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부여군, 대한불교조계종 무량사와 함께 9월 20일 저녁 6시 부여 무량사 대웅전(충남 부여군) 앞에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25.4.24.)된 것을 기념해 무량사 신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연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扶餘 無量寺 彌勒佛 掛佛圖)」의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국보로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에 새롭게 나온 국보 괘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괘불도는 길이가 약 14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의 보살형 입상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장엄신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 초대형 작품임에도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ㆍ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로운 사용으로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하였다. * 장엄신(莊嚴身): 괘불에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꾸민 부처님 화기를 통해 법경(法冏), 혜윤(慧允), 인학(仁學), 희상(熙尙) 등의 제작 화승과 1627년(조선 인조 5년)이라는 제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안덕기)와 함께 오는 9월 23일(화)과 24일(수) 낮 11시, 창덕궁 후원 연경당(서울 종로구)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복원 공연을 연다. ‘진작례(進爵禮)’는 왕실의 특별한 날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던 의식이다. 이번 공연은 1828년(순조 무자년) 음력 6월, 효명세자가 모친 순원왕후의 40살 탄신을 기려 연경당에서 진행한 궁중 연향을 《순조무자진작의궤(純祖戊子進爵儀軌)》의 기록을 근거로 고증ㆍ복원한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실제 진작례가 열렸던 연경당에서 재현되는 만큼, 관람객들에게 궁중의례의 본모습과 전통무용의 예술적 값어치를 현장에서 알아가며, 세계문화유산 창덕궁과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의궤의 특별한 의미를 새롭게 경험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창덕궁 후원 관람객이면 누구나 무료로(후원 입장료 별도) 즐길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royal.khs.go.kr/cdg)을 참고하거나 전화(창덕궁관리소 ☎02-3668-230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한가위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공연’을 연다. ‘여유작 공연’은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치유 공연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자작가수(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라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사라져가는 전통 연희 발탈이 판소리와 만나 새롭게 부활한다.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산하 발탈협회 ‘발고락’은 창작 발탈 음악극 〈푸른도깨비〉를 오는 9월 28일 저녁 4시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무대에 올린다. 〈푸른도깨비〉는 소설가 김탁환의 작품 〈섬진강 도깨비〉를 원작으로 한다.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으로 잘 알려진 김탁환 작가의 작품 〈섬진강 도깨비〉는 곡성 생태판소리축제에서 발탈 소리꾼 한혜선이 첫 연출과 출연을 맡아 무대화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효(孝)와 환경 보호라는 시대적 화두를 얹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가무악극으로 확장됐다. 작품은 옛 구름산 숲속에 살던 도깨비들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터전을 잃는 데서 출발한다. 숲은 황폐해지고 도깨비는 강가로 내몰리지만, 소년과 아이들의 노력으로 숲은 다시 살아난다. 도깨비 또한 병든 어머니를 돕고, 결국 인간과 도깨비가 함께 화합의 세상을 열어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가 한혜선은 “발탈은 전통 연희 속에서도 점차 잊혀져가는 장르”라며 “판소리와 결합한 창작극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산하 발탈협회 ‘발고락’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비싼 돈 주고 간 전시회에서 멀뚱멀뚱하게 액자 끄트머리만 보고 돌아와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미술관에서 어디를 봐야 하는지, 무엇을 느껴야 할지 몰라 미술관 가기가 두렵다면 『감상의 심리학』을 옆구리에 끼고 방문해 보자. 이 책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과학적 원리로 풀어내어 누구나 쉽게 예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감상이란 미술 작품 앞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심리적 행동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감상자인 ‘나’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예술 감상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는지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안내한다. 작품 감상에 단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미술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거나 색다른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보고 싶다면 『감상의 심리학』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여름 휴가철, 다채로운 전시를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억새풀 가을바람에 흰머리 날리며 (달) 우는 소린가 너털웃음인가 (심) 으악새는 새인가 갈대인가 (돌) 잎새 슬피울어 하얘진 넋들 (초) ... 25.9.19. 불한시사 합작시 1970년 이전에 태어난 세대들은 가을이면 문득 떠오르는 노래 가사가 있다. 박영효 작사, 손목인이 작곡하고 고복수가 부른 <짝사랑>이다. 바로 이 노래에는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라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서 사람들 대부분은 으악새가 쓸쓸한 가을숲에서 저 혼자 울고 있는 '새(鳥)'를 연상한다. 