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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장항리서오층석탑 (국보 제236호)

동탑의 잔해 구를 때 서탑은 울지 않았다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2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주 장항리서오층석탑 - 이 달 균 신라를 갖고 싶다면 역사도 갖고 가라 부장품이 탐난다면 정신마저 앗아가라 동탑(東塔)의 잔해 구를 때 서탑(西塔)은 울지 않았다 탑은 토함산이 굽이치다 한 호흡 가다듬는 능선 끝자락에 서 있다. 절 이름과 연혁에 대해서는 자료나 구전이 없어 마을 이름인 ‘장항리’를 따서 ‘장항리사터’라 부르고 있다. 탑 구경 다니다 보면 애잔한 심지 돋을 때가 한두 번 아니다. 이 탑도 그중 하나다. 법당터를 중심으로 동서에 동탑과 서탑이 나란히 서 있는데, 서탑은 그런대로 제 형상을 갖추었기에 국보(제236호)로 지정되었으나 동탑은 원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계곡에 아무렇게나 뒹굴던 1층 몸돌을 가져와 다섯 지붕돌을 겨우 모아 세워두었다. 서탑을 자세히 보면 정교한 장인의 손놀림이 상상된다. 어떤 연유, 어떤 간절함이 있었기에 이렇게 정교한 숨결을 불어넣었을까. 1층 몸돌 4면(面)에 도깨비(鬼面) 형태의 쇠고리가 장식된 2짝의 문, 그 좌우에는 연꽃 모양 대좌(臺座) 위에 서있는 인왕상(仁王像)의 정교함은 가히 걸작이라 할 만하다. 이런 서탑의 아름다움을 보면 원 형체를 잃어버린 동탑이 더욱 안

막아내지 못하여 발생되는 알레르기 질환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2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알레르기질환이란? 본디 알레르기(allergy)는 그리스어의 'allos'(다른)와 'ergos'(반응)의 합성어로,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 외부 물질에 과민 반응을 보여서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기관지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이 왜 일어나게 되는지 한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범위를 축소한 후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왜 과민 반응을 하는가? 우리 몸이 외부와 만나는 영역은 피부와 점막이다. 곧 온몸을 둘러 방어를 해주는 피부, 인체 내부와 가교역할을 해주는 호흡기 점막과 소화기 점막, 눈의 결막이 있다. 이러한 피부와 점막은 외부와 접하면서 주고받는 작용을 통하여 방출과 방어를 한다. 방출의 과정에서는 체열을 발산하고 노폐물을 방출하고 점액을 분비한다. 방어의 측면에서는 차단하고, 완충을 하고, 소화를 통하여 부담을 줄이고 내 몸과 동조해 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중에 방어하는 데 힘이 들고 어려우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우리나라 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고, 겁 많은 개가 요란하게 짓는다는 말이 있다. 곧 방어력이 취약하면 이를

에덴동산은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아제르바이잔 1992년 한국과 수교, 재외동포 200명 <생명탈핵 실크로드 방문기 13>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오늘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를 떠나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로 이동하는 날이다. 병산의 원래 계획은 배를 타고 카스피해를 건너는 것이었는데, 유람선이 운항을 중단했다고 해서 비행기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는 간단히 아침 식사를 끝내고 숙소를 청소하였다. 우리는 타슈켄트 공항에서 낮 12시 30분에 출발하는 아제르바이잔 항공사 비행기를 타야 한다. 우리가 5일 동안 머물렀던 민박집 주인에게 열쇠를 반납하니 그녀는 친절하게도 우리를 공항까지 승용차로 태워다 주었다. 두 시간 비행 후에 우리는 카스피해의 연안 도시인 바쿠 공항에 도착하였다. 바쿠는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수도로서 석유 생산기지로 알려져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인접한 아르메니아. 그리고 조지아와 함께 코카서스 3국으로 불린다. 여행사의 광고문을 보면 코카서스 3국을 ‘신화와 전설의 나라’라고 표현하였다. 왜 이러한 표현이 나왔을까? 고대 그리스인들은 코카서스(Caucasus)산맥이 이 세상 끝의 경계선이라고 생각했다. 코카서스산맥은 평균 고도가 유럽의 알프스산맥보다 더 높은데, 중부 코카서스에는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4,807m)보다 더 높은 봉우리들이 12개나 솟아 있다.

