련 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더구나 제목에 ‘클래식’이 들어가니까요. 그런데 이번 책은 제목의 ‘클래식’보다는 ‘길’에 더 방점이 찍히는 책입니다. 곧 기본적으로는 여행서인데, 제목에서 보듯이 여행하면서 그 여행지와 관련되는 음악 이야기 또는 여행지에서 떠오르는 음악 이야기도 하는 책입니다. 아! 참 진 선생의 책 중에 음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책도 있네요. 《기쁜 우리 젊은 날》이란 책인데, 이 책은 1970년대 중후반 긴급조치와 계엄 등으로 엄혹했던 군부독재 치하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학생운동 1세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대음대를 나와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는 진 선생이 이런 책을 냈다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이지요? 진 선생은 대학시절 야학교사를 하면서, 학생운동에도 잠시 몸을 담았었지요. 저는 예전에 진 선생의 음악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는데, 제가 잘 모르던 음악을 접하는 즐거움과 진 선생의 맛깔스러운 강의에 되도록 빠지지 않고 열심히 강의를 들으려고 하였

동물의 고통을 생각하는 사회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33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사람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인류 역사상 최초의 대답으로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이성(Logos)을 가진 동물”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다른 동물도 감정을 가질까? 이 물음에 대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은 공포나 분노 같은 기본적인 감정은 사람과 공유하지만, 수치심이나 시기심처럼 자기 성찰이나 가치 판단이 필요한 감정은 오직 사람만이 가진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관은 중세를 거쳐 오랫동안 서구에서 받아들여졌다. 특히 기독교가 지배한 중세에는 사람만이 이성적 영혼을 가지며 고차원적인 사고와 도덕적 생활의 근거가 된다고 보았다. 기독교 신학을 완성한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는 동물에게도 혼이 있으나 몸이 죽으면 사라지는 혼이라고 말하였다. 인간이 수태되는 순간 하느님은 사람에게 영혼을 불어넣어 주는데, 영혼은 사람이 죽어 육체가 썩은 뒤에도 존재하는 불멸의 혼이라고 주장하였다. 기독교에서는 사람과 동물은 신의 창조물이지만 등급이 다르다고 본다. 불교에서 유정(有情)은 고통과 즐거움을 느끼는 생명체를 말하는데, 동물과 사람이 포함된다. 모든 유정은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어 깨달음을 얻을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294]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아시타비(我是他非)"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옳고 그름을 넘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판단의 잣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지요. 우리는 종종 자신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의 행동은 상황의 불가피성으로 정당화되고, 타인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실수나 잘못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운전 습관을 분석하여 점수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계의 감시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요. 마치 모든 행동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듯한 불편함마저 듭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다행히도 95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삶에서 크게 서두를 일이 없기에 운전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점수가 저의 '아시타비' 적인 본성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합니다. 가끔은 저도 급한 마음에 끼어들기를 시도하곤 합니다. 그때는 '나는 지금 너무 급해, 어쩔 수 없어!', '이 정도는 괜찮잖아!'라며 제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순간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 저마다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작은 음악가

[정운복의 아침시평 293]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요즘 아이들을 보면 때로는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작은 어깨에 너무나 많은 기대를 짊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죠. 학교에서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잘 해내기란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째서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걸까요? 부모의 사랑은 때로 아이의 약점에 광적으로 집착합니다. 국어 점수가 조금 떨어지면 국어 학원으로, 수학이 떨어지면 곧장 수학 학원으로 달려갑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이른바 ‘학원 뺑뺑이’는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부모님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내 아이가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기를 바라는 절절한 마음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그 열정이 때로는 아이를 숨 막히게 하고, 진정으로 빛날 기회를 빼앗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클 조던이 굳이 바이올린을 잘 켜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조수미가 100미터를 12초에 주파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꽃피웠고, 그 재능을 더 깊이 갈고닦았기에 위대한 예술가와 스포츠인이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