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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우리 몸의 빈틈을 파고드는 감기, 해결 비법

극도의 긴장이나 이완도 감기의 원인이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은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스스로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하여 발전하고, 외부적으로는 끊임없는 소통을 통하여 방어와 흡수, 방출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와의 교류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인간의 활동을 호흡, 소화, 면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활동은 무수한 세월 속에 자연과 적응을 마쳤으며 현재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보되고 있다. 결국, 최근의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인 판데믹 상황도 결국은 인간을 발전시키고 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바탕은 한의학의 기본으로 인간은 소우주(小宇宙)라는 전제 속에 우주의 진리와 규칙이 내 몸에 존재하는 것으로 자체적으로 완전(完全)함을 의미한다.

 

곧 인간이 외부와 소통하는 통로로서 피부에서 충분한 방어가 이루어지도록 탄생했다는 것이 전제된다. 점막과 호흡기 통로에서 충분히 방어하거나 완충해주고 면역이 이루어진다. 또한, 소화기 점막에서 충실하게 소화되고 면역이 이루어지도록 태어났다는 것이다.

 

설혹 일시적인 부담으로 침입을 허용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이 내재하여 있어서 결국은 침입을 물리치고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방어시스템이 없다면 인간은 자연을 떠도는 무수한 바이러스 세균의 침입으로 단 한시도 견디지 못하고 생존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다. 곧 현재 생존 자체가 이러한 완비된 시스템이 있다는 방증이 된다.

 

그러므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나의 방어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정도의 강력한 바이러스가 침입했고 그에 대한 나의 방어력이 작동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1. 빈틈을 허용하지 말아라

 

인간이 외부와 소통하면서 존재하는 상황은 끊임없는 전쟁의 과정과도 같고, 쉼 없는 시소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이 시소게임에서 승리하면서 견뎌내는데 만약 일시적으로 패배하더라도 이를 해결하는 방편을 가지고 이겨낸다. 단 연로했거나, 과로했거나, 치명적인 손상을 받았거나 이겨낼 수 없는 환경에 처했을 때는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보통의 상태일 때 대부분의 세균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하여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특정 상황에서 방어력이 저하되었을 때는 감염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방어력이 떨어지면 전체적인 몸 상태가 저하되면서 무력해지고 부분적으로 방어력이 부재하게 되는 허술함이 틈을 타서 감염되는 것이다. 이러한 틈은 외부적인 환경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고 내부적인 상황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① 바람은 세포의 온도를 떨어뜨려 일시적인 무방비 상태를 만든다

 

한방에서는 감기에 걸리는 것을 ‘풍사(風邪)의 침입’이라고 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 이를 이해하는 방편으로 풍(風)이란 한자를 풀어 바람 속에(风) 숨어있는 충(虫)이 바이러스이고 이것들이 감염을 시킨다고 이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풍(風)을 바람 자체로 바라보게 되었다. 바람이 우리 몸에 닿으면 피부의 체온을 날려 시원하게 해준다. 그러나 센 바람이 지속해서 불면 피부 세포의 온도를 극도로 떨어뜨려서 세포가 정지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이 순간 세포가 가진 모든 기능은 일시적으로 마비되며 외부의 침입에 대해서도 무방비한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과도한 바람이나 지속적으로 바람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 된다.

 

 

특히 겨울에는 추위로 몸이 움츠러들면서 움직임이 느려지고 변화에 취약해진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외부의 찬바람에 대해 의식과 무의식이 방비해서 잘 이겨내지만, 방심의 틈을 파고드는 바람과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바람이 방어력을 흐트러뜨리고 침입을 허용하기도 한다. 곧 따뜻한 안방에서 화장실로 갈 때, 잠잘 때 웃풍, 샤워 직후 등, 잠시 잠깐의 변화가 거센 바람보다 더 허점이 되기도 한다.

 

② 음식이 체했을 때 틈을 허용한다

 

성인과 어린아이가 공히 감기에 걸리는 상황은 흔치 찬바람을 쐬었을 때가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과식이나 불량식품을 먹은 뒤 체했을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우리 몸의 점막은 피부와 더불어 외부와 접하여 소통이 활발한 조직이다. 이러한 점막은 이완되었을 때 활발해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이완된 상태, 기분 좋고, 편하고, 부담 없는 상태일 때 기능이 활발해져서 호흡의 효율이 높아지고, 소화력도 활발하여 잘 먹고 잘 소화하게 된다.