초대 프랑스 공사 콜랭과 《직지심체요절》

박병선 박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직지심체요절》 찾아내다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24]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초대 프랑스 공사 콜랭 드 플랑시는 리진의 연인이었다는 것만이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로 찍은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있지 않습니까? 서양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먼저 인쇄되었다고 우리가 자랑하는 불교서적 말입니다. 이 《직지심체요절》을 콜랭이 프랑스로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 서양놈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약탈해갔구나”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콜랭이 골동품상에게 값을 치루고 산 것입니다. 당시 조선에 온 콜랭은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아 기회가 되는대로 우리의 책과 미술품 등을 사들였다는군요. 콜랭이 그렇게 수집한 책 중에 이런 귀한 책이 있었던 것인데, 당시에는 이 책을 산 콜랭이나 이를 판 상인이나 그저 고서(古書)로만 생각하고 사고판 것이지, 이 책이 그렇게 귀한 책이라는 것은 몰랐습니다.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은 한국인입니다. 이 책을 프랑스로 가져간 콜랭은 1911년 이 책을 고서 경매장에 내놓아, 이를 골동품 수집가인 앙리 베베르가 샀습니다. 그리고 앙리는 죽을 때 이 책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하였습니다. 그 뒤 196

밥그릇과 문학

뿌쉬낀이 결투장에 나간 진정한 까닭은 [석화 시인의 수필산책 11]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밥그릇은 밥을 담아 먹는 그릇이다. 거창하게 사전적 의미고 뭐고 할 것 없이 세살 난 코 빠는 꼬마 친구들도 다 잘 아는 이야기를 거룩하고 숭고한 문학과 연계를 지어 논의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고무신 신고 넥타이 매는 것처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만 않다는 것이 이 세상이 이루어지는 도리임을 또 어찌하랴. 밥그릇이 밥을 담아 먹는 그릇이라는 것은 일반인들의 1차원적인 생각일 뿐이며 전문인들은 하나의 같은 밥그릇을 놓고도 그 밖의 2차원, 3차원적 사유를 하게 된다. 이것은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고 사실 예술가들은 각기 자기의 전문성에 따라 앞에 놓인 밥그릇을 보며 여기에 어떤 밥을 얼마나 담아 어떻게 먹을까 하는 생각보다 밥그릇 자체의 디자인, 색상, 질료 등등에 더욱 관심이 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평범한 일용품에서도 예술적인 감각을 찾아내는 것이 예술가들의 직업이며 그들의 눈을 거쳐서 다시 탄생한 밥그릇은 이미 일상의 생활 가운데서 늘 사용하는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이며 가치 무한한 보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또 현재형과 미래형이라는 개념이 작용하고 있는데 현재

근심을 잊게 한다더니

이 물건을 망우물이라고 말하지 말라 [솔바람과 송순주 28]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거기서 뭘 하고 있나요?" 어린왕자가 술꾼에게 말했어요. 그 술꾼은 빈 병 한 무더기와 술이 가득 찬 병 한 무더기를 앞에 놓고 말없이 앉아 있었어요. "술을 마시고 있지." 그가 침울한 표정으로 대답했어요. "술을 왜 마셔요?" 어린왕자가 물었어요. "잊기 위해서야." "무엇을요?" 어린왕자는 어쩐지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물었어요. “내가 부끄러운 놈이란 걸 잊기 위해서야." 술꾼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고백했어요. "뭐가 부끄러운데요?" 어린왕자는 그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술 마신다는 게 부끄러워!" 그는 말을 끝내고 입을 꼭 다물어 버렸어요.​ 프랑스의 작가 셍 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술꾼들이 산다는 세 번째 별나라의 한 장면이다. 정말 술꾼들은 왜 술을 마시는지도 모르고 마시는 것 같다. 우리나라만 그런 줄 알았는데, 프랑스 사람들도 그랬음을 알게 된 것으로 다소 위안이 될까? 사람이 살다 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근심도 많아진다. 그래서 접하게 되는 것이 곧 술인데, 술을 하면 다소 그런 근심이 일시적으로 잊어버리게 되는 효과가 있기에 예로부터 사람들은 술을 망우물(忘憂物) 곧 근심을 잊게 하

‘엄마의 이야기’ 맺는말

쌀뜨물에다 머리 감고 소금으로 칫솔질하셨던 엄마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 31]

[우리문화신문=연변 김영자 작가] 엄마의 인생은 고생을 락으로 바꾼 인생이었고 자식들을 위하여 일체를 헌신한 인생이었다. 엄마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었다. 엄마는 생활의 강자였고 녀성으로서 자존, 자신, 자강을 지켜온 아름다운 인생이시다. 엄마는 94살에 자기의 인생을 마쳤는데 문명한 위생습관과 자아관리에 노력한 분이시다. 하기에 인생의 마지막까지 대소변 심부름시킨 적도 없었단다. 치아는 한대도 빠진 것이 없고 치아를 앓은 적도 없으며 머리도 절반 좀 넘게 희었을 뿐이다. 옛날 생활이 곤란하여 쌀뜨물에다 머리 감고 소금으로 칫솔질하셨는데 생활이 좋아진 후에도 이 방법이 좋다고 하시면서 늘 이 방법을 견지하셨단다. 아무리 좋은 치약을 사다 드려도 한 주일에 두 번가량 치약을 쓰곤 여전히 분염으로 칫솔질 하셨단다. 사실 고생하셨다 하여 인생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본다. 세상에 엄마처럼 고생한 녀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수명은 정신적인 힘과 락관적 정신이 아주 중요하고 자아심리 조절이 아주 중요하며 사랑의 마음, 감사한 마음을 늘 지녀야 함을 깨우쳐 주더구나! 엄마는 어릴 때부터 자식교양을 잘해야 한다고 하셨단다. 우리가 어릴 때 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