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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자갈길ㆍ맨발등산로ㆍ지압판 이용한 발바닥 건강

흙을 밟을 때의 자극으로 균형 있는 삶을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47]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생명체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순환이 잘 이루어지고 외부와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오늘은 몸이 순환하고 소통하는 통로인 발을 자극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며 ‘서서 활동’할 때 발바닥에 자연스럽게 자극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문명시대가 되어 신발을 신게 되었고, 평평한 곳을 걷는다면 발바닥이 골고루 땅에 접촉되지 않으면서 자극도 편중되어 드러난다. 그러므로 걷는 것의 목적을 건강에 두고 운동 효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여름의 건강은 발바닥이 책임진다」 (2020.7.5.일자 기사 참조)

 

1. 맨발로 걷기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 맨발로 생활을 하게 된다면 직접 땅을 밟을 것이다, 이때 흙을 밟는다고 할 때 발바닥은 다양한 요소들과 접촉한다. 눈에 보이는 흙과 돌, 모래 말고도 여기에는 세균, 곰팡이, 여려 유기물과 중금속 등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복합물을 우리가 만물(萬物)이라 칭하며 이러한 만물과 접촉하면서 발바닥은 만물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고 다채로운 발바닥 자극으로 인체가 골고루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세상에 나왔다.

 

옛날에 시골 어린이가 아침을 먹고 맨발로 앞마당에 뛰어놀다 점심을 먹고 또 놀고, 저녁을 먹고 푹 잔다면 발바닥은 자연스레 땅과 접하며 만물의 기운을 흡수하여 자연스레 완성을 향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현대의 도심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은 땅을 맨발로 디디지 않고, 집에서도 편평한 곳을 디디는 생활을 하게 됨으로서 발바닥의 자극이 차단당하면서 편중된 자극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장이나 간기능이 약하게 태어나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생산력이 저하된 아이들이나, 신장기능이 약하게 태어나 대사의 균형이 어긋나 체력이 약하고 수면이 불안정한 아이들의 경우 자연스레 스스로 개선될 기회를 박탈당한다. 그러므로 성장기 어린이들은 맨발로 땅을 걷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지는 것이 필요하며 성인들도 맨발로 걷는 운동을 권한다. 이러한 맨발로 걷기는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며 10분 전후에 손바닥이 붓고 열나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정도가 무난하다.

 

그리고 온종일 만보를 걸었다 하더라도 맨발로 지압판 30분 걷는 효과만 못하므로 가급적 맨발로 걷는 것을 권한다.

 

① 자갈길 걷기

 

요즈음 큰 공원이나 규모가 큰 아파트단지를 보면 지압길을 만들어 둔 곳이 많다. 다양한 크기의 돌과 나무를 배치해서 발바닥에 골고루 자극이 가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맨발로 걷기 운동을 고려할 때 가장 무난한 장소이다. 맨발로 걷는 운동을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지루함이다. 대략 30분 이상을 열심히 걸으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데 30분이 생각보다 더디게 간다. 그러므로 지루하지 않도록 긴 지압길이 좋으므로 가까운 공원이나 단지의 지압길을 찾아 걷도록 해보자.

 

 

 

② 맨발 등산로

 

요즈음 몇몇 산을 보면 맨발 등산로, 혹은 맨발 산책로란 곳들이 있다. 대부분 초입길 일부만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가꾸었으며 5km 이상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도 있다. 맨발로 산을 걸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발바닥의 상처이다. 보통은 바닥에 존재하는 밤송이나, 유리 깨진 것과 같은 날카로운 바닥에 의한 손상을 걱정하며 동물의 분비물이나 낙엽이 썩은 것과 같은 유기물의 더러움을 꺼리게 된다.

 

그러나 우리 발바닥은 생각보다 튼튼해서 어지간한 바닥의 날카로움을 견디고, 다양한 오염물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다만, 맨발로 등산을 할 때 딱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미끄러짐이다. 발바닥이 어지간한 것을 모두 견디나 미끄러질 때만은 견디질 못한다. 그러므로 맨발 등산로는 미끄럽지 않도록 배려한 등산길을 의미하며 보통의 등산로도 오르막길은 맨발로 걸을 때 무리가 없다. 단 내려올 때는 맨발로 내려오지 말고 튼튼한 등산화를 신고 내려오는 것이 필요하다.

 

 

 

③ 모래밭

 

예전에 동네 놀이터, 아파트단지의 놀이터, 학교의 철봉이나 그네가 있는 곳은 모두 모래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모래밭에서 놀다 보면 신발을 신고 놀기도 하고 맨발로 놀기도 하여 자연스레 발바닥의 자극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모래밭을 누가 왜 없앴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고, 생각하면 화가 난다. 고무 매트가 모래보다 안전한가? 조용한가? 깨끗한가? 위생적인가? 아니다. 어느 한 가지도 장점이 없다.

 

우리 동네 아파트도 어린이 놀이터가 2곳 있는데 10년 전쯤 놀이터 바닥을 모래에서 고무 매트로 교체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이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는데 반대 이유가 아이러니하면서 슬프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도 없는데 뭐 하러 돈 들여 바꾸려 하느냐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

 

 

아직도 동네 놀이터가 모래밭이라면 유리조각ㆍ고양이 똥ㆍ모래의 더러움 등을 두려워하지 말고 존재에 감사하며 어린이들을 모래밭 속에서 맘껏 뛰어놀게 하자. 아울러 올여름 해변으로 피서를 가게 된다면 모래밭에서 종일 놀게 하면 놀이와 건강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④ 다양한 산책로를 맨발로

 

최근에는 다양한 소재의 산책로가 존재한다. 영원한 동반자인 흙길 산책로와 조금 미운 고무 매트길, 메타세콰이어길, 야자 매트 산책로 등등이 있다. 이러한 길들은 신발을 신고 걷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당당히 맨발로 걸어보자. 이러한 산책로를 맨발로 걷다 보면 30분은 금방 지나가고, 발바닥의 독특한 감촉과 자극으로 기분 좋은 산책이 될 수 있다.

