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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 햇무리구름

햇무리를 만드는 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느 맑은 날,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파란 하늘이 어딘가 모르게 뿌옇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마치 유리에 입김을 불어넣은 것처럼요. 그러다 문득 해를 바라보면, 해 둘레에 둥글고 아름다운 무지개 띠가 걸려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하지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하늘에 야릇한 빛의 반지를 끼워주는 구름, '햇무리구름'입니다. '햇무리구름'은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지만, 너무나 얇고 투명해서 구름이 낀 줄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말집(사전)에서는 '햇무리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온 하늘을 뒤덮은 엷고 흰 면사포 모양의 구름. 높이 5~13km 사이에 나타나며 햇무리, 달무리를 잘 일으킨다. 《표준국어대사전》 높이 5~13킬로미터 사이에 분포하고, 미세한 **얼음의 결정(알갱이)**으로 이루어진 구름. 흰 면사포 모양이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를 모아보면, '햇무리구름'은 하늘 아주 높은 곳(위턱)에 넓고 얇게 퍼져 있는 구름입니다. 이곳은 기온이 낮아 물방울이 아닌 작은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지요. 이 구름의 가장 큰 됨됨(특징)은 햇빛이나 달빛을 가리지 않고 꿰뚫고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사과는 억울하답니다

‘아담의 사과’?, 값싸게 맛볼 수 있다면...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329]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손자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고 중학교 2학년이 되더니 목소리가 소프라노에서 테너와 바리톤으로 내려가고 목에 돌기가 튀어나온다. 남자아이나 여자아이가 성장하면서 목소리가 어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목젖의 구조도 변한다고 하는데 유난히 남자 아이들이 많이 튀어나온다. 나 자신도 처음에는 목소리가 굵어지는 것이 조금 창피했지만, 나중에는 그게 어른의 징표라니 나도 어른이 되는가보다 하며 인정하고 들어간 뒤에야 마음이 편해진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튀어난 목의 돌기를 사람들이 '아담의 사과'라고 부른다는 말을 듣고 은연 중에 우리는 이것을 히브리사람들이 최초의 인류조상이라고 생각하는 아담이 이브의 권유로 사과를 먹다가 목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통해 이런 말을 들어서일 것이다. 교회 쪽에서 알려주는 '아담의 사과' 이야기는 이렇다. 야훼 하느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가운데 제일 간교한 것이 뱀이었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정말이냐?"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동산에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토막구름

비바람이 토막 낸 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떠들썩하게 비가 쏟아지고 난 뒤, 혹은 펑펑 눈이 내리기 바로 앞의 하늘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온 하늘을 덮었던 시커먼 먹구름이 거친 바람에 뜯겨나가, 이리저리 찢긴 채 어지럽게 떠가는 모습. 예쁜 조각이 아니라 어딘가 거칠고 볼품없이 잘려 나간 듯한 구름.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궂은 날씨가 남기고 간 거친 숨결 같은 구름, '토막구름'입니다. '토막구름'은 이름에서부터 뚝뚝 끊어진 느낌이 듭니다. '토막'은 "크게 덩어리진 물건이 잘라졌을 때의 그 짤막한 부분"을 뜻하는 말이지요. 말집(사전)에서는 이 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난층운이나 적란운이 조각난 것. 흔히 비나 눈이 내리는 전후에 나타난다. 《표준국어대사전》 풀이에 나오는 어려운 한자말을 우리 토박이말로 풀어보면 그 모습이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난층운(비구름/안개구름)'이나 '적란운(쌘비구름/소나기구름)'은 모두 비나 눈을 잔뜩 머금은 크고 두꺼운 구름들입니다. 그러니까 '토막구름'은 비나 눈을 뿌리는 큰 구름 덩어리가 거친 바람에 찢어지거나, 비를 다 뿌리고 흩어지면서 '토막토막' 끊어져 나간 구름을 가리킵니다. 앞서 만난 '조각구름'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조각구름

