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깊어져 가는 여름밤 열기를 시원하게 식혀 줄 ‘2025 우면산 별밤축제’를 오는 8월 23일(토)부터 9월 20일(토)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연다. 도심 속 여름밤의 낭만을 전통음악으로 물들이며 바쁜 일상 속 쉼표 같은 시간을 선사한 우면산 별밤축제는 해마다 악(樂)ㆍ가(歌)ㆍ무(舞)ㆍ기예(技藝), 종합예술의 결정체인 연희부터 창작국악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5 우면산 별밤축제는 탄탄한 음악성과 대중성을 가진 단체들이 출연해 바쁜 일상에 지친 관객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창작연희극, 국악관현악부터 더위를 날려줄 연희와 서울 굿 그리고 전통의 감성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국악 특별공연 무대로 꾸며진다. 어흥, 무등산호랑이가 우면산에 나타났다! - 사단법인 전통연희놀이연구소 2025년 우면산 별밤축제의 첫 무대(8.23.)는 광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단법인 전통연희놀이연구소의 창작연희극 ‘개똥이와 무등산호랑이’로 관객들을 만난다. 무등산에 사는 무등산호랑이와 개똥이가 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8월 군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전국 8개 도시에서 「2025 국가유산 매체예술(미디어아트)」를 순차적으로 연다. ‘국가유산 매체예술’은 대표적인 야간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으로, 역사와 전통이 담긴 국가유산을 디지털 기술과 접목하여 관람객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48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관람 기록을 세웠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국가유산 매체예술은 ▲ 군산(구 군산 세관 본관) ▲ 진주(진주성) ▲ 고령(지산동 고분군) ▲ 제주(제주목 관아) ▲ 철원(철원 노동당사) ▲ 통영(삼도수군통제영) ▲ 양산(통도사) ▲ 경주(대릉원)까지 전국 8개 지역에서 개최되며,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여덟 가지 모습 담은 ‘국가유산 매체예술’ 군산(구 군산 세관 본관 등)에서는 8월 8일부터 8월 30일까지 ‘군산의 빛, 꽃으로 물들다’를 주제로 한 매체예술이 펼쳐진다. 군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할아버지와 손녀 새별의 시간 여행 이야기를 바탕으로 15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으며, 대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지역 민속조사의 결과물인 《2024년 국립민속박물관 권역별 자유주제 민속조사 보고서》를 2025년 7월 31일 펴냈다. 박물관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되어 전승되는 전통문화를 기록해 널리 알리고, 민속 연구의 진흥과 연구자의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 해마다 ‘자유주제 민속조사 과제’를 꼽아 민속 현장을 탐구하고 있다. 과제를 수행한 연구자들은 전국 구석구석의 민속문화의 단면과 조각들을 엮어 기록으로 담아낸다. 올해는 다섯 가지 주제의 민속문화를 선정해 다섯 권의 보고서로 묶었다. 제주굿에서 음식은 어떤 의미일까? 심방(무당)은 굿판을 둘러싼 여러 잡신까지 하나하나 불러내 굿상에 가득 쌓인 음식을 먹이고, 굿판에 참석한 사람들은 저마다 음식을 준비해 서로에게 권한다. 제주 해녀굿을 처음 본 연구자의 마음 한 가운데에 자리했던 것은 굿판을 풍성하게 하고 서로를 보듬는 열기 어린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산 자와 죽은 자를 모두 잘 먹여 보낼 굿판의 음식이었다. 서울 구석구석 산비탈 집과 골목이 철거되며 달동네라 불렸던 마을은 수십 층 아파트 촌으로 변해갔다. 수십 년 전 도심 개발에 따라 서울 변두리의 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광복 80년을 맞아, 지난 7월 중 진행한 온라인 사진 공모 운동 ‘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이제 당신의 사진으로 이어갑니다’를 통해, 단순한 사진 재현을 넘어 100여 년 전 식물채집 기록의 역사적 퍼즐을 푸는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동은 1917~1918년 미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E.H.Wilson)이 한반도 전역에서 식물채집을 하며 남긴 사진과 기록을 바탕으로, 일반 국민이 같은 장소의 사진이나 같은 장소를 찾아 다시 촬영한 사진을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운동을 통해 수집된 참가자들의 사진들은 뜻밖의 중요한 사실들을 밝혀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제주도에서 촬영되어 정방폭포로 기록된 사진 속 장소가 실제로는 천지연폭포로 확인되었으며, ▲울릉도 도동 지역의 107년 전 사진과 현재 사진을 비교한 결과, 현저한 생태환경 변화가 관찰되었다. 