 

 

 

⑤ 지압판

 

우리나라의 특성상 맨발로 자연을 걷기에 제약이 많다. 계절적으로는 4월부터 10월까지만 가능하며 그중에도 비가 오면 맨발로 걷기 어렵다. 그러므로 꾸준히 운동하기 위해서는 지압판을 집에 갖춰두고 발이 시린 겨울이나 비가 올 때 집에서 걷는 것이 좋다.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압판이 시중에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으므로 맘에 드는 것을 사서 열심히 걷자. 나무와 고무, 돌, 옥, 자수정 등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있는데 일정한 크기의 규격을 갖춘 제품보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이 혼합된 옥이나 자수정 매트를 권한다.

 

지압판을 밟을 때 발바닥이 너무 아픈 분들의 경우 수건을 깔고 밟거나 양말을 신고 걸으면 통증이 경감된다. 그렇게 해도 아픈 분들은 모래틀을 만들어 걷는 것도 좋다.

 

특히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경우 발바닥의 원활한 순환이 필요하므로 맨발로 걷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돌바닥을 걸어 통증을 느끼고 긴장하게 되면 족저근막염의 부종이 심해진다. 이러한 분들은 큰 함지박이나 어린이 물놀이 튜브에 모래를 넣어 모래밭을 만들어 걸으면 지압의 효과를 그대로 받으면서 고통 없이 걸을 수 있다. 문제는 모래가 날려서 청소 거리가 늘어나는 것인데 깨끗한 은사, 또는 분재원이나 수족관에서 백사나 보석돌, 콩알만 한 크기의 돌을 사서 활용하면 집에서도 편하고 깨끗하게 활용할 수 있다.

 

 

 

⑥ 지압 슬리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압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지압 슬리퍼가 있다. 보편적인 깔창부터 전문적인 지압 슬리퍼까지 다양한데 효과에 제약이 있다. 슬리퍼 형태의 특성상 돌이 든 플라스틱이든 고무든 모두 일정한 곳만 계속 자극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필요한 곳에 자극이 안 되기도 하고, 종일 서 있거나 많이 걷는 경우 일정한 곳만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서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압 슬리퍼는 맨발로 걷기를 따로 할 수 없는 경우와 좀 더 효과를 내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삼는 것을 권한다.

 

 

2. 지압

 

가장 빠른 효과를 내는 것은 발바닥을 직접 눌러 주는 지압법이다. 이는 필요한 곳을 선택적으로 눌러 주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발가락부터 발바닥을 눌러봐서 좀 더 심하게 아픈 부위가 경결(硬結)점으로 취약 부위이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눌러 주다 보면 어느 순간 시원해지면서 통증이 사라지고 약점도 같이 정리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의사의 처방으로 집중해서 지압해줄 부위를 지도를 받아서 꾸준하게 해주는 것이다. 단 이러한 지압은 피동적인 자극으로 효과가 점점 줄어들 수 있으므로 너무 지압에 의존하지 말고 능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발바닥으로 밟기

 

지압의 한 형태로 손으로 누르지 않고 발로 발바닥을 밟는 것이 있다. 발가락부터 시작해서 발 뒷굽까지 자근자근 밟는 것인데 유난히 아픈 부위도 있고, 밟다 보면 느낌이 다른 부위도 있다. 이 부위를 집중해서 밟아 주면 발바닥이 쉽게 소통된다. 이 방법은 발바닥 자극 가운데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밟아 주는 사람의 발바닥과 밟는 사람의 발바닥의 기운이 서로 쉽게 소통되는 것이다. 특히 발바닥이 붓고 열날 때 밟아 주면 밟는 도중이 풀려 시원함을 느낄 수 있지만, 밟아 주는 사람의 수고가 필요하기에 매우 힐 들 때만 부탁을 하고 평소에 스스로 운동을 하자.

 

 

4. 한방 연고 바르기

 

발바닥은 자연과 소통하는 통로로서 내 몸의 노폐물과 독소를 방출하고 자연의 기운을 흡수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발바닥이 탄력 있고 윤택한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 발바닥에 땀이 잘 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발꼬랑내가 심한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발바닥의 생리 작용을 돕고 발바닥을 깨끗하게 하려면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만든 한방 연고도 있다. 이 연고를 잠들 무렵에 꾸준히 바르다 보면 어느 순간 발바닥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깊이 숙면할 수 있다. 아울러 실제로 발바닥이 깨끗해지는데, 깨끗해진 결과물로 발바닥의 때가 사라진다. 발바닥의 때는 과도한 각질, 티눈, 굳은살, 발바닥 사마귀, 무좀을 말할 수 있는데 발바닥이 깨끗해지면서 각질, 티눈, 굳은살, 발 사마귀, 무좀 등이 사라진다.

 

 

 

5. 발바닥 지압기

 

현대 생활하면서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필요한 것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발바닥 건강을 위한 자극이 필요할 때 이를 대신해 줄 기계가 있는 것이다. 보통은 등의 안마와 발바닥을 안마해주는 것을 세트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발바닥 안마만 따로 해주는 것도 판매한다. 발바닥과 더불어 발등, 종아리까지 안마해주는 것 등 다양한 제품이 있으니 참고하여 구매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