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하늘이 낮습니다.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네요. 하지만 여전히 높은 하늘입니다. 제가 날씨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그러다보니 하늘을 보지 않는 날이 거의 없지 싶습니다. 오늘부터는 그런 하늘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하늘이 들어간 말에 '하늘가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슴벌레'를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말은 '하늘+가재'의 짜임이지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왜 '사슴벌레'를 '하늘가재'라고 불렀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둘레 분들에게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슴벌레'를 '하늘가재'라고도 한다는데 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라고 말이지요. 저마다 다른 이야기들을 하실 겁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말을 만드신 분이 옆에 안 계시기 때문에 물어 볼 수가 없지만 누구나 어림은 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가재'는 맑은 개울에 살며 앞에 있는 큰 발에 집게발톱이 있습니다. '사슴벌레'와 '가재'의 가장 비슷한 겉모습이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슴벌레는 이렇게 생긴 것은 가재와 비슷한데 가재와 달리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김새는 가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공주시(시장 최원철)와 함께 6월 14일 저녁 6시 공주 마곡사(충남 공주시)에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 지정(‘25.1.9.)을 기념해 마곡사 신도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를 연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값어치가 매우 크다. * 풍마동(風磨銅): ‘바람에 닳아서 빛이 난다’라는 뜻으로, 이의봉(1733~1801)이 1761년 1월 1일 북경의 궁궐을 방문한 뒤 《북원록(北轅錄, 북경 견문록)》을 통해 ‘십자각에는 금정(金頂)을 더해 놓아 빛이 유난히 찬란했는데, 이는 금이 아니요 이른바 풍마동(風磨銅)으로 외국의 소산이었다. 금보다 귀하고 바람에 마모되면 더욱 빛나는 까닭에 이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6월 13일(금)부터 7월 27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융복합예술 기획전시《우리들의 낙원(Our Enchanting Paradise)》을 연다. 기획전시 <우리들의 낙원>은 행복과 이상향(낙원)을 주제로 하여, 과거 사람들이 서울역에서 품어왔던 출발, 설렘, 기대, 위안 등 장소성을 되새기며, 행복과 이상향을 탐구하는 여정을 담았다. VR, 사진, 설치, 영상, 몰입형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인공지능,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50여 작품을 통해 작가들의 행복과 이상향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목격할 수 있다. 1층 중앙홀에서는 고미술과 기술이 만남으로 탄생한 몰입형 매체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정선의 <금강내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과 조세걸의 <곡운구곡도첩>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2점의 매체예술이 탁월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이 밖에도 구성연, 노진아, 문경원&전준호, 양정욱, 정연두, 하태범 등 한국 현대작가 21명(팀)이 참여했다. 1층 서측복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창작물을 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현대인의 잘못된 호흡의 문제점을 밝히고 이를 교정하는 법을 알려주는 건강서 《호흡 리셋》이 비전비엔피의 출판 브랜드 이덴슬리벨에서 펴냈다. 책의 저자는 2005년 통증 클리닉을 개원한 이래 환자들에게 쉽고 근본적인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 온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다. 저자는 날마다 다양한 통증 환자를 만나며 치료하고 나서도 재발해 병원을 다시 찾는 환자들의 면면을 관찰해 왔고, 환자들의 평소 습관과 증상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음을 알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 분석과 임상 연구 끝에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그건 바로 ‘현대인의 호흡이 무너졌다’라는 것이다. 스트레스, 공황장애, 소화불량, 두통, 불면증, 안구건조증, 척추측만 같은 만성 통증의 근본 원인은 우리 몸의 체계와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인데, 잘못된 호흡이 이를 견인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원래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바른 호흡을 하게 된다. 바른 호흡이란 입을 닫고 코로 숨 쉬는 가로막 호흡으로, 흉강과 복강을 나누는 가로막 호흡근을 들숨과 날숨에 따라 아래위로 움직이며 체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호흡법이다. 그러면 혈액과 림프의 순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 이하 세종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함께 6월 13일(금)부터 15일(일)까지 세종시 에이케이(AK)&세종(한누리대로 411)에서 한복 반짝 매장인 ‘찾아가는 한복상점’을 개최한다. 한복 100여 종 할인 판매와 전시, ‘한복 바르게 입기’ 체험행사 등 진행 한글문화도시 세종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한복 판매와 함께 한복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한글 자음 모양으로 조성한 행사장 내 판매 공간에서는 한복 상품 100여 종을 평균 40%,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광장에 마련한 체험 공간에서는 한글 디자인 원단으로 지은 전통한복을 전시하고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한복 바르게 입기’ 행사도 운영한다. 행사장 1층에서는 세종시 소재 업체 2곳을 포함해 총 8개 업체가 참여한 한복매장을 연다. 전통한복, 생활한복, 아동한복, 한복 소품 등 다양한 상품을 현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매 금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6월 16일(월)부터 20일(금)까지 ‘구독 전자자원 박람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도서관 구독 전자자원’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제공하는 62종의 국내외 웹디비(Web DB)를 말한다. 