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부터 햇볕이 뜨겁습니다. 어제는 한낮에 해가 났지만 그렇게 뜨겁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어제 데워 놓은 데 더해서 그런지 오늘은 보다 뜨거운 느낌입니다. 저처럼 수레를 타고 일터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과 일터 사이가 조금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이 다르겠지요. 수레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레를 모는 것을 보면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떤 사람인지는 어림할 수 있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거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서 수레를 모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함께 길을 달리느냐에 따라 좋은 마음으로 하루를 열기도 하고 안 좋은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됨됨이가 수레를 모는 것에 드러난다는 것이지요. 사람의 됨됨이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바로 '사람됨'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품(人品)', '인격(人格)'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사람됨'이라는 말을 처음 보는 분도 계시지 싶습니다. 하지만 '사람됨'이라는 말을 처음 보아도 이 말이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됨은 그 사람이 하는 말에서도 드러나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주오사카한국문화원(원장 김혜수)과 함께 한일 국교정상화 60돌을 맞이하여 6월 28일 토요일 저녁 5시에 일본 오사카 스카이시어터MBS에서 <장인의 시간들, 빛과 바람> 공연을 연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국립무형유산원 개막공연으로 초연되었으며, 한국 전통공예의 미학과 장인정신을 무용과 음악을 통해 재해석한 창작 공연이다. 특히, 국가무형유산 나전장(螺鈿匠) 박재성 보유자와 선자장(扇子匠) 김동식 보유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자개를 끊고 부채의 살을 가르는 실제 작업과정을 시연하는 가운데, 무용과 생황, 거문고의 음율이 어우러지며 장인의 철학과 시간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 자개: 조개의 껍데기 안쪽 부분을 썰어 낸 조각으로 나전공예의 재료로 사용됨. 공연은 빛을 머금고 세월을 새긴 나전과 바람을 품고 시대를 넘어온 합죽선이라는 상징물을 중심으로, 장인의 손과 시간이 오늘의 공연예술로 새롭게 되살아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장인이 만든 공예품과 사물에 깃든 시간의 흔적은 무대 위에서 예술적 형상으로 드러나며, 정적인 사물이 지닌 역사성과 시간성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와 더불어 박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025년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을 오는 6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연다. ‘만경(萬頃)’과 ‘동진(東津)’은 강의 이름이자 땅의 이름이다. 이번 전시는 만경과 동진으로 대표되는 전북 지역의 고대 문화교류를 조명하며, 고고학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역사적 위상을 되새기는 전시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되며, 전북의 자연환경 속에서 이루어진 문화적 접촉, 융화, 충돌, 교역 등 다양한 교류의 층위를 구체적인 유물과 자료를 통해 풀어낸다. 초기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전북이 어떻게 문화의 통로이자 중심지로 기능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특별전은 바다와 강, 평야와 고원이 만나는 독특한 지형을 바탕으로 전북이 변방이 아닌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지이자 핵심이었음을 강조한다. 1부: 강과 바다, 땅이 만나다 전북은 다양한 자연 지형이 교차하는 지역이다. 1부에서는 바다였던 강이 들판으로 변화하는 지형적 특성과, 이러한 자연환경 속에서 형성된 주요 고대 유적지를 소개한다. 조선시대의 『동여도東輿圖』, 『만경현지도萬頃縣地圖』, 『김제군지도金堤郡地圖』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