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2주 동안은 고국 동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아픈 허리가 무슨 영광이라도 되는 듯 몇 년 동안 생고생하면서도 선뜻 수술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는지 돌아보면 후회도 되고 어리석기도 한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퇴원을 앞두고, 기적처럼 돌아온 꼿꼿해진 허리로 저는 병실과 복도를 걸어 다니며 고국의 뛰어난 의료기술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이것이 미국에서 말로만 듣던 K-의료기술의 발전이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퇴원을 하면 곧바로 사랑하는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국립현충원 충혼당에 들려 아버지(배경진 애국지사)와 어머니(이석금 여사)께 활짝 펴진 허리를 보여드리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그동안 훌륭한 의술을 베풀어 주신 원장 선생님과 친절한 간호사님들, 그리고 병원 직원분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는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고 귀국을 앞둔 독립운동가 후손 배국희(82) 선생이 병원을 찾은 기자에게 건넨 인사말이다. 배국희 선생은 평생을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가 선양과 광복회, 대한인국민회 등 독립단체를 이끌어 왔으며 그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3월 5일, KBS가 주관하는 <제20회 해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거장의 숨결>을 12월 17일(수)부터 18일(목), 12월 20일(토)부터 21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무용의 기틀을 다진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그간 한국춤의 외연을 확장해 온 국립무용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창작자들이 딛고 선 뿌리이자, 한국무용의 근간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립무용단 역대 단장을 역임한 4명의 안무가 조흥동ㆍ배정혜ㆍ김현자ㆍ국수호의 대표작을 더블빌(Double Bill) 형식으로 재구성해, 오랜 시간 축적된 춤의 깊이와 장인의 숨결이 깃든 한국무용의 정수를 선보인다. <거장의 숨결 I : 배정혜, 국수호>(12월 17~18일)에서는 한국 무용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배정혜 안무 ‘Soul, 해바라기’는 현대(컨템포러리) 한국춤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6년 초연 이후 2010년 독일, 2011년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2016년까지 재공연되며 관객과 평단의 끊임없는 호평을 받아 국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이 ‘밤섬 생태문화 프로젝트’ 기획전시 ‘한강 밤섬 / 관계의 지도’를 열었다.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해 참여 예술가, 밤섬 부군당 보존회 주민, 지역 활동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시는 오는 11월 25일까지 13일 동안 진행되며, 섬 폭파ㆍ실향ㆍ복원의 역사를 가진 밤섬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도시와 자연의 관계를 다시 묻는 전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는 마포공동체라디오의 아카이빙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의 연계 전시존, 그리고 공모와 초청을 통해 11명(팀)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밤섬은 과거 ‘율주(栗洲)’라 불리며 사람이 살던 섬이었다. 그러나 1968년 여의도 개발을 위해 폭파돼 62가구 443명이 하루아침에 실향민이 됐다. 사람 출입이 사라진 뒤 생태계가 스스로 회복됐고,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며 서울 도심 속 생태 보존 핵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역설적 역사, 곧 파괴된 섬이 다시 생명을 품게 된 과정을 예술가들의 작업과 기록을 통해 살펴보며, 관람객에게 ‘우리는 이 섬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