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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도린곁

겨울은 늘 도린곁부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제가 사는 이곳 진주의 숨씨(공기)도 아침저녁으로 제법 매섭습니다. 어느덧 들겨울(11월)도 끝자락, 스무아흐렛날이네요. 간밤에 기온이 뚝 떨어져 옷깃을 한껏 여미게 되는 오늘, 기별종이(신문)에서 마주한 기별이 바깥바람보다 더 시리게 다가옵니다. 요새 이른바 '고독사'로 누리(세상)를 등지는 분들 가운데 가웃(절반)이 쉰에서 예순 살 언저리의 남성이라는 알림이었습니다. 일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헤어짐으로 한동아리(사회)와 멀어진 채 홀로 지내는 이들의 아픔을 다룬 글을 읽으며, 문득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외진 곳’을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흔히 이런 곳을 두고 ‘사각지대’나 ‘소외된 곳’ 같은 한자말을 쓰곤 하는데요. 오늘은 이 딱딱한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자, 찬 바람이 불면 더 시리고 아프게 느껴지는 우리 토박이말, ‘도린곁’ 이야기를 해 드립니다. 이 말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 참 쓸쓸하면서도 야릇한 울림이 있지 않나요? ‘도린곁’은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낱말의 짜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맛이 더 깊어집니다. 둥글게 빙 돌려서 베거나 파낸다는 뜻을 가진 우리

남자들은 모두 여자 꿈을 먹고 사나 봐!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42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페놀오염사건이 발생한 뒤 일 년이 지나서 조선맥주회사에서 신상품으로 하이트 맥주를 개발하였지요. 조선맥주는 그전에 ‘크라운 맥주’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팔았지만, 두산의 ‘OB 맥주’에게 4:1의 비율로 계속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이트 맥주를 만들면서 병에 무어라고 써서 붙였는지 아세요? ‘지하 150미터의 100% 암반천연수’라고 글씨를 써서 붙였지요. 이 맥주병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정말이지요? 그러니까 조선맥주회사의 의도는 라이벌 회사인 두산은 작년에 페놀오염사고로 하천을 오염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지하수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 것이지요. 이 홍보 전략이 크게 성공했습니다. 사람들은 OB맥주를 보면 페놀오염을 연상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논리적으로 분석해 보면 하이트 맥주의 홍보는 사실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페놀오염의 주범은 맥주 공장이 아니고 두산 그룹에 속한 전자공장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전자 공장의 사고를 맥주 공장에 대입한 것이지요. 사실이야 어쨌든 하이트 맥주는 대성공을 거두고 몇 년 만에 OB맥주를 누르고 맥주시장에서 승리자가 되었답니다. 물론 지

브라질 국민 음식에 한국 장맛 더하니

주브라질한국문화원 ‘2025 한식요리대회: 장(醬)’ 성황리 끝나 브라질 요리 학생들이 재해석한 한식… ‘K-장’으로 식문화 교류의 새 길 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이 주최한 ‘2025 한식요리대회: 장(醬)’이 현지 학생과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성황리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브라질 주요 대학의 요리학과와 협력해 11월 17일 최종 결선이 열렸으며, 모두 40여 명의 요리 전공 학생들과 일반인이 참여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재점화된 현지의 한식 열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결선에는 주브라질한국문화원과 상파울루에 있는 3개 대학*에서 진행된 예선을 거쳐 뽑힌 8명이 무대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결선 심사위원단에는 리베르다지 지역 한식당 ‘Portal da Coreia’의 황윤재 오너 셰프, 한식당 ‘Bicol’의 강 그레고리오 셰프, VEJA Chef Revelação 후보였던 호드리고 프레이레 셰프, 그리고 미식 전문 기자이자 한식 사진집 ‘Coreia do Sul: Cores & Sabores(한국: 색과 맛)’의 작가 카를루스 에두아르두 올리베이라 등 4명이 참여해 대회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 *안헴비 모룸비 대학(Universidade Anhembi Morumbi), 마켄지대학(Universidade

피리 유현수, 음반 [Merry Piri Christmas] 발매

피리의 숨결로 새롭게 만나는 성탄 캐럴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잇는 성탄 음악의 새로운 울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라 안팎에서 주목받는 피리 연주자 유현수가 두 번째 음반을 내놓으며 한층 성숙한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이번 음반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성탄 음악으로 구성되었으며, 한국 전통 악기 피리의 섬세한 음색과 깊은 호흡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유현수는 국립국악중ㆍ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며 한국 전통 음악의 체계적 기반을 탄탄히 다졌으며,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자 종묘제례악 전수자로서 전통의 숨결과 예술적 품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국내 주요 공연장은 물론 나라 밖에서도 다양한 무대에 초청되며 피리 연주의 현대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유현수는 2012년부터 이어온 독주회를 통해 피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해 왔으며, 단순한 전통 연주를 넘어 청중과의 감정적 연결을 추구하는 음악적 여정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25년 8월에는 용인 바인하우스에서 피리독주회를 열였으며, 피리 본연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감성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4월 30일에 발매한 첫 번째 앨범 [I

첫눈, 행복한 이에겐 행복이 내려지고

구상, 초겨울의 서정 ​[겨레문화와 시마을 23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초겨울의 서정 - 구상 초설(初雪) 첫눈을 맞을 양이면 행복한 이에겐 행복이 내려지고 불행한 사람에게 시름이 안겨진다. 보얗게 드리운 밤하늘을 헤치고 가노라면 등불의 거리는 고성소처럼 그윽한데 멀리 어디선가 기항지(地) 없는 뱃고동 같은 게 쉰 소리로 울려온다. 우리 겨레는 24절기에 맞춰 믿고 싶은 염원이 있고, 그것을 기다리면서 살아왔다. 입춘 날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일 년 내내 액(厄)을 면한다는‘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을 믿고 실천해 왔다.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 건너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거친 길을 곱게 다듬어 놓는다든지, 다리 밑 거지 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따위를 실천하는 미풍양속이다. 그런가 하면 삼월 삼짇날 “제비맞이”라는 풍속도 있는데 봄에 제비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제비에게 절을 세 번 하고 왼손으로 옷고름을 풀었다가 다시 여미면 여름에 더위가 들지 않는다고 믿었다. 정호승 시인은 그의 시 <첫눈 오는 날 만나자>에서 “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 첫눈은 내린다”라고 속삭인다. 우리 겨

따뜻함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미성숙한 단계에서 출산은 사회화 과정이 필수 [정운복의 아침시평 28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어렸을 때 암소의 출산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추운 겨울 소가 출산의 기미를 보이면 밤새 외양간을 지키곤 했습니다. 송아지가 얼어 죽으면 안 되니까요. 갓 태어난 송아지는 비칠비칠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위태로운 걸음을 보이다가 20분 정도 지나면 중심을 잡고 잘 걸었습니다. 물론 야생에서 어린 개체는 천적의 사냥감이 되므로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지만 어찌 되었든 송아지는 거의 완전한 상태에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렇지 못합니다. 인간의 태아는 모체에서 세상으로 나올 모든 발달적 준비를 마치고 나서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갓 태어난 인간은 머리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니까요. 인간이 미성숙한 단계로 태어나는 것을 직립보행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므로 골반이 좁아졌고, 이는 태아의 머리가 커지는 것을 제한하여 조산을 유발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태아의 눈동자는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출산을 겪습니다. 이에 따라 신생아기에는 부모님의 얼굴조차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지요. 그러니 모빌을 달아 초점 발달에 도움을 주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간의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