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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시인이 만난 중국의 배달겨레

문경새재에 아리랑 선물, 연변가무단 강화ㆍ최려령

[석화 시인이 만난 연변의 배달겨레 1]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석화시인이 만난 연변의 배달겨레> 이어싣기(연재)를 시작합니다. 연변에서 문학활동을 하면서 겨레의 얼을 담아내고 있는 석화시인은 이제 연변 동포들 속에서 배달겨레의 모습을 찾아내는 일에 나섰습니다. 다른 민족들과 섞여 살면서도 배달겨레 얼을 오롯이 삶의 맨 앞에 두고 또 그 얼을 널리 펼치는 모습을 시인의 눈으로 톺아내는 것입니다. 연변에서 활짝 피어나는 배달겨레의 얼을 이어싣기에서 확인하면 좋을 일입니다.(편집자말)

 

지난 2018년 12월 11일 “디아스포라아리랑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가 한국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펼쳐졌다. 이 행사의 취지에 대하여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이 아리랑 도시를 선포하고 수없이 많은 아리랑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에 의한 아픔의 극복이었습니다. 아리랑은 길 위의 노래이자 고개의 소리입니다. 나라밖 동포 1세대가 고개를 넘어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라밖 동포 3,4세가 문경새재를 넘어 문경으로 오셨습니다. 이제 문경아리랑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라고 피력하였다.

 

한국의 저명한 음악가들과 함께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모여 온 동포예술가들이 함께 펼친 이 행사에는 중국 연변가무단 수석 가수들인 강화ㆍ최려령 부부가 초청되어 “경상도아리랑”, “기쁨의 아리랑”, “장백산아리랑” 등 아리랑계열노래를 불렀다.

 

 

 

강화ㆍ최려령 부부가 꾸민 무대에 대하여 한국의 매스컴에서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화음에 뭔가 먹먹한 감정이 서린 듯한 노래는 청중들이 전율하도록 만들었고 또 다른 감동을 안겨 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공연의 절정은 윤은화 총예술감독과 통일앙상블이 함께 한 ‘아리랑환타지’와 전월선 성악가와 강화ㆍ최려령 부부 가수가 함께 한 ‘아리랑나라’였다.”고 전하였다.

 

한국의 예술무대에서 중국조선민족예술의 빛나는 모습을 보여준 강화ㆍ최려령 두 가수는 연변가무단의 대표적인 독창가수들로 특히 민요와 판소리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개척해 가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천상배필”, “잉꼬부부”라 불리는 이 두 가수는 1982년생 동갑내기이며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소학반, 중등전문반, 대학본과반을 함께 다닌 캠퍼스커풀이다. 이 둘은 특히 저명한 민요가수이며 국가급무형문화재인 “중국판소리예술전승인” 강신자선생님의 수제자로서 남도민요와 판소리 및 장구를 전공하였다.

 

우리 가락인 민요와 판소리를 기반으로 든든한 음악적 바탕을 다진 이 두 가수는 중국조선족음악예술무대에서 남다른 개성으로 빛나는 예술형상을 창조하였고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수년간 강화, 최려령 두 가수는 자기들의 노래표현리스트에 “아줌마(강화)”, “황혼인생(최려령)”, “우리 노래(강화ㆍ최려령)”, “그 이름 연변(강화ㆍ허미옥)”, “사랑가(강화ㆍ 최려령)”, “사랑가(최려령ㆍ강화)”, “행복의 길(최려령)”, “젓가락장단 맞춰(강화)”, “배띄워라(최려령)”, “해바라기(강화ㆍ동성합창)” 등 수많은 곡목을 올려놓았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이 노래들은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도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연길방송국 2019년 새해맞이 TV콘서트 “신년음악회”의 열림도 강화가수가 맡아 “내 고향 강강술래”란 경쾌한 노래로 흥겨운 서막을 열었다.

 

 

 

 

강화, 최려령 두 가수는 예술무대에서 빛나는 기량을 뽐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예술의 대중화와 후대양성에도 뜨거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 판소리 제5대 전승인으로 지정 받은 최려령 가수는 연변라디오방송의 “우리가락 노래가락”에서 민요와 판소리전수의 정기방송프로그램진행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이 두 부부가수는 손잡고 연길신흥소학교 등 연길시내 소재 여러 학교에 직접 찾아가 어린 학생들에게 민요와 판소리 등 우리 가락을 전수하고 있다.

 

특히 2003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에서 안숙선 선생으로부터 판소리와 가야금병창을 직접 배운 최려령가수는 판소리 이론분야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석사졸업논문 “중국 연변지역 판소리형성 및 전승과정 음악연구 - 판소리 <심청전>을 중심으로”를 제출한 후 이어 길림성 비물질문화유산 정기구독 간행물에 “연변지역 판소리역사 연혁”을, 중국예술연구원 희곡연구소의 <희극연구>라는 간행물에 “조선족창극의 극종건설과 정체전승에 대한 생각”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9년 기해년 새해를 맞으며 지금까지 걸어온 예술의 길에서 새해에도 역시 가치 있는 무대와 부끄럽지 않은 공연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음악인 민요와 판소리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것”의 소중함을 알리고 “내 것”을 아끼고 키워 나가는 면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우리의 자랑스런 부부가수 강화ㆍ 최려령은 현재 연길시새싹유치원에 다시는 귀염둥이 딸 강영과 함께 아름다운 날들을 엮어가겠다고 한다. 또한 “새로운 노래작업에도 정열을 바쳐 올해에도 우리 민족창법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가요도 몇 곡 더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라고 대담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