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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황금빛의 수수하고 친숙한 아름다움, 황매화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61]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황매화[학명: Kerria japonica DC.]는 장미과의 ‘넓은 잎 떨기 키 작은’ 나무다. 유난히 초록빛이 짙은 잎사귀 사이에 샛노란 꽃을 잔뜩 피우는 자그마한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잎과 함께 피는 꽃이 매화를 닮았으며, 색깔이 노랗다고 하여 ‘황매화(黃梅花)’라고 부른다. 황매화란 홑꽃으로서 다섯 장의 꽃잎을 활짝 펼치면 5백 원짜리 동전 크기보다 훨씬 크다.

 

이름에 매화가 들어갔지만 같은 장미과라는 것 이외에 둘은 촌수가 좀 먼 사이다. 황매화는 홑꽃 이외에 꽃잎이 여러 겹으로 된 겹꽃 황매화(K. 'Pleniflora Witte')가 있다. 죽도화, 혹은 죽단화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황매화보다 더 널리 심고 있다. 황매화, 죽도화는 엄밀히 구분하여 부르지 않는 경우도 많아 혼란스럽다. 겹꽃 황매화는 알기 쉽게 ‘겹황매화’로 통일하여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관상용, 약용이며, 꽃말은 '숭고, 기다림'이다.

 

황매화란 이름은 20세기 초 우리나라 식물에 표준 이름을 붙일 때 새로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 왜냐하면, 옛 문헌에 이 나무로 짐작되는 꽃나무가 등장하지만,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동국이상국집》에 보면 지당화(地棠花)를 노래한 시가 있는데, “꽃의 특징은 짙은 황색이고 여름철에 핀다.”라고 하여 꽃 피는 시기에 약간 차이가 있으나, 황매화임을 알 수 있다.

 

 

 

 

 

 

옛날에 임금님이 꽃을 보고 선택하여 심게 하면 어류화(御留花)라 하는데, 황매화는 선택받지 못하고 내보냈기 때문에 출단화(黜壇花), 출장화(黜墻花)란 이름도 갖고 있다. 또 1820년 무렵 유희가 여러 가지 사물을 한글과 한문으로 풀이한 사전 《물명고》에 체당(棣棠)이란 꽃의 설명을 보면 “음력 3월에 꽃이 피며 국화를 닮았고 진한 황색 꽃이 핀다”라고 하였는데, 이 역시 황매화다. 체당은 황매화의 중국 이름이기도 하다.

 

황매화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황씨 성을 가진 한 부자가 외동딸을 데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고운 처녀로 자란 딸은 이웃의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마을을 잠시 떠나게 된 청년은 이별의 징표로 손거울을 쪼개어 서로 나눠 갖기로 한다. 한편 처녀를 평소 짝사랑해오던 뒷산의 도깨비는 청년이 떠나자 처녀를 붙잡아다 도깨비굴에 가둬놓고 입구를 가시나무로 막아버렸다.

 

세월이 흘러 마을로 돌아온 청년은 처녀를 찾아 도깨비굴로 달려갔지만, 가시나무 때문에 구해낼 수가 없었다. 그때 마침 도깨비가 거울에 반사되는 햇빛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처녀는 청년에게 징표로 갖고 있던 반쪽 거울을 던져주었다. 청년은 거울 조각을 맞추어 돌아오는 도깨비의 얼굴에 정면으로 햇빛을 비추자 놀란 도깨비는 멀리 도망쳐 버렸다. 도깨비를 쫓아버리자 굴 앞의 가시나무는 차츰 가시가 없어지고 길게 늘어지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황매화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옛 문헌에 흔히 나오는 황매는 황매화와 혼동을 일으킨다. 그러나 황매는 황매화 꽃이 아니라 매실(梅實)이 완전히 익어서 노랗게 된 매화열매를 말한다. 특히 매화가 익을 때 오는 비를 황매우(黃梅雨)라 하는데, 이는 장맛비를 일컫는다.

 

전국의 정원수로 습기가 있는 곳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그늘에는 약하다. 높이 2m 안팎이고 무더기로 자란다.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길이 3∼7cm이다. 꽃은 4∼5월에 황색으로 잎과 같이 피고 가지 끝에 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5개이다. 열매는 견과로 9월에 맺으며 검은 갈색의 달걀 모양의 원형이다.

 

한방에서는 생약명을 체당화(棣棠花)라고 한다. 꽃을 포함한 잎과 가지를 약재로 쓰며 기침을 그치게 할 때와 이뇨증에 효능이 있다. 기침, 풍으로 인한 관절의 통증, 두통, 현기증, 어지러움, 온열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황매화는 꽃뿐만 아니라 진달래와 같이 화전(花煎)과 황매화를 덖어서 꽃차를 만들어서 우려 마시면 차 색깔은 무색이지만 단맛이 나면서 일품이다.

 

[참고문헌:《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 김영사)》,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