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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판도라의 상자, 인류 파멸로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50]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군국주의 일본을 항복시키고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낸 원자폭탄과 우리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원자력 발전은 원리가 똑같다. 우라늄이라는 방사성 물질을 붕괴시키면 막대한 양의 열이 나온다. 우라늄을 천천히 붕괴시켜 열을 조금씩 이용하면 원자력 발전이 되고, 빠르게 붕괴시켜 엄청난 열을 한꺼번에 방출시키면 원자폭탄이 된다. 원자력 발전소(원전)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방사능을 방출하므로 위험하다. 방사능은 강력한 전자파로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체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골치 아픈 숙제 거리다.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은 두 종류로 분류한다. 첫째는 중저준위(中低準位) 폐기물이라고 부르는데, 폐기물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약해서 관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원전 안에서 인부들이 사용한 장갑, 집게, 걸레, 차폐복, 폐필터 등이 중저준위 폐기물로서 방사성 폐기물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정부에서는 경주 근처 지하에 방사능폐기장을 건설하여 2015년부터 중저준위폐기물을 보관하기 시작하였다. 경주 방사능폐기장은 적어도 300년 동안 안전하게 중저준위폐기물을 보관해야 한다. 경주에 방사능폐기장을

동백꽃이 부끄러운가?

스스로 버림으로써 영원한 명예를 얻는 동백꽃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87]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니다 ... 서정주, '선운사 동구' 선운사를 찾아간 미당 서정주 시인이 보고 싶었던 것이 동백꽃인지 주막집 노래하는 아주머니인지가 헷갈리기는 하지만 선운사 하면 선운사 입구 오른쪽 비탈에서부터 절 뒤쪽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수천 그루의 동백꽃을 빼놓을 수가 없다. 한창 꽃을 피웠을 때 복스럽게 꽃이 피다가도 질 때가 되면 후두둑 송이째 떨어져, 우리의 가슴에 담아있던 눈물도 후두둑 떨어지며 가슴이 텅 비어버린다. 선운사 동백은 동백 자생지의 최북단이라고 하니 꽃 피는 시기가 늦은데 그보다 훨씬 남쪽에서는 지금쯤이면 벌써 꽃이 피고도 활짝 피었을 것이다. 십여 년 전 부산에 지역책임자로 근무하게 되면서 알게 된 동백꽃, 나는 물어보았다.​ "도대체 싱싱한 이 꽃은 시들지도 않았는데도 왜 땅에 뚝뚝 떨어지는 것인가요?“ 처음에는 아주 조그맣게 시작된 그 궁금증은 점점 진폭이 커지면서 빨리 답을 얻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큰 병이 날 것만 같았다. 그것도 작은 꽃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를 쓰는 시인

[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40] 배우리 시인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산에 들에 꽃 피고 새가 노래하는 좋은 계절입니다 목련, 매화,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살구꽃! 듣기만 해도 정겹고 아름다운 이름! 곱고 향기로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납니다. 이 고운 이름과 우리의 이름은 누가 무슨 뜻으로 지어주었을까요? 우리말 연구가이며 우리땅 이름학회(회장), 국가지명위원 등으로 활동하시는 배우리 시인은 오래전 텔레비전 프로에 고정 출연자로 우리말과 땅이름을 강의하신 분입니다.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식민지 시대는 우리의 혼과 정신을 말살하려는 저들에게 이름마저 빼앗겼던 슬픔이 있었지만 완전한 독립을 위해서는 나라의 땅만 되찾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빼앗기고 짓밟힌 우리의 정신과 우리말 이름으로 살아야 한다며 일평생 우리말 사랑에 앞장서서 일하신 시인입니다. 일찍이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에게 뽑혀 학원, 새벗, 소년세계 등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의 문우들을 만날 때마다 왜 지금은 시를 쓰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시인은 사람들의 고운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면서 사람의 이름에는 우리의 정신과 가족의 사랑, 소망이 담겨 있으니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를 쓰지 않느냐라며 웃으십니다. 한

새학기 증후군을 이겨내며 힘찬 시작을

신나게 뛰어놀고, 일찍 자도록 해야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6]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지난 한 해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어린이들은 어린이들 나름대로 더더욱 힘든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한의원을 방문하는 어린이들 가운데 유모차에 앉아서 오는 아이들마저 마스크를 쓰고 얌전히 진료를 받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특히 입학과 졸업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소중한 출발과 마무리를 축하도 받지 못하고 서로 인사도 못 하면서 진행하여 추억의 한 페이지가 지워진 한해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과정을 겪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새학기를 시작하는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코로나를 염려는 하되 건강하고 활기찬 새학기를 시작하기를 응원하며 새학기증후군을 염려하며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의 법칙은 ‘시작이 어렵다’다. 아침이 힘들며, 월요일이 힘들고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는 새학기가 힘들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들이 코로나와 겨울 방학으로 집에서 늦잠도 자고 엄마 아빠와 비비고, 뒹굴며 지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정상적인 새학기가 되면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새 선생님, 새 친구들을 만나 놀이와 공부를 하며 새로운 관계형성을 하게 될 때 더더욱 힘들 것이 예상된다.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이

신영복, 청구회의 추억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57]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최영묵 박사와 김창남 교수가 같이 쓴 《신영복 평전》을 읽었습니다. 신영복 선생은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던 중 1988년 광복절 특별가석방을 받아 출소했으며,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2016년 7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떴습니다. 《신영복 평전》은 그야말로 신영복 선생님의 삶을 샅샅이 찾아내어 분석하고 쓴 평전이지요. 2019. 12. 16.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부터 사본다 사본다고 하던 것이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사실 그동안 신영복 선생의 책은 대부분 읽었고, 또 신영복 선생이 원장으로 있던 성공회대 인문학습원에서 개설한 CEO와 함께 하는 인문공부 11기 과정도 들으면서 직접 신영복 선생의 강의도 들었기에, 굳이 《신영복 평전》까지 읽어볼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그의 삶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평전인데 한번은 읽어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마침내 책을 찾은 것입니다. 역시 책을 사보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평전을

2021년 3.1절의 새로운 과제

코로나로부터 새로운 독립운동을 하라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86]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2년 전(2019년) 우리는 3.1절을 크게 기렸다. 일제의 압제 속에서 신음하던 우리 민족이 막힌 숨통을 트기 위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비무장 평화운동을 일으킨 지 100년이 됐음을 기리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때의 3.1운동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 때문. 3.1만세운동이 번져나가던 그때 우리나라에도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이 크게 유행했었다는 사실이 다시 알려지면서부터다. 그것이 스페인 독감이었다고 한다. 1918년에 가장 창궐해서 전 세계적으로 몇천 만 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독감이 우리나라에서도 엄청 피해를 주었는데 그때 1차,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마침 3.1만세운동이 일어날 때 밀려와 피해가 가중됐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1918년 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변종이 생겨 9월 이후 세계에서 사망자가 3,000만 명 넘게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2005년에 미국 알래스카에 묻혀 있던 한 여성 스페인 독감 희생자의 폐 조직을 채취한 뒤 여기서 이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해 냄으로써 스페인 독감 바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