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부터 해가 뜨겁게 느껴집니다. 구름 하나 없는 하늘에서 햇볕이 바로 내리 쬐니 말입니다. 한낮에는 그야말로 '불볕더위'와 함께 '무더위' 를 함께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시원한 마음으로 하루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묵다'입니다. '해+묵다'의 짜임으로 된 말로 바탕 뜻(기본의미)은 '어떤 몬(물건)이 해를 넘겨 오랫동안 남아 있다'입니다. 저는 지난 이레끝(주말) 집가심(집청소)을 했었는데 구석에서 뜻밖의 것을 보았습니다. 해묵은 고구마에서 줄기가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키운 것처럼 자란 것을 보고 놀랐지만 먹지 못할 만큼은 아니라서 줄기를 떼고 삶아 먹었답니다. 이처럼 해를 넘겨 남아 있는 것들을 나타낼 때도 쓸 수 있지만 '어떤 일이나 감정이 해결되거나 풀어지지 못한 상태로 여러 해를 넘기거나 많은 시간이 지나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해묵은 과제", "해묵은 고민"과 같은 말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박경리 님의 '토지'에 '해묵다'를 쓴 좋은 보기가 있습니다. "그들 사이에 가로놓인 해묵은 원한은 쉽사리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냥 '오래된 원한'이라고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제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을 만나기 힘든 제주에서 ‘제주 이야기 창작 뮤지컬’ 2편과 ‘어부와 바다 이야기’ 연극 1편이 한 극장에서 연이어 상설공연을 시작한다. 화이브행크가 2022년과 2023년 제주 지역특화콘텐츠지원작에 뽑혔던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융복합 실감뮤지컬을 2년 동안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드디어 7월 25일 ‘제주이야기 힐링극장’(옛 제주관광대 컨벤션홀) 무대에 올린다. 첫 번째 작품 ‘뮤지컬 - 그림책 속 제주 이야기’는 우도를 배경으로 해녀 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3총사의 이야기를 담은 ‘애기해녀학교’, 제주 돌담이 되어버린 흑룡의 전설을 담은 ‘흑룡만리’, 함덕에서 유년을 보낸 엄마가 들려주는 바다놀이 이야기 ‘청청 거러지라 둠비둠비 거러지라’ 등 그림책에서 뽑아낸 모두 3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재미, 감동과 함께 제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2022년에 창작, 초연한 이 작품은 제주와 서울 공연에서 인터파크티켓 관객 평점 10점과 어린이/가족부문 전국 4위, 예스24 전국 가족뮤지컬 랭킹 5위까지 오른 작품이다. 매주 토·일요일 낮 11시, 낮 2시에 만날 수 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복지재단(이하 재단)은 고립ㆍ은둔 시민을 위해 운영하던 고립예방승강장(플랫폼) ‘똑똑’을 서울시 ‘외로움 없는 서울’ 추진에 발맞춰 외로운 시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개편하여 7월 1일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고립예방승강장 ‘똑똑’은 사회적 고립 관련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는 누리집(sihsc.welfare.seoul.kr)으로 2023년 1월 1일 열었다. 고립예방승강장 ‘똑똑’은 ▲외로움 예방, ▲고립 은둔 예방, ▲지역 연결 촉진, ▲스마트복지, ▲참여마당, ▲알림마당 모두 7가지 차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로움 없는 서울’ 사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외로움 고립 자가진단, 유관기관들의 관련 사업 정보 소개, 협력기관들의 위치 안내(지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고립예방승강장 ‘똑똑’은 단순히 사업들을 소개하고 자료를 제공하는 일의 방향이 아닌 유관기관들이 외로움·고립·은둔 지원 사업 및 교육, 행사들을 직접 시민들에게 안내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각 유관기관에서 직접 [지원사업 검색] 및 [행사, 교육 안내] 게시판에 사업을 게시하면 시민들이 찾아보고 기관에 문의, 참여할 수 있다. 시민들은 [위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특별관리임산물인 산양삼의 기능성 평가 연구를 수행한 결과, 산양삼 추출물에 근력 개선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양삼 추출물을 활용해 근위축증과 근감소증 등 다양한 근육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천연물 식의약 소재로서의 잠재적 가능성을 입증하고자 수행됐다. 