또한 당시에 촬영된 한 절에 대한 기록은, 지명의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을 해석하는 중에 ▲‘서울 성북구 관음사’로 기록되었는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서울이 아닌 북한 개성의 관음사였음이 밝혀졌다. 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누리 소통망(SNS)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한 번쯤은 이런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상만 보면 돈이 들어옵니다”, “하루 30분 글쓰기로 10만 원 벌기!” 누구나 혹할 만한 문구로, 지친 월급쟁이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특히, 경기 침체와 취업난 속에서 ‘부업’이라는 열쇠말은 MZ 세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달콤한 문구 뒤에는 위험한 덫이 숨어있다. 선입금을 유도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심지어 명의를 훔치는 등 각종 사기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순 호기심이나 ‘혹시나’하는 기대감으로 광고를 누르고 실제로 시도하다가 큰 금전적 피해를 당한다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부업 광고 사기의 주요 유형과 그 수법을 살펴본다. 대표적인 부업 사기 수법 1) 신뢰 유도형 소액 입금 미끼 가장 일반적인 수법은 ‘소액 입금’을 미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누리소통망 광고를 5초가량 시청한 뒤 그 명세를 갈무리해 전송하면 건당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고 안내한다. 이후 ‘첫 번째 임무’, ‘두 번째 이무’ 등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점수를 주며, 실제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시(詩)는 철학과 세계관을 고도로 농축한 글이다. 시를 잘 짓고 쓰는 사람을 보면, 사상이 정교하고 감각이 발달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시는 여러 겹의 사유를 덧대어 만든 언어의 결정체다. 시인 고두현과 전(前) 동양시스템즈 대표 황태인이 함께 쓴 이 책, 《리더의 시, 리더의 격》은 좋은 시와, 그에 따른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시인의 영감과 경영자의 촉이 만날 때’라는 머리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시 짓기와 경영은 영감과 직관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p.11) 시인과 경영자의 닮은 점도 많군요. 둘 다 무언가를 만들거나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입니다. 시가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것’이라면, 경영은 ‘가장 희박한 가능성에서 가장 풍성한 결실을 이루는 것’이지요. 시인이 하늘의 별을 우러러보면 경영자는 발밑의 땅을 고르고 이랑을 돋웁니다. 이럴 때 시인의 영감과 경영자의 촉수가 동시에 빛나지요. 책에 실린 많은 시 가운데 이근배가 쓴 《부작란-벼루에게》라는 시가 퍽 친숙하다. 추사 김정희가 1840년, 54살의 나이로 제주도 대정골에 유배되어 9년 동안 먹빛 바다를 보며 벼루가 바닥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광복 80돌을 맞아 이야기주제정원(스토리테마파크) 《누리잡지(웹진) 담(談)》 2025년 8월호 ‘빛을 회복하는 여정’을 펴냈다. 《누리잡지 담(談)》 8월호는 1945년 8월 15일, ‘빛을 회복’했던 그날의 감격과 의미를 되새기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스러져 간 수많은 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 재일작가 김석범의 소설 《1945년 여름》, 8·15 광복의 의미를 묻다! 조수일 교수(한림대학교 일본학과)의 「재일작가 김석범의 ‘8·15’가 던지는 물음」은 재일작가 김석범(본명 신양근)의 소설 《1945년 여름》을 통해 8·15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다. 