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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과인이 아닌 이순신을 목적으로 한다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3 위기의 장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과인으로부터 버림받고자 했겠지.”

선조는 신음처럼 내뱉었다.

“......?”

강두명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선조는 비분이 가득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영상은 과인을 떠났다. 그가 목적으로 하는 것은 바로 이순신이다.”

“네엣?”

선조의 장탄식에 대하여 강두명은 자세를 바로 잡았다. 서애 유성룡의 이상행동 끝에 존재하는 통제사 이순신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조선의 명재상이라 불리던 서애 유성룡이 조선을 배신하려는 것이 아닐까.

“사헌이 실종 되던 날, 김충선과 그 일당들이 서애의 저택을 방문하였음이 밀승들의 감찰 일지에 의해서 밝혀졌다.”

충격적인 보고가 밀승들에 의해서 접수된 것이다. 강두명은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그는 상황을 빠르게 유추해 내었다.

“사헌의 실종에 영상이 관여되어 있음이 분명합니다.”

“밀승들은 사헌으로 추종되는 인물을 발견한 적은 없으나 김충선 일행이 커다란 자루를 메고 왔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야심한 시각에 어떤 사단이 발생하였는지는 밀승들 역시 모르고 있다. 그들은 인경과 더불어 감찰을 개시하고, 물러갔기 때문이다.”

 

 

임금의 설명으로 미루어 밀승들은 인경이 울리기 전까지는 서애의 저택을 감시하고 있다가 인경이 울리면 물러갔다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삼경이 넘은 심야에 모종의 사건이 발생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소생이 영상과 담판을 짓겠나이다.”

선조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대가 영상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느냐?”

“소생의 능력이 어디 영상을 따를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영상을 압박하여 김충선의 죄상을 밝혀낼 요량이옵니다.”

선조는 가만히 자신의 수염을 어루만졌다.

“김충선에게 입궐 하라는 어명을 내렸다. 아마 선전관이 지금쯤 순천의 도원수부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싶다.”

“김충선이 입궐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내야지.”

“죄목은 무엇이옵니까?”

“이미 결정되어 있지 않느냐? 하지만 영상을 방문하여 보다 완전한 증좌를 너의 손으로 가져와 보거라.”

강두명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강두명이 서애 유성룡을 방문한 것은 늦은 시각이었다. 아들 유진이 그를 안내했다.

“사헌부의 강지평을 모시고 왔나이다.”

유진이 사랑의 문을 열어주고 물러갔다. 강두명은 공손한 자세로 읍을 하고 조심스럽게 문턱을 넘어 들어가니 유성룡이 자리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어둑해 지는 시각이라 흐릿한 촛불아래 서애 유성룡의 안색이 창백하게 느껴졌다.

“어인 일이신가?”

그러나 유성룡의 목소리만큼은 아직 쟁쟁하게 울렸다. 강두명은 재빠르게 방안을 훑어보면서 말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