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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나무, 골담초[骨擔草]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27]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골담초[학명: Caragana sinica (Buchoz) Rehder]는 콩과의 ‘잎 지는 키가 작은 넓은잎 떨기나무’다. 뿌리는 생약으로 뼈를 다스린다는 뜻으로 골담초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풀초(草) 자’가 들어 있어서 풀로 생각하기 쉬우나 나무다. 불가에서는 선비화(仙扉花), 노란 비단색의 닭이란 뜻으로 금계인(錦雞人), 노란 참새가 무리지어 있는 듯 보인다고 해서 금작화(金雀花), 금작근(金雀根), 야황기(野黃芪) 금작목(金雀木), 토황기(土黃芪), ‘Chinese-pea-tree’라고도 한다. 노오란 꽃의 색깔 때문에 '금(金)'자가 들어간 여러 별명을 갖는다.

 

 

 

 

 

일부 지방에서는 곤단추나무라고 부르다. 이름이 많은 것은 쓰임새가 많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종으로 작은잎의 길이가 8∼17mm인 것을 반용골담초(var. megalantha), 작은잎이 12∼18개인 것을 좀골담초(C. microphylla)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골담초(骨擔草)라 하여 약용으로 쓰고, 관상용, 울타리용, 식용, 밀원(蜜源, 벌이 꿀을 빨아 오는 근원)식물이다. 꽃말은 겸손, 청초, 관심이다.

 

영주 부석사(고려 우왕 3년(1377) 창건)의 무량수전 뒤편 조사당(祖師堂, 국보 제19호) 처마 밑에는 너비 3미터, 폭 1.4미터, 높이 2미터의 촘촘한 스테인리스 철망 안에 손가락 굵기 남짓한 작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옆의 안내판에는 "전설에 의하면 이 나무는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중생을 위하여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곳 조사당 처마 밑에 꽂았더니 가지가 돋아나고 잎이 피어 오늘에 이르렀다. 비와 이슬을 맞지 않고도 항상 푸르게 자라고 있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이 부석사를 찾아와 이 선비화를 바라보며 시를 짓기도 하였다. 이름은 골담초라 한다"라고 하여 이 나무의 의미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에는 1730년쯤 조사당의 선비화를 보고 적어둔 기록이 있다. "지팡이가 싹이 터서 자란 나무는 햇빛과 달빛은 받을 수 있으나 비와 이슬에는 젖지 않는다. 지붕 밑에서 자라고 있으나 지붕은 뚫지 아니하고 높이는 한 길 남짓하지만, 천년세월을 지나도 한결같다. 광해군 때는 경상감사 정조(鄭造)가 절에 왔다가 이 나무를 보고 '옛 사람이 짚던 것이니 나도 지팡이를 만들고 싶다'라고 하면서 톱으로 잘라 가지고 갔다. 나무는 곧 두 줄기가 다시 뻗어 나와 전처럼 자랐다. 다음 임금인 인조 때 그는 역적으로 몰려 참형을 당하였다. 지금도 이 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며 또 잎이 피거나 지는 일이 없어 스님들은 비선화수(飛仙花樹)라고 부른다."라고 하였다.

 

함부로 선비화를 잘라 지팡이를 만들었다가 화를 입었다고 하여 나무의 신비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이 부석사를 찾아와 이 선비화(仙扉花)를 바라보며 「부석사 비선화시」를 짓기도 했다.

 

‘옥같이 빼어난 줄기 절 문을 기대니 / 스님 지팡이가 신비하게 뿌리 내린 것이라 하네 / 지팡이 끝에 저절로 물이 생기니 / 비와 이슬에 조금도 의지하지 않네’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싱싱하고 시들음을 보고 나의 생사를 알라”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이 선비화는 잎을 달여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 한국에 분포하고, 중부 이남에 산지나 농가에서 자란다. 높이 약 2m이다. 위쪽을 향한 가지는 사방으로 퍼진다. 줄기는 회갈색으로 가시가 뭉쳐나고 5개의 능선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 1회깃꼴겹잎이며 작은잎은 4개로 타원형이다.

 

 

 

 

꽃은 5월에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피며 길이 2.5∼3cm이고 나비 모양이다. 꽃받침은 종 모양으로 위쪽 절반은 황적색이고 아래쪽 절반은 연한 노란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약 1cm이다. 열매는 꼬투리로 맺히며, 원기둥 모양이고 털이 없으며 9월에 익는다. 길이 3∼3.5cm이다.

 

골담초의 뿌리는 한약재로 사용되어 폐를 맑게 하고 소화기를 돕는 작용을 한다. 또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 타박상, 신경통의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뿌리를 캐서 말린 것 130g을 소주 1.8ℓ에 담가 5~6개월 숙성시켜 먹으면 신경통 치료에 큰 효험이 있는데, 주의해야 할 점은 골담초 뿌리에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한꺼번에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민간요법으로 골담초 뿌리와 다른 한약재들을 넣은 약단술(식혜)을 만들어 신경통, 관절염, 여성 질환 치료제로 이용하기도 한다. 골담초는 성질이 평하여 독성이 강하지 않지만,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골담초의 향은 아몬드와 아주 흡사하며 향기로운 꽃이 옛날에는 요리나 맥주에도 쓰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 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 김영사)》,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