일본에서 광복을 맞이한 재일조선인의 복잡한 심경을 소설 속 주인공 김태조의 시선으로 살펴보고, 광복 80돌을 맞이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1925년 일본에서 태어난 김석범은 청소년 시절 오사카와 제주를 오가며 민족의식을 키웠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땅에서 조국의 해방을 맞이한 그는 소설 《1945년 여름》의 주인공 김태조의 시선을 통해 당시 재일조선인들의 해방 경험과 ‘8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연애 이야기란 남녀노소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인류의 영원한 흥미 거리이다. 미스 K는 운전하면서 중간중간에 소리 내어 웃기도 하고 “아 그래요?”라고 추임새를 넣기도 하면서 열심히 남의 연애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K 교수는 신이 나 과장법을 써가면서 대학 1학년 때 미팅 가서 만난 첫 번째 여자에게서 바람맞은 이야기까지 했다. K 교수는 소설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별것 아닌 이야기에다가 그럴듯하게 살을 붙이고 적당한 장면에서 반전을 만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얼마쯤 가다가 미스 K는 기름을 넣기 위하여 주유소에 차를 세웠다. 알바 청년이 주유하는 잠깐에 미스 K는 차에서 내렸다. 미스 K는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자판기로 가더니 커피 2잔을 뽑아 왔다. K 교수는 조수석에 앉아서 미스 K의 걸음걸이며 지폐를 넣고서 커피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든 과정을 영화 보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우아해 보였다. 머리에 오른손을 올려서 앞머리를 살짝 정돈하는 모습도 매력적이었다. 패션모델이 걷듯이 가볍게 사뿐사뿐 우아하게 걷는 모습은 물가를 걷는 학을 연상시켰다. “교수님, 커피 드시지요. 교수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8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라길 26. ‘알지비큐브’에서는 <숨겨진 이야기들> 전시가 열린다. 삶은 복잡하고, 단면만으로는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맥락’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런 이해는 절대로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무언가를 제대로 헤아리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때로는, 과연 그럴 만한 값어치가 있을까 싶기도 한다. 더욱이, 이러한 교류를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이어가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개인적이거나 평범해서, 혹은 부끄럽거나 이상하게 보일까 봐, 더 나아가서는 혹여 사회적으로 비난 받지는 않을까 두려워 남에게 말하기 꺼리거나 숨겼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비밀들은 종종 약점이자 두려움으로 남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예술이 훌륭한 소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조금 더 관대해지고, 자유로워지며, 확장되곤 하니까. 단체전 ‘숨겨진 이야기들’에서는 삶에서 표면적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것들에 주목하는 다섯 명의 작가가 각자의 개인적ㆍ사회적 이야기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와 함께 ‘2025년 청년인문교실’ 사업을 8월 1일(금), 경기도 여주시를 시작으로 전국 6개 지역(경기도 수원시·여주시·평택시, 경상북도 안동시·울진군, 울산광역시)에 있는 ‘인문행복센터’에서 운영한다. 지자체, 민간공익법인, 지역 청년시설과 협업모델로 운영, 청년층의 상황별·직업별 특성 등을 고려한 인문 프로그램과 활동 지원 문체부와 예술위는 이번 사업을 기획하면서 지역 인문 공간인 ‘지관서가*’를 예술위, 지자체, 재단법인 지관 간 업무협약을 통해 ‘인문행복센터’로 지정했다. 또한 지역의 고립·은둔 청년, 청년 양육자 등 다양한 상황에 있는 청년을 비롯해 교사와 간호사, 소방관, 군인 등 우리 사회 필수직업군에 재직하고 있는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재단, 청년미래센터 등 지역 청년정책 유관 기관과 협업해 사업을 준비했다. * 지자체가 유휴공간을 제공하고 민간공익법인인 ‘재단법인 지관’이 기획, ㈜에스케이(SK) 재원으로 조성한 인문 공간. 전국 6개 지역(수원, 안동, 여주, 울산, 울진, 평택)에서 운영 중 프로그램 주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