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번에 법원공무원노조가 실시한 전국 법원장 다면평가에서 대법원장이 최저점을 받았다지요? 설문에 참여한 법원직원 평균 10명 가운데 약 8명이 대법원장의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였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고 법원공무원들이 색안경을 끼고 대법원장에 대해 부당한 평가를 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법원장이 이재명 후보(판결 당시)에 대해 전무후무한 초고속 판결을 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비정상적인 판결이었습니다. 그리고 불법 비상계엄으로 헌정질서가 파괴될 위기까지 간 것에 대해, 또 전례 없는 폭도들의 서부지법에 난동, 파괴에 대해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고, 뭐에 대해 말한단 말입니까? 그 바람에 행정기관 신뢰 평가에서 항상 상위에 있던 법원이 검찰 다음으로 최하위에 내려앉게 된 것도 대법원장으로서는 깊은 책임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법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더라도 대법원장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 제가 평판사 시절 때의 사건이 떠오릅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비가 오지 않아 바싹 메마른 활개마당(운동장)이나 넓은 들판에 세찬 바람이 휘몰아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땅에 얌전이 누워 있던 흙먼지들이 바람의 손에 이끌려 하늘로 무섭게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마치 땅이 하늘을 향해 내뿜는 거친 입김 같기도 하고, 흙으로 빚은 거대한 구름이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한 바람빛(풍경).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땅의 기운이 하늘로 솟구친 모습, '흙구름'입니다. '흙구름'은 이름 그대로 '흙'이 모여 '구름'처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구름이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이 구름은 땅에서 올라온 아주 작은 흙 알갱이들로 이루어져 있지요. 말집(사전)에서는 이 말을 아주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구름처럼 높이 떠오른 흙먼지의 흐름. 《표준국어대사전》 풀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흙구름'은 그저 바닥에 깔린 먼지가 아니라, '구름처럼 높이' 떠올라야 하고,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흐름'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서 만난 '먼지구름'이 뽀얗게 일어나는 흙먼지의 뭉게뭉게 피어나는 '모양'에 마음을 둔 말이라면, '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나더러 누가 우리 역사상 혁명가를 단 한 명만 꼽으라 한다면 김옥균(1851-1894)을 꼽고 싶다. 김옥균처럼 혁명가의 모든 요소를 한 몸에 지닌 이는 드물지 않을까 한다. 알면 알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는 사상가였고 선(禪) 수행가였으며 불꽃 같은 혁명가였다. 무엇보다 죽음과 삶의 경계를 초월한 초인이었다. 게다가 글씨, 노래, 화술, 바둑 등 사람을 홀리는 재주와 매력이 탁월하였다. 그 때문에 많은 일본 여성이 그를 흠모하였고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인, 중국인, 서양인들을 매료시켰다. 그런 기록들이 나라 안팎에 흩어져 있다. 여태 두서없이 김옥균에 관한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해왔다. 앞으로도 두서없는 이야기를 이어가 보련다. 요즈음 창비 출판사에서 ‘한국사상선’을 펴내고 있는데 그 17번째(2024)가 《김옥균/ 유길준/ 주시경》이다. 여기 소개된 김옥균을 참고하여 짚어본다. 김옥균이 망명 중에 임금에게 보낸 상소문 일부다. 이제 조선을 위하여 도모하건대 청국은 본래 믿지 못할 것이요 일본도 또한 그러하여 이 두 나라는 각기 자기 집 유지에 여력이 없는 모양이온데, 어느 겨를에 타국을 도우리까…. 우리나라는 오직 밖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