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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무장사터 삼층석탑(보물 제126호)

버려진 신라의 한 하늘이 나뒹굴어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5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무장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적막하다 새벽은 그렇게 더디게 온다

       무장산 첩첩산중, 깨진 기와조각처럼

       버려진 신라의 한 하늘이 나뒹굴고 있었다

 

       오늘 난 문무대왕의 음성을 들을 것인가

       통일의 염원으로 서라벌을 달리던

       웅혼한 영웅의 기개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탑 하나로 오로지 한겨울 무장사터

       간간히 흩날리는 진눈개비가 추워라

       가만히 역사의 문을 닫고 전설을 걸어 나왔다

 

 

우리가 찾아간 무장사터는 동장군의 서슬이 시퍼런 겨울 새벽이었다. 일찍 출발한 탓으로 여명을 한참 기다렸다. 건물은 아무것도 없고, 탑만 외로이 심산유곡에 있어 더욱 추운 기운이 밀려왔다. 절 흔적은 거의 없는데 위쪽엔 미타상을 조성한 인연을 적은 비문 무장사아미타불 조상사적비의 비신을 받쳤던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다. 여기저기 깨진 기왓장들이 흩어져있어 절터임을 말해 줄 뿐이다.

 

무장사의 유래는 《삼국유사》에 전해오는데,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병기와 투구를 이 골짜기에 숨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병장기가 필요 없는 평화스러운 시대를 열겠다는 문무왕의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 한다. 언제 어떤 연유로 폐사지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석탑은 숲 사이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63년에 복원한 것이다. (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