이 온라인 형태의 지식정보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 연구자도 국립중앙도서관에 방문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정기이용증을 발급받으면 일부 전자자원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접속할 수 있어, 국민의 연구와 창작 활동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전자자원에 관심은 있지만 활용법을 잘 몰랐던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안내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 프로그램은 6월 16일(월)부터 20일(금)까지 운영되며, 온라인 퀴즈 이벤트*를 통해 웹디비의 기본 활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는 6월 20일(금)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열리며, 총 9개의 행사 부스가 마련된다. 각 부스에서는 전자자원 제공 업체들이 직접 참여해 시연 교육과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아침 창문을 여니 청량한 아침 공기가 호텔 방안으로 가득 밀려 들어왔다. 잠이 덜 깨 몽롱한 정신이 번쩍 들고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다. 필자는 올 3월 한 달가량 부탄 문화를 취재하면서 팀부에 있는 다니사 호텔이 머물렀다. 말로만 듣던 부탄은 말 그대로 행복한 나라, 조용한 나라, 청정한 나라라는 것을 체감케 했다. 3월 4일 8시에 파로 공항에 내려 대합실로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부탄왕국 국왕 가족 대형 사진이었다. 국왕 부부와 아이들 세 명을 가운데 나란히 앉히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너무도 정겹게 다가왔다. 처음 설명을 듣기 전에는 누구인지를 몰랐다. 우리나라도 보통 가족끼리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한 장씩은 벽에 걸어 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라 대통령 가족사진을 걸어 둔 집은 보기 힘들다. 그런데 부탄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공항에서부터 시작하여 팀푸 수도까지 차를 타고 가자니 주요 지역마다 국왕의 사진이 큰 틀에 끼워 정갈하게 걸려 있었다. 그뿐인가, 필자가 투숙한 호텔 로비에도 관공서, 학교, 사원, 할 것 없이 다양한 모습과 크기로 액자 틀에 끼워져 눈길이 잘 가는 곳에 걸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7월 4일(금)부터 26일(토)까지 <2025 여우락 페스티벌>(이하<여우락>)을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연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국립극장 대표 여름축제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그동안 우리 음악의 의미 있는 도전과 실험을 이어오며 총관객 수 8만 2천여 명,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는 등 국내 국악 페스티벌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올해 <여우락>은 ‘파격과 혁신의 아이콘’ 경기민요 소리꾼이자 연출가 이희문을 예술감독으로 뽑아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이희문은 전통 민요의 틀을 깨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민요를 재해석해 온 전방위 예술가다. 2025 <여우락>은 ‘민요의 재발견’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새롭게 해석한 다채로운 민요의 향연을 펼친다. 특정 장르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은 <여우락> 사상 첫 시도이며, 한민족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과거 ‘대중음악’으로서의 민요의 위상을 동시대에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희문 감독은 ‘축제는 결국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 가운데 조선시대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쌍륙놀이’라고 합니다. 쌍륙(雙六)은 겨울철 특히 설날 무렵에 많이 놀았던 주사위 놀이로 악삭·쌍륙(雙陸)ㆍ상륙(象陸, 이두식 표기)ㆍ상육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쌍륙판(雙六板, 말판)과 서른 개의 말[馬] 그리고 두 개의 주사위를 가지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인 쌍륙은 주사위 두 개를 던져 나오는 숫자대로 말을 가는 놀이입니다. 혜원 신윤복(1758~?)의 ‘혜원풍속도첩’에는 '쌍륙삼매(雙六三昧)' 곧 '쌍륙놀이에 빠지다'란 그림이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오른쪽 남자는 배자만 입고 탕건을 벗어 왼편에 놓아두고 있어 놀이에 빠졌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그리고 오른쪽에 써놓은 시를 보면 “기러기 나는 울음소리 역력한데, 인적은 고요하고 물시계 소리만 아득하다.”라고 하여 이들이 상륙 삼매경에 푹 빠졌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쌍륙놀이는 신윤복의 그림에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고려시대 이규보(1168-1241)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과 김시습(1435-1493)의 문집인 《매월당집》에도 ‘쌍륙’이란 제목의 한시가 있으며, 조선 중기의 문인 심수경(1516-1599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도 맑은 하늘에서 햇볕이 바로 내리 쬐고 있습니다. 한낮에는 많이 더울 거라는 날씨알림을 들으며 일터로 왔습니다. 해가 뜰 때부터 햇볕을 받는 땅이 가장 먼저 더위를 느낄듯 합니니다. 이런 '땅을 사고파는 일에 흥정을 붙여 주는 사람'을 '땅주릅'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공인중개사'가 그런 일을 맡아서 하고 있지요. 저는 이런 말을 보면 좀 갑갑합니다. '땅'은 누구나 잘 아는 말인데 '주릅'과 '사고파는 일에 흥정을 붙여 주는 일'이 잘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어제 알려드린 '땅켜'는 '땅'과 '켜'를 더해 만든 말인 것을 얼른 알 수 있는 것과 달라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여러 가지 말집(사전)을 뒤져 보곤 합니다. '땅주릅'은 '땅+주릅'의 짜임으로 된 말입니다. '주릅'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으면 '흥정을 붙여 주고 보수를 받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풀이를 하고 옛날에는 '가린줌어니', '즈름', '즈름아비'라는 말을 썼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주릅'을 옛날에는 '즈름'이라고 했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하지만 '즈름'과 '흥정을 붙여 주는 것'이 어떻게 이어지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