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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경주불국사 다보탑 (국보 제20호)

다보여래, 왁자지껄 소란함에도 빙그레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1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주불국사 다보탑 (국보 제20호)

 

                                           - 이 달 균

 

     처용 탄식하며 울고 간 밤에도

     탑은 이 자태로 무념무상에 들었다

     역사는

     바람 잘 날 없이

     그렇게 흘러왔다

 

     서라벌 여행 온 아이들의 왁자지껄

     두어라 제어 마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부처님

     시방 오셨다고

     다보여래 설법 중

 

 

불국사는 언제쯤 고요할까? 관광객들과 수학여행 온 아이들은 왁자지껄 소란하다. 산사의 고요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다보여래는 늘 빙그레 웃고 있다. 신라 때부터 고려, 조선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바람 잘 날 없었지만, “그게 바로 사람 사는 일이라네.” 하며 옷깃 여민다.

 

불국사는 한때 폐사되었지만 다보탑은 온전하여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세밀히 살펴보면 상륜부(相輪部)에 보주(寶珠)가 없는 등 유실된 곳이 더러 있다. 원래는 네 마리 사자상이 있었는데 현재는 하나뿐이다. 없어진 사자상 가운데 1개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나머지 두 사자상은 행적을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다보여래는 웃으며 기다린다. 수행자에게만 부처님이 오시지 않는다. 저자거리에서 웃음을 파는 이에게도, 돌을 깎는 석수장이에게도 부처님 세상은 공평하게 펼쳐진다.(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