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애절한 서도좌창, <제전(祭奠)>을 소개하였는바, 이 노래는 남편을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혼자 된 여인이 한식일을 당해 그의 무덤을 찾아가 음식과 술로 상차림을 하는데, 상 위에 올리는 각각의 제물과 그 위치, 등을 소개하였다. 오늘은 그 상차림 가운데 우리의 귀에 익숙치 않은 ‘함종의 약률’이라든가, ‘연안, 백천의 황(왕)밤 대추’란 무슨 말인가? 하는 이야기와 <제전> 앞부분에 독백형식의 넋두리 대목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우선, 함종은 평안남도 강서군의 면(面)소재지로 알려져 있는 지역의 이름이며 약률(藥栗)이란 약이 될 정도로 몸에 좋다는 밤을 이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충남지역의 ‘공주 밤’이라든가, ‘정안 밤’처럼 말이다. 또한 그 뒤로 이어지는‘연안, 백천의 황(왕)밤 대추’라는 말 역시, 연안이나 백천은 대추로 유명한 황해도 남부에 있는 연백군의 연안면과, 백천면을 가리키는 지역명이다. 그러므로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밤 같이 단단하고 큰 대추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처럼 서도지방에서 생산되는 몸에 좋다고 하는 약률 또는 대추 등을 제사상에 올렸다는 표현은 <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공명가> 후반부를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공명의 신통한 능력을 보고 난, 주유(周瑜)는 서성(徐盛), 정봉(丁奉)에게 명하기를 ‘공명은 살려둘 수 없는 모사(謀事)꾼이니, 그의 목을 베어오라.’라고 지시를 한다. 남병산에 올라가도 공명은 없었고, 강가에도 없었다. 이미 배를 타고 떠나가는 공명을 쫓아가며 그를 부르지만, 공명은 “내 너희 나라에 은혜를 베풀었는데, 나를 해코자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를 물으며 떠나간다. 그럼에도 서성이 쫒아 오자, 공명을 안내하던 명궁(名弓), 조자룡(趙子龍)이 그들을 제어하니 그제야 포기하고 돌아가며 ”유황숙은 덕이 두터워 저런 명장을 두었지만, 오왕 손권은 다만 인재(人材)일 뿐“이라는 구절을 남기며 되돌아간다고 이야기하였다. 공명가는 산문체로 이어진 통절형식(通節形式)의 노래로 <엮음 수심가>조의 높게 지르거나 길게 뻗어나가는 가락들이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와 함께 목을 조여 내며 떠는 졸음목의 표현법이 긴장감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서도의 그 유명한 좌창, 제전(祭奠)을 소개한다. 이 노래는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혼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시즈오카현 누마즈(静岡県 沼津) 나들이를 함께 했던 이토 노리코 씨가 그제(22일) 첫눈 쌓인 후지산 사진을 라인으로 보내왔다. 누마즈는 항구 도시로 부산 자갈치 시장 같은 곳이라고 해야할까? 지난해 여름방학 때, 누마즈에서 30여 분 떨어진 미시마(三島)에 사는 노리코 집을 찾았을 때 다녀온 곳이 누마즈였다. 노리코 씨는 도쿄(신간센으로 미시마까지는 약 1시간 거리)에서 종종 찾아오는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누마즈항구로 가서 회도 먹고 전망대 구경도 한다고 했다. 항구 도시답게 횟집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자갈치 시장 같이 사람들이 넘쳐나는 횟집 분위기는 아니었다. 식당은 어시장 큰 건물 2층에 있었는데 식당으로 향하는 조붓한 복도에는 참치 등 커다란 물고기 사진들이 즐비했던 기억이 난다. “이곳이 후지산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에요. 그러나 이런 여름철에는 후지산이 선명히 보이는 날이 적어요. 더욱이 오늘은 날이 흐려 유감스럽게도 후지산을 보기 어렵네요.” 노리코 씨는 식사를 마치고 나와 항구 건너편에 정면으로 보이는 후지산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그 대신 전망대에 올라가 후지산 쪽을 향해 세워둔 ‘후지산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