 

그러나 긴장상태로 소화기능이 떨어졌을 때 억지로 먹는다거나, 활달한 상태라도 과식하면 소화기 점막이 과도하게 부담을 받아서 식곤증을 느끼거나 체하게 된다. 체하게 되면 소화기 장관의 운동이 멈춘 상태로, 소화기 점막의 혈액 순환이 정체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의 정체는 전체 점막 순환에 영향을 끼쳐 호흡기 점막마저 기능을 떨어뜨리게 해서 호흡 중에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방어하는데 취약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연유로 감기에 가장 쉽게 걸리기 쉬운 상황은 여행 중 추워서 몸이 긴장된 상황에서 찬밥(김밥)을 먹는 경우를 떠올릴 수 있다. 이때 쉽게 체하고 같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 된다.

 

③ 극도의 긴장과 이완도 틈을 허용한다

 

우리 몸은 적당한 긴장과 이완, 활동과 휴식이라는 리듬 속에 균형을 이루면서 원활하게 돌아간다. 그러다가 과도한 긴장이 지속하면 어느 순간 파탄이 나고, 이완이 지속하면 늘어지면서 리듬을 잃고 생리 작용이 흐트러진다. 특히 예민해서 겁이 많거나 쉽게 긴장을 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경향성이 크다. 모든 것을 다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순간에 틈을 허용하기 때문에 쉽게 감기에 걸린다.

 

이러한 상황은 외부적인 요인의 긴장과 이완 말고도 급격한 감정의 기복 상황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끼친다. 가장 대표적인 상황은 억울해서 울컥하는 상황에서 기운이 역류한 이후 맥이 풀리는 상황과 짜증이 폭발하여 기운이 흐트러지는 상황이다. 이 순간 우리 몸은 방어할 힘이 없는 무방비 상태가 되는데 이때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그대로 감염되어 버린다.

 

④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틈을 허용한다

 

우리 몸을 2분법으로 나누면 낮에는 몸을 소모하고 손상하는 행위를 통해 활동하고 수면 중에 회복하고 재생하는 행위를 통해 존재를 유지한다. 그러므로 충실한 수면을 통하여 낮의 부담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면 소모되고 손상된 부담이 점점 누적되어 어느 순간 파탄을 맞게 된다.

 

충실한 수면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마지막 결론은 아침에 일어나는 모습이다. 아침에 스스로 가볍게 일어나면 자는 동안 휴식과 회복을 충분히 잘해서 다음 활동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진 모습이고, 깨워야 겨우 일어났다면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밖에도 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상황이 있다, 외부적으로는 일교차가 심할 때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과 내부적으로는 과로로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 등 여러가지 감기에 걸렸을 법한 환경이 있는데,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유입될 만한 틈을 허용했을 때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이다.

 

2. 감기 걸렸을 때의 적절한 대처와 해결책

 

① 3일 안에 해결하자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감기에 걸리면 몸의 면역시스템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체온을 끌어올리는 등 비상사태에 접어든다. 기본적인 건강을 유지할 때 72시간의 시간을 주면 어지간하면 스스로 해결한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렸을 때 3일 정도 경과를 보아 스스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그대로 두면 스스로 이겨낸다. 그러나 3일 동안 호전의 기미가 없을 때 스스로 해소하기에는 버거우므로 도움이 필요하며 한방과 양방의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② 감기 치료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현명한 대처

 

감기는 외부의 침입에 방어하기 위한 비상사태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일상적인 생리기능이 원활하지 않고 몸의 전체적인 생체활동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내 몸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므로 먼저 감기에 걸렸을 때 외부의 스트레스(온도, 습도, 청결한 환경, 심리적 부담감)를 차단하여 부담을 줄여주고 더해지는 침입에도 방비하여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레 소화능력도 저하되면서 식욕이 떨어지는데 이러한 몸의 흐름에 순응해서 음식을 적절하게 줄이거나 필요에 따라 금식을 해야 한다. 또한, 결국 회복은 수면 중에 활발하므로 충분히 숙면하면서 치료한다. 이러한 바탕 속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면 감기는 쉽게 해소된다.

 

㉮ 몸에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면서 체온은 보호한다.

㉯ 체기 등 소화기 질환이 병행되었다면 소화기 질환부터 치료한다.

㉰ 발열과 병행됐을 경우 발열부터 다스리되 2℃ 정도까지는 지켜보도록 한다.

㉱ 콧물과 기침의 경우 만성적인 비염, 기관지염, 천식이 있는가를 구분한 뒤 치료한다.

㉲ 감기 치료가 끝난 뒤 적절한 예방 조처를 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으로 감기를 정리하면 한의사와 상담하여 어떠한 상황에서 감기에 쉽게 걸리는지 파악해서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고 면역력의 강화와 기초체온 조절력을 확보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