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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시인이 만난 중국의 배달겨레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 박물관서 연중행사 마무리

민족 숨결 더듬고, 김영자 회원의 전통민속혼수용품 기증식도 가져

[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지난 12월 5일,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회장 리정림) 회원들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을 무릅쓰고 육속 ‘연변박물관’에 모여들었다. 연중행사의 마무리를 민족의 숨결이 깃든 박물관에서 펼쳐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며 의미 있게 한 해를 떠나보내려는 것이다. 이들은 박물관 해설원의 안내를 따라 “조선족민속전시”, “연변혁명투쟁사”, “연변의 발자취― 연변조선족자치주성과도편전시” 그리고 “연변원시유물전시” 등 스페셜 전시관을 차례로 돌아보며 깊은 감회에 젖어 들었다.

 

 

 

“조선족민속전시”관에서는 전시된 유물 속에서 어슴푸레 기억 속에 남아있는 방앗간, 야장간(대장간) 등 추억의 장소와 수레, 가대기(밭을 가는 기구의 하나), 호미, 낫과 같은 농기구 그리고 놋 식기, 가마솥 등 온갖 가장집물(집 안의 온갖 세간)을 마주하고 어린 시절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굽(눈의 가장자리)을 적시기도 하고 “연변혁명투쟁사” 전시관에서는 일제와 국민당반동파를 몰아내고 새 중국을 일떠세우며 오늘의 행복을 위하여 귀한 생명까지 다 바친 각 역사시기 열사들의 유물과 사적을 둘러보며 깊은 감회에 젖기도 하였다.

 

해설원의 안내에 따라 두 시간 남짓 박물관의 모든 전시물을 찬찬히 둘러본 회원들은 중국 조선족 이주의 역사와 항일전쟁, 해방전쟁 및 사회주의 건설의 여러 역사시기마다 민족의 선구자들이 어떻게 싸워왔으며 어떤 업적을 이뤄내었는가를 귀중한 유품과 생동한 영상으로 만나게 되어 매우 감명이 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전시영상 속에서 동료회원인 허향순 연성전통음식유한회사 사장이 민족전통음식인 청국장을 제조하는 장면이 화면으로 흐르자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보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우리 회원도 이 어마어마한 연변박물관 역사 속에 한 장면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흥분하였던 것이다.

 

이날 연변박물관을 찾은 문학아카데미회원들은 또 이 박물관 ‘연변민속체험센터’ 최의영 주임이 기획하고 진행한 이 단체 김영자 회원이 전통민속혼수용품 “디딜페”와 본인이 50여 년 전 혼인식 날 입었던 “첫날 옷”인 치마, 저고리와 버선까지 모두 연변박물관 연변민속체험센터에 바치는 의미 있는 “기증식”도 가졌다.

 

 

 

 

 

“디딜페”는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곱게 키운 딸자식을 시집 보낼 때 정성으로 만들어 주는 전통민속혼수용품이다. 고운 삼실을 올올이 다듬어 약 8미터가량 베천(모시실이나 베실 따위로 짠 옷감)을 짜서 잔칫날 새삶의 첫발자국을 떼는 신랑, 신부가 밟고 떠나가게 한다. 이 “디딜페”는 신부가 고이 간직했다가 세월이 흘러 신랑이 나이 들어 환갑나이를 넘으면 한 여름날, 시원하고 고운 적삼을 만들어 입혀 장모님의 사랑을 되새기게 한다. 이렇게 어머니의 정성은 딸의 일생과 같이하게 하는 것이 “디딜페”이다.

 

김영자 회원은 이렇게 본인이 수십 년간 고이 간직했던 소중한 전통민속혼수용품을 기증하여 전국 각지 및 한국, 일본, 러시아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이 박물관 연변민속체험센터에서 우리 조선족전통민속 혼수품을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하게 하여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이 널리 전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연길문학아카데미 리정림 회장은 연변박물관 관람과 기증식 행사를 마치고 다음과 같이 그 소감을 말했다.

 

“2019년 이 한해 우리 문학아카데미에서는 많은 성취를 이루어 냈습니다. 많은 회원의 작품이 나라안팎 여러 신문, 간행물, 뉴미디어, 방송에 발표되고 많은 작품이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단체설립 5돌을 기념하여 회원작품집을 묶어내었습니다. 올해에 들어 우리는 연길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교실’을 개강하여 김호웅 교수의 문학특강, 박군걸 촬영가의 사진강좌, 김향란 변호사의 법률강좌 및 일본 시인들과 함께하는 ‘윤동주 - 조선어, 한어, 일본어로 만나다’ 등 프로그램들을 성공적으로 펼쳤습니다.

 

오늘 우리는 연변박물관 견학을 통하여 겨레의 숨결을 되새기고 연변의 역사와 혁명전통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김영자선생님의 전통민속혼수용품 기증식은 우리 자신도 우리 고향 연변의 역사와 함께한다는 주인공의식을 가지게 하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우리는 새해 2020년도에도 계속 노력하고 계속 성공하는 단체가 되고 더욱 훌륭한 작품을 써내도록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