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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로 아름다운 누리를 꿈꾸는 책 나와

이창수 지은《토박이말 맛보기 1》》(누리다솜 만듦)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저한테 얼마나 ‘살갑게’ 구는지 오랜만에 만난 것 같지가 않더라구요”

“다른 사람한테 ‘암팡지다’라는 말을 들어야 할텐데 마음처럼 될지 모르겠네요”

“부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앞으로 그 모임이 ‘옹골진’ 모임이 되길 바라봅니다”

“큰 아이와 같이 지내는 아이 가운데 감푼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살갑다, 암팡지다, 옹골지다, 감풀다...와 같은 말들은 한자말에서 비롯된 말이 아니고 우리 겨레가 예전부터 써오던 말이다. 이러한 말을 가리켜 ‘토박이말’이라고 부른다. 듣기에도 살갑고 뜻이 오롯이 살아나는 토박이말은 그러나 일상에서 즐겨 쓰지 않는다. 《토박이말 맛보기 1》(누리다솜 만듦)는 이러한 사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알기쉬운 우리 토박이말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이창수 선생이 쓴 책이다.

 

 

《토박이말 맛보기 1》에는 이창수 선생이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해하기 쉽고 편한 말글살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 책에는 거울지다, 게정거리다, 구순하다, 너울가지, 소담하다, 애면글면, 열없다, 입다짐, 적바림, 코숭이, 희나리 등 토박이말 100여개를 골라 뜻(의미)을 쓰고, 보기월(예문)을 들었다. 그리고 다른 말모이(사전)에서 쓴 보기를 예로 들고 이어서 말꽃(문학)에서 쓴 보기도 친절하게 예로 들어 이해를 도왔다. 또한 맛본 토박이말을 넣어 짧은 글을 지어 볼 수 있게 하였으며 덤(읽거리)을 두어 제시한 낱말의 뜻을 오롯이 이해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지은이 이창수 선생은 배곳(학교) 현장에서 어린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살려쓰는 일을 스므해 넘게 이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토박이말을 살리는 모임 '(사)토박이말바라기'에서 두루빛(사무총장)을 맡아 애쓰고 있다.  또한 인터넷 신문 <우리문화신문>에 날마다 ‘토박이말 맛보기’를 올려 일반인들에게도 토박이말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있다.

 

《토박이말 맛보기 1》를 통해 한자말, 서양에서 들어온 말, 일본말 찌꺼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말이 생채기를 걷고 알기쉽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말글살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수 지음, 《토박이말 맛보기 1》, 누리다솜 만듦, 20,000원

 

 

   온 누리 사람을 사랑하는 맘으로 토박이말을 살려 나갈 것

   [말 나누기] 《토박이말 맛보기 1》 지은이 이창수

 

-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토박이말에 온 힘을 쏟게 되었나?

 

“첫 발령을 받아 아이들 배움을 도우면서 아이들이 공부를 힘들어 하고 재미없어 하는 까닭을 찾다가 배움책(교과서)에 나오는 말이 어려워서 그렇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 쉬운 우리말 토박이말을 되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그동안 해온 일들은 어떤 것들인가?

 

“우리들 삶과 멀어진 토박이말을 우리들 삶 속으로 들어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토박이말을 맛보여 주는 글을 써서 널리 알리는 일을 해왔다. 그리고 아이들이 토박이말을 공부로 생각하지 않고 놀이 삼아 놀듯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움직그림(동영상), 딱지놀이, 찾기 놀이 들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했다.”

 

- 실제 토박이말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은 많지 않기에 토박이말을 펼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 우리말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한자말이나 영어에 익숙하여 토박이말을 외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를 어떻게 뚫고 나갈 생각인가?

 

“사람들은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고 말을 배울 때, 배곳(학교) 다닐 때 겪었던 어려움은 잊고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삶에 말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를 잊고 있다. 그것을 탓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따라서 제 둘레 사람들부터 한 사람씩 알려 나간다면 더디겠지만 언젠가는 토박이말 맛과 멋을 알게 될 거라 믿는다.”

 

- 이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일이나 보람 있었던 일은?

 

“좋은 일을 한다며 추어올려 주는 분들이 많았지만 함께해 주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 그럴 때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토박이말을 맛본 아이들이 토박이말을 살려 쓰는 것을 보면 불끈불끈 기운이 난다. 그리고 토박이말바라기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이 일을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 온 누리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에도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 책을 펴내면서 갈침이(교사)들이나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어른들은 토박이말을 배운 적이 없어서 낯설고 어렵게만 느낀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맛을 보여 주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놀듯이 배우고 익혀 서로 느낌, 생각, 뜻을 막힘없이 주고받는다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모두가 토박이말을 자연스럽게 쓰게 될 것이다. 그것과 더불어 참우리말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질 수 있도록 '토박이말 맛보기' 책을 널리 알려 주고 써 주었으면 좋겠다. 또 ‘우리문화신문’처럼 신문, 방송들이 도움을 주시길 바라며, 만일 그런 도움이 늘어난다면 언젠가는 토박이말 세상이 되는 그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