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단정하면서도 넉넉하게 생긴 항아리 표면에 새겨진 능숙한 화원(畫員)의 솜씨로 보이는 무늬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합니다. 철화(鐵畫) 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물감이 바탕흙[胎土]에 스며드는 성질 때문에 뭉그러진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묵화(墨畫) 같은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한쪽 면에는 포도 넝쿨 사이에서 노니는 원숭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조선 철화백자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몸체가 어깨부터 둥글게 부풀어 올랐다가 허리부터 서서히 좁아져 바닥에서 약간 벌어진 모습의 항아리입니다. 입 부분은 곧고 낮게 만들었는데, 이와 같은 형태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에 만들어졌던 항아리들의 특징입니다. 철화 물감을 사용해 입 둘레에 연속적인 무늬를 장식하고, 어깨에서 허리 부분에 걸쳐 능숙한 필치로 포도와 넝쿨을 그려 넣었습니다. 원래 철화 물감은 태토에 스며드는 성질이 강한데, 이 작품의 경우 물감이 너무 많이 묻어서 포도와 잎이 엉켜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린 화원의 성숙한 필력(筆力)과 적절한 구도는 살펴볼 수 있지요. 장인(匠人)이 정성 들여 수비(水飛, 곡식의 가루나 그릇을 만드는 흙 따위를 물에 넣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 80ehf을 기fl고 유관순 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충남 천안의 삼거리갤러리에서 9월 17일(수)부터 23일(화)까지 열린다. 전시 이름은 <재일동포 김석출 화백 유관순 열사 그림 특별전시회>다. 재일동포 화백이 유관순 열사 그림을? 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1949년 일본 기후현 출신인 김석출 화백(76)은 일본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작가다. “독립운동가 사진이라고 하면 그 전까지는 끔찍한 고문을 당해 퉁퉁 붓고 무표정한 얼굴을 한 수형자카드의 사진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제가 유관순 열사를 그리게 된 계기는 1993년 서울서림에서 출판된 동화책 『조선의 잔다르크:유관순』을 쓴 아동문학가 나카무라 오사무 글에 삽화를 그리면서부터입니다. 그 뒤 2001년, 한국에 유관순 열사의 초상화가 몇 점밖에 없을뿐더러 고문으로 부어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유관순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김석출 화백의 유관순 열사 작품 32점이 천안 유관순열사기념관에 기증되었다. 이 작품들은 광복 80돌을 기리는 뜻에서 <재일동포 김석출 화백 기증, 유관순 열사 그림 특별전시회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정치를 펴는 데 있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인재들을 모으고 합당한 임무를 주고 뒤에서 보조해 주는 데 있었다. 임금이 인재등용의 중요성에 대해 이조에 전지한다. 이조에 전지하기를, "정치하는 요체는 인재를 얻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관원이 그 직무에 적당한 자면, 모든 일이 다 다스려지나니, 그 직위에 있는 동반 6품과 서반 4품 이상으로 하여금 현직이나 해직 중을 가리지 말고 슬기로움과 씩씩함이 뛰어나서 가히 변방을 지킬 만한 사람과 공정하고 총명하여 가히 수령직에 대비할 수 있는 자와, 사무에 능숙하고 두뇌가 명석하여 극히 번거로운 자리에 감당할 수 있는 자 3명을 각각 천거하여 임용에 충당하게 하되, 혹 그 인재를 알기 어렵거든 과목마다 반드시 각기 한 사람씩을 찾아서 구할 것 없이 다만 아는 대로 〈쓸 만한 사람〉 3인을 천거하게 하라. 만약 사정에 따라 잘못 천거하여, 〈그 사람이〉 재물을 탐하고 정사를 어지럽게 하여, 그 해가 백성에게 미치게 한 자는 율문을 살펴서 죄를 과하되, 조금이라도 가차 없게 하라." 하였다. (⟪세종실록⟫5/11/25) 인재 추천을 통해 임용에 임하되 정사를 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