어른들이 부르는 대로 따라 흥얼거렸을 뿐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왜 가을이 되면 슬피 우는지 젊을 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니까. 80년대 부산에 살 때였다. 예총부산지부 부회장을 지내던 천봉이라는 연예분과 원로에게 "으악새는 어떤 새인가?" 물었다. 그는 <앵두나무 우물가에>, <엽전열단냥> 등 히트곡을 수없이 작사한 분이었다. 그로부터 돌아온 답은 실망스럽게도 새가 아닌 갈대과의 '억새'풀의 사투리였다. 마른 억새잎들끼리 바람에 서걱이며 부딪치는 소리를 소쩍새 슬피 울듯 '슬피 운다'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드넓은 하늘이라는 그림종이에는 날마다 다른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 위를 떠다니는 구름도 때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요. 오늘은 그 수많은 구름의 모습 가운데 가장 작고 어여쁜 이름을 지닌 토박이말, ‘구름송이’를 만나 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구름송이’를 ‘작은 구름 덩이’라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구름이 작게 뭉쳐서 이루어진 덩이’라고 풀이합니다. 하지만, 이 말의 참멋은 ‘송이’는 낱말에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어여쁜 꽃이나 소담스러운 열매를 셀 때 ‘한 송이, 두 송이’ 하고 부릅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하늘에 작게 피어난 구름 덩이를 보며 마치 한 송이 꽃을 보듯 어여쁜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말집(사전)에 실린 보기들에서도 그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꽃처럼 피어오르는 구름송이.《표준국어대사전》 산머리에 하얀 구름송이가 함박꽃처럼 피어올랐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어떤가요? 그저 ‘작은 구름’이라고 할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지 않은지요. ‘구름송이’라는 이름이 베풀어 준 도움에 하늘의 구름은 땅 위에 핀 함박꽃처럼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맑게 갠 하늘을 올려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과 함양박물관(함양군수 진병영)은 9월 19일(금) 낮 3시 함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 특별전을 연다. 전시는 11월 23일(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국보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국립진주박물관과 함양박물관이 공동 주관하였다. 국보ㆍ보물급의 문화유산을 지역의 공립박물관에서 선보임으로써 수도권과 지역 사이 문화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가까이에서 우리 문화의 값어치를 체감할 수 있게 마련하였다.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동원 이홍근 선생 기증품인 보물 ‘분청사기 상감 인화 연꽃 넝쿨무늬 병’을 비롯하여, 이건희 삼성 회장 기증품인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장군’ 등 모두 8점을 공개한다. 분청사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제작된 도자기다. 백토를 입힌 표면에 다양한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것이 특징이다. 상감(도자기에 무늬 부분을 긁어 백토나 자토 채워 구워내는 기법), 박지(기면 전체에 백토를 바른 뒤 백토를 긁어내어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 귀얄(기면에 백토를 붓으로 덧발라 문양을 표현하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글로벌 클래식 인재를 발굴하고,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2025 대한민국 국제음악콩쿠르’ 한국 서울 대회 참가자 모집이 22일(월)부터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클래식 음악 수준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에서 클래식을 전공하는 유학생과 한국을 주 무대로 연주 활동하는 외국인의 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콩쿠르의 개최 요청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협회는 ‘2025 대한민국 국제음악콩쿠르’를 열게 되었다. ‘2025 대한민국 국제음악콩쿠르’는 지난 6~8월 중국 우한(武漢)과 창춘(長春)에서 성공적인 나라 밖 지역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로 자리를 옮긴다. 나라 밖 지역 대회 1~3등 수상자 모두 40명에게는 예선 면제를, 본선 진출자 모두 42명에게는 예선 영상 심사의 혜택을 부여하여 더욱 많은 참가자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회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대회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는 11월 1일(토) 예선, 11월 8일(토)~9일(일) 본선으로 서울시립대학교 음악관에서 진행되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함께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에스팩토리(서울 성동구)에서 ‘2025 오늘전통축제’를 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오늘전통축제’는 전통이 낯설고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우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향유하고 즐기는 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기획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담아 기존의 정형화된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공연과 전시, 강연, 체험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문화축제로 진행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공간 구성 행사장 1층에서는 우리 일상에 스며든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조명하는 기획전시 ‘모던 코리안 라이프스타일(Modern Korean Lifestyle)’을 개최한다. 국내 대표 작가 30여 명이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 전통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한복과 한식, 공예 등 5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오늘전통 팝업’ 부스에서는 다양한 전통 상품을 직접 체험·구매할 수 있다. 글라스하우스(1층)에서는 옷장 속 잘 입지 않는 옷을 가져오면 새로운 한복으로 교환할 수 있는 장터 ‘21%* 한복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