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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달성 대견사터 삼층석탑

석탑은 그저 빙그레 웃고만 계시네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2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달성 대견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대숲은 씻어라,

       귀마저 씻어라 하고

       바윗돌은 잊어라,

       깡그리 잊으라는데

       석탑은 그저

        빙그레 웃고만 계시네

 

 

듣고 싶지 않은 말, 들은 날에 대견사터 찾아간다.

대숲에 들어 귀를 씻고 싶다.

돌로 손등을 찧어 그 아픔으로 잊고 싶다.

하지만 삶이 그리 간단하며 인연을 끊는 일 또한 그리 쉬울까.

차라리 나를 묻고, 세속과 절연하는 심정으로 길을 떠난다.

내 속마음이야 끓든 말든 탑은 언제나처럼 말이 없다.

 

석탑은 산 정상 암반에 건립되어 넓은 시계를 확보하고 있는데, 명산에 절을 세우면 국운이 흥한다는 비보사상(裨補思想)에 따라 세운 예라고 한다.

 

대견사엔 꽤 그럴듯한 전설도 있다. 당나라 문종(文宗)이 세수를 위해 대야에 물을 떠 놓았는데, 그 물에 대국에서 본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났기에 가히 길지라 하여 이 터에 절을 짓고 이름을 대견사라 했다는 구전이 그것이다.

 

고개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당간지주와 느티나무가 멀리 산안개를 배경으로 서 있다.

그 풍경 속에서 조금씩 모가 깎여가는 나를 느낄 수 있다.

돌아올 즈음엔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의 그 미움이 저만치 물러나고 있었다.(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