산양삼은 철저한 생산관리를 통해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이 금지되며, 품질검사를 통과해 합격증을 받은 제품만 유통이 가능하다. 엄격한 관리 기준 덕분에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어, 우리나라 대표 숲먹거리(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양삼 추출물의 처리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근육세포 생성을 촉진하고, 근위축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특허를 출원했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산양삼 추출물의 산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양희문 소장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과 더불어 산양삼의 다양한 약리 효능을 밝혀 산업계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고래문화재단(이사장 서동욱)에서는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제2회 장생포 애니영화제(JAFF2025)를 연다. 울산 지역 첫 애니메이션 영화제이기도 한 JAFF2025는 휴가 기간에 동심을 자극하는 재미와 뜨거운 여름을 재미있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영화제로 장생포 6층 소극장W와 4층 특별전시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으로는 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달팽이의 회고록'으로 2024년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클레이 스톱모션(정지하고 있는 물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으로 불운한 운명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폐막작은 장-클리스토프 로저, 줄리앙 쳉 감독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 소동'으로 음악과 우정을 중심으로 한 두 주인공의 따뜻한 모험이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울산 애니원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3편도 상영돼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영화제는 모두 35편(장편 19편, 단편 16편)의 국내외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며, 특히 안재훈 감독의 '무녀도' 상영 뒤에는 감독과 관객이 직접 소통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몽유가(夢遊歌)> 속에 나오는 순(舜) 임금의 오현금 이야기, 패왕과 우미인의 이별 이야기, 과거 우리나라 조선창극단(朝鮮唱劇團)의 공연 기록에서도 <우미인가>는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 <몽유가> 끝부분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 곧 “고기 낚아, 어부사 외우면서 행화촌 찾아가, 고기 주고, 술을 사서 취하여 돌아보니, 깨끗한 내 마음과 몸이, 세상의 공명을 비할소냐. 허름한 옷 입었다고 금의(錦衣)를 부러워할 것이며, 산나물 보리밥으로 배불리 먹었으니, 기름진 음식 무슨 소용이냐.” 부분은 다시 되뇌어 보아도 티 없이 맑고, 고운 소년의 콧노래처럼 들려 마음속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에는 단가, <홍문연가(鴻門宴歌)>인데, 이 단가는 “홍문이란 곳에서 연회(宴會)를 하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중국 진(秦)나라 말기, 초(楚)와 한(漢) 초기에 있었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적(史蹟)이나 사건을 엮은 노래말 위에 곡조와 장단을 얹은 노래다. 홍문이란 곳은 중국 섬서성 동쪽에 있는 지명인데, 이곳 군문(軍門)에서 항우(項羽)와 패공(沛
