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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독개다리'를 아십니까?

‘이곳은 통일이 되는 그날 철거됩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곳은 통일이 되는 그날 철거됩니다.’라고 하면 ‘어디지?’라고 궁금해할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곧 ‘휴전선?’을 떠 올릴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추 맞다. 하지만 남북 사이에 그어진 휴전선이라기보다는 철도가 북으로 달리다가 멈춘 임진각의 끝지점이라고 해야 옳다. 그제(18일) 토요일 낮, 북한이 보이는 남한땅 맨끝, 더 이상 발걸음을 할 수 없는 곳인 임진각 나들이를 했다. 바로 지척에 살고 있지만 이곳을 찾는 경우는 나라 밖에 살고 있다가 아주 오랜만에 고국 나들이를 하는 친지나 외국인 지인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안내하기 위해 따라나서는 때를 빼고는 거의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 마침, 임진각이 자리 잡은 파주 통일동산에서 개성인삼축제(18일~19일)를 한다기에 내친김에 바로 옆에 있는 임진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말인 데다가 축제까지 겹쳐 차량들이 뒤엉켜 먼 곳에 차를 주차하고 임진각을 향해 걸었다. 쉴새 없이 대형버스들이 임진각 광장으로 몰려들었는데 내리는 사람들은 거의가 외국인들이었다. 아무렴 서울에서 가깝다 보니 외국인 관광의 필수 코스라도 되는 양, 발 디딜 틈이 없이 혼잡하다.

삼국통일 혼란기에 백제지역에 세워진 무등산 원효사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당나라가 서로 각축을 벌이던 서기 600년대 혼란기에 태어나, 깨달음을 목표로 수행하고 공부하고 포교하며 살았던 당대 스님들들은 왕실안녕과 귀족들의 극락왕생을 위한 불교로 이끌어 가고 있었다. 그런 시대에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역사적 장면을 보았던 한국불교의 대스승 원효대사가 있었기에 이후 전국의 곳곳에는 원효스님의 이름을 딴 많은 절들이 생겨났다. 원효스님은 서기 617년 태어나 686년 입적한 신라 토종 화엄사상을 개척한 스님으로 당시에는 화엄학의 선진국인 당나라에 유학하여 중국화엄사상의 초조(지엄)로부터 화엄종을 도입한 의상대사와 쌍벽을 이루었다. 그런데 원효는 젊어서는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가려고 신라땅을 떠나려했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가는 배가 있는 당진포구 근처의 한 움막에서 하룻밤을 지내다가 한 밤중에 깨어나 목을 축이고자 마신 물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해골물이었음에 갑자기 구역질이 났다. 그리고 고뇌하게 되었다. 원효는 해골물을 마신 뒤 모든 사물과 불교에서 구하고자 하는 진리에 대하여 고심한 결과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일체유심조)임을 깨닫고. 당

천진스러운 나주 불회사 벅수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전남 나주시 다도면 불회사 입구에는 투박하고 길쭉한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사람 모습으로 새겨진 벅수가 서있다. 불회사는 백제시대 동진으로부터 온 마라난타(서기 384년 백제입국) 스님이 세운 절이라고 전하는 유서깊은 절인데, 산길을 돌아서 오르는 절 입구에 귀한 벅수가 세워져 있었다. 이 벅수는 경사져 오르는 길 양 옆에 서로 마주보며 서있는데,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제멋대로 흙으로 빗은 듯 투박하면서도 정다운 모습으로, 조선시대 천진불을 조각하듯 욕심없는 불모조각가가 한국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이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불회사의 벅수는 높이 1.5m정도로 장승처럼 높고 크지도 험상굿지도 않고 정답고 아담하다. 벅수를 2기로 양 옆에 새긴 것은 벅수도 남녀로 쌍을 이루게 한 것이며, 남자는 긴 수염과 상투를 튼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여자는 부드러운 느낌의 미소가 보이도록 표현하였다. 남자 벅수의 몸에는 '하원당장군' 여자 벅수의 몸에는 주장군이라고 새겨져 있다. 절 입구의 벅수는 불교의 수호신인 사천왕이나 금강역사와는 또 다른 의미의 한국인의 토속신으로 또 다른 의미의 신성구역으로 들어가는 경계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 요

한국인의 자연관을 담은 담양 소쇄원(潭陽 瀟灑園)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소쇄원은 조선시대 중기 이땅에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실현하고자 하였던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자신이 살았던 시대 전체를 성리학적 이상세계로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하여 자신이 태어나 살던 한적한 시골 고향땅에 조그마한 이상세계를 실현하며 살아왔던 조선시대 한 성리학자 삶의 이상향 이었다. 소쇄원을 세웠던 양산보는 조선 중기 신진 사대부로 이름을 날렸던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신흥사림파를 대표하여 기존 세력인 훈구파와 다툼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모함으로 정읍으로 유배되고 결국 임금의 노여움을 풀지 못하고 사약을 받고 죽게됨에 따라, 조광조의 제자였던 양산보는 중상모략이 판치는 세상을 버리고 낙향하여 무등산 골짜기에 숨어살면서 맑은 계곡이 있는 이곳에 유유자적 자연인으로 살며 멋스럽게 살아온 자취를 후세에 그대로 남겨준 것이다. 소쇄원의 뜻은 '깨끗하고 시원한 정원'이란 뜻으로, 중국의 송나라시절 주자가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꿈꾸며 무이산 계곡에 무이구곡을중심으로 무이정사를 짓고 은둔생활을 하였던 것을 본받아 자신도 주자와 같은 은둔한 삶을 살면서 성리학적 이상향을 실현하며 살고자 하였다. 소쇄원은 계곡을 중심으

절에 온 이를 세심하게 챙겨주는 나주 '불회사'

인도 고승 마라난타가 세운 천년고찰 나주 불회사를 가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竹影掃階塵不動 月輪穿沼水無痕 죽영소계진부동 월륜천소수무흔 댓잎 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도 먼지는 그대로요,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 흔적은 남지를 않네. 智慧存於明者心 如淸水在於深井 지혜존어명자심 여청수재어심정 지혜는 밝은 사람 마음에 있는데, 마치 맑은 물이 깊은 샘에 있는 것과 같다네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 삼일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일동안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의 티끌이로다. - 나주 불회사 주련 해석- 한가위 성묫길이 막힐 듯하여 지난주에 한발 빠른 성묘를 마치고 지방에 내려간 김에 나주 불회사(佛會寺)에 들렸다. 특별히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고건축을 전공한 남편 덕에 고건축물인 절 답사길에 따라나선 지도 어느덧 30여 년이 훌쩍 넘는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고 이제 고찰(古刹)이면 고찰, 서원(書院)이면 서원 등 나름의 보는 안목이 생겼다고 자부심(?)을 가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 수준의 안목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촉감(觸感)이란 것은 나름 축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온 나라의 명찰(名刹)ㆍ고찰(古刹)을 드나들며 유심히 보게 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