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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당진 안국사터 석탑(보물 제101호)

삼존불이 함께 있어 예까지 왔으리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2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당진 안국사터 석탑

 

                                      -  이 달 균

 

      

       낮이면 멈추고 밤이면 걸었다

       그 뒤로 고려의 별들이 따라 왔다

       쉼 없는

       삼보일배(三步一拜)

       종착지는 어디인가

       묵언으로 걸어온 기나긴 수행의 날들

       언제나 배경이 되어 함께 한 동반자여

       어엿한

       삼존불(三尊佛)이 있어

       예까지 왔으리

 

 

아쉽다. 하긴 이런 모습이 안국사터 석탑뿐이랴. 1층 몸돌은 남아 있는데 2층 이상의 몸돌은 사라지고 지붕돌만 포개진 채 기형으로 서 있어 어딘지 엉성해 보인다. 자세히 보면 세웠을 때 모습은 제법 어엿했으리라 짐작된다. 각 귀퉁이에 기둥을 본떠 새기고 한 면에는 문짝 모양을, 다른 3면에는 여래좌상(如來坐像)을 도드라지게 새겨 놓은 것이 그렇다. 고려 중기 석탑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탑이기에 1963년에 보물 제101호로 지정되었다.

 

절은 사라졌으나 이 탑을 배경으로 입상의 석조여래삼존불이 있어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 보인다. 가운데 본존불은 발 모양을 형상화한 부분을 빼곤 하나의 돌로 이뤄진 대형 석불인데, 머리 위에는 화불이 장식된 보관을 착용하고 있어 나그네의 눈길을 끈다. 이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협시ㆍ우협시 보살상이 함께 서 있는데 이 역시 훼손의 흔적이 크다. 특히 좌협시보살의 머리 부분은 거의 파손되어 원형을 알아볼 수도 없다. 하지만 탑과 삼존불은 그 지난한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부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깊은 밤 우리의 꿈을 밟고 삼보일배하며 걸어왔으리라. 그런 상상을 하며 당진을 떠나왔다.(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