조각 조각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티 없이 맑고 파란 하늘도 좋지만, 가끔은 너무 넓어서 텅 비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하얀 솜을 조금 떼어 흩뿌려 놓은 듯, 또는 누군가 하늘에 띄워 보낸 작은 종이 조각 같은 구름이 둥실 떠가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커다랗게 뭉친 구름이 주는 우람함과는 달리, 작고 아기자기한 멋을 주는 구름.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하늘의 빈 곳을 아름답게 채워주는 '조각구름'입니다. '조각구름'은 그 이름만 들어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참 쉬운 우리말입니다. '한 조각', '두 조각' 할 때의 그 '조각'들이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이지요. 말집(사전)에서는 이 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조각으로 흩어져 있는 구름. 《표준국어대사전》 여러 개의 조각으로 끊어진 듯이 떠 있는 구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를 모아보면, '조각구름'은 하늘을 다 덮거나 크게 뭉쳐 있는 것이 아니라, 작게 뚝뚝 떨어져서 흩어져 있는 구름을 말합니다. 한자말로는 끊어진 구름이라는 뜻의 '단운(斷雲)'이나, 조각 구름이라는 뜻의 '편운(片雲)'이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조각구름'이라고 하면, 마치 종이 조각처럼

《손자병법》으로 깨우치는 ‘인생병법’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손자병법》, 손무 지음, 박훈 옮김, 탐나는책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삶은 전쟁터다. 매일 승부가 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다투어야 할 때도 있고, 한 걸음 물러서야 할 때도 있다. 그런 하루하루의 전투가 모여 삶이라는 거대한 전쟁이 된다. 2,500여 년 전 ‘손무’라는 책사가 지은 《손자병법》은 그래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삶의 지침서다. 진짜 전쟁에서 적군을 상대하는 군인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분투하는 평범한 이들에게도 《손자병법》은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실용서’다. 이 책은 그런 《손자병법》의 원문에, 지은이 박훈이 해설과 사례를 곁들인 책이다. 고전은 대개 원문만으로는 그 웅대한 뜻을 깨치기 어렵고, 해설과 함께 보아야 그 뜻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고전의 글귀에 대한 좋은 해설을 듣기 위해 식견이 높은 선생을 찾아가 배우곤 했다. 이 책 또한 용병의 원칙과 전쟁의 기본에 대해 상세히 풀이하고, 중국 역사와 우리 역사를 인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우리 역사가 나오는 사례는 비록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새겨보면 오늘날 업무를 할 때도 적용할 만한 부분이 많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 편에서는, 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보

여전히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

자기 세계관에만 사로잡혀 토론과 설득이 안 돼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304]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지금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지요? 그런데 지금도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습니다. 과학적 이론을 들출 것 없이 인공위성이 지구궤도에서 찍은 사진만 보더라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도저히 반박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글자 그대로 믿는 사람들 가운데는 세계가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성경구절(역대상 16:30, 시편 93:1, 시편 96:10)에서 지구는 평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2018. 3. 17. 성순출판사에서 <평평지구 국제컨퍼런스 인 서울>이라는 회의를 열었는데, 클락 바너드, 다릴 디 마블, 나탄 톰슨이라는 세계적 지구평평론자들이 와서 강연을 했답니다. 당시 포스터를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진실의 세계를 보여주고 그동안의 무지를 반성하고자 함에 있다”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러면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에 대해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한 마디로 음모론이라고 일축한답니다. 이런 사람들은 부정선거론자들처럼 종교적 믿음의 단계에 들어서 있기 때문에 아무리 확실한 증거를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위턱구름

하늘 맨 꼭대기 얼음으로 된 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가 사는 집에 켜(층)가 있듯이, 머리 위 드넓은 하늘에도 켜(층)가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손에 잡힐 듯 낮게 깔린 구름이 있는가 하면, 고개를 한껏 젖혀도 닿을 수 없을 만큼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엷게 빛나는 구름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하늘이라는 집의 가장 높은 곳, 그 윗목에 머무는 구름, '위턱구름'입니다. '위턱구름'은 이름에서부터 그 높이가 느껴지는 말입니다. 말집(사전)에서는 이 구름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대기권 윗부분에 떠 있는 구름. 권운, 권적운, 권층운이 이에 포함되며, 대류권의 상부에 위치하여 구름 입자는 주로 얼음의 결정으로 이루어진다. 《표준국어대사전》 높은 공중에서 생기는 구름을 통틀어 이르는 말.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를 모아보면, '위턱구름'은 땅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높은 하늘(보통 6km 위쪽)에 떠 있는 구름입니다. 이곳은 숨씨(공기)가 거의 없고 몹시 춥기 때문에, 구름이 물방울이 아닌 작고 투명한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됨됨(특징)이지요. 우리가 자주 보았던 '새털구름(권운)', '비늘구름(권적운)', '털층구름(권층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