[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탑승구를 나와 저물어가는 빗속의 <도야마(富山) 공항>이라고 적힌 글씨를 본 순간 뭉클했다. 수많은 옛 조상이 ‘나를 잊지 않고 와주었구나!’ 하고 눈물로 맞아주는 것 같았다.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출구를 나서자 ㅎ 선생님이 우산 두 개를 들고 맞아주셨다. 첫 만남이지만 그간 많은 메일을 주고받았기 때문인지 특별히 긴 인사를 나눌 필요는 없었다. ㅎ 선생님은 도야마 구로3댐의 조선인 노동자에 대해 주목해서 처음으로 집요하게 연구하신 분이다. 그분이 앉은 자리에는 ‘4.3 기억하다’라고 적힌 붉은 친환경가방이 놓여 있었다. 수년 전 조선인 옛 노동자 김태경 씨의 후손을 만나러 제주도에 갔다고 했는데 그때 산 가방인 듯했다. 다음 날 아침 마중 나온 ㅎ 선생님의 차로 1시간 정도 다테야마(立山)–구로베(黒部) 알펜루트를 향했다. 눈 덮인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선 곳을 향해 가는 길은 자연이 아름다워서 현실 같지 않았다. 다테야마를 오르는 케이블카 표는 이미 매진이라서 바로 옆에 있는 다테야마 칼데라 사방박물관으로 향했다. 알고 보니 다테야마는 4월1일 발매 순간에 여행사들이 선점해 버리는 초인기 여행지로 한국에서도 유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찬물 끼얹는 등목에 대서(大暑)가 별거드냐 어어 시원타. 아이고 시원하다 에어컨 냉방기는 멀리멀리 가드라고 보리밥 한 그릇, 된장에 풋고추 찍어 오이냉채 한 사발로 얼른 뚝딱 해치우니 천하의 일미가 따로 없구려 위는 양태문 시인의 <여름> 시의 일부입니다. 오늘까지 온 나라엔 물폭탄이 내리듯 물난리가 나서 많은 국민은 큰 재산 보았고, 안타까운 인명 피해까지 겹쳤습니다. 그래서 잠시 더위가 주춤하지만,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열두째인 대서(大署)며, 일주일 뒤인 7월 30일은 중복(中伏)으로,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더위가 가장 심한 때입니다. 이렇게 '된더위' 속의 조선시대 사람들이 더위를 극복하는 한 방법으로 모시적삼 밑에 “등등거리”를 받쳐 입기도 했습니다. 등등거리는 소매가 없어 “등배자(藤褙子)”라고도 부르는데 등나무 줄기를 가늘게 쪼개서 얼기설기 배자 모양으로 엮어 만든 것입니다. 등등거리를 입으면 땀이 흘러도 옷이 살갗에 직접 닿지 않아 적삼에 배지 않고, 등등거리가 공간을 확보해 줌으로 공기가 통하여 시원합니다. 또 여기 양태문 시인은 그의 <여름>이란 시에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2025년 하반기 궁궐 초청 행사를 운영한다. 참가 신청은 7월 23일부터 7월 30일까지 받는다. * 사회적 배려 대상자: 장애인,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농어촌 주민, 보훈대상자 등 사회적ㆍ경제적ㆍ지리적 여건으로 문화 향유 기회가 필요한 국민을 대상으로 함 이번 초청 행사는 상대적으로 궁궐 프로그램 참여가 어려운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에게 특별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상반기에는 ‘창덕궁 약다방’과 ‘창덕궁 달빛기행’ 프로그램에 2,200여 명을 초청하였다. 하반기에는 ‘수라간 시식공감’과 ‘경복궁 별빛야행’ 프로그램에 모두 980명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초청한다. 참가를 원하는 기관 또는 개인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 공지사항에 게시된 네이버폼으로 신청할 수 있다. * 하반기 프로그램(총 980명): ① 수라간 시식공감(700명) ② 경복궁 별빛야행(280명) ▲ ‘수라간 시식공감’은 경복궁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열리는 행사로, 궁중음식과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식도락’ 구역에서는 궁중음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소장 조상순, 아래 ‘중원연구소’)는 (사)한국문화유산협회(회장 김창억)와 오는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의 제철복원 실험장 일대(충북 충주시)에서 제철 캠프를 열며, 7월 21일부터 31일까지 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제철 캠프는 충주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철 관련 발굴조사 성과와 제철 실험 결과를 알리고, 제철 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제철 연구의 활성화를 위하여 중원연구소와 (사)한국문화유산협회가 해마다 공동으로 준비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2박 3일 동안 4개의 이론 교육과 2개의 실습 교육으로 진행된다. 먼저, 1일 차에는 충주 칠금동 유적의 발굴조사 내용을 중심으로 고대 중원지역 제철유적의 조사 성과(중원연구소 정낙현)를 살펴보고, 김명일 충주 무형문화유산 삼화대장간 장인이 진행하는 단야 공정 실습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 단야: 쇠붙이를 불에 달구고 두드려서 연장이나 무기로 만듦 2일 차에는 고려시대 제철유적(중원문화유산연구원 조록주)의 특징을 검토하고, 울산 쇠부리 축제로 대중화된 선철 생산에 대해 살펴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