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4 (토)

  • 흐림동두천 1.7℃
  • 구름조금강릉 5.8℃
  • 서울 4.9℃
  • 구름많음대전 0.9℃
  • 흐림대구 2.7℃
  • 흐림울산 4.5℃
  • 맑음광주 3.3℃
  • 구름많음부산 7.6℃
  • 구름많음고창 0.8℃
  • 맑음제주 8.2℃
  • 흐림강화 8.3℃
  • 구름많음보은 -2.9℃
  • 맑음금산 -1.2℃
  • 구름조금강진군 3.6℃
  • 흐림경주시 -1.0℃
  • 구름조금거제 6.7℃
기상청 제공
닫기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전체기사 보기


경주불국사 다보탑 (국보 제20호)

다보여래, 왁자지껄 소란함에도 빙그레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1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주불국사 다보탑 (국보 제20호) - 이 달 균 처용 탄식하며 울고 간 밤에도 탑은 이 자태로 무념무상에 들었다 역사는 바람 잘 날 없이 그렇게 흘러왔다 서라벌 여행 온 아이들의 왁자지껄 두어라 제어 마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부처님 시방 오셨다고 다보여래 설법 중 불국사는 언제쯤 고요할까? 관광객들과 수학여행 온 아이들은 왁자지껄 소란하다. 산사의 고요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다보여래는 늘 빙그레 웃고 있다. 신라 때부터 고려, 조선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바람 잘 날 없었지만, “그게 바로 사람 사는 일이라네.” 하며 옷깃 여민다. 불국사는 한때 폐사되었지만 다보탑은 온전하여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세밀히 살펴보면 상륜부(相輪部)에 보주(寶珠)가 없는 등 유실된 곳이 더러 있다. 원래는 네 마리 사자상이 있었는데 현재는 하나뿐이다. 없어진 사자상 가운데 1개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나머지 두 사자상은 행적을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다보여래는 웃으며 기다린다. 수행자에게만 부처님이 오시지 않는다. 저자거리에서 웃음을 파는 이에게도, 돌을 깎는 석수장이에게도 부처님

밀양 숭진리 삼층석탑

논 가운데 작은 탑 하나, 고려를 지켰네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1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밀양 숭진리 삼층석탑 - 이 달 균 종소리 대신에 벼 자라고 익는 소리 목어소리 대신에 농투성이 노랫소리 고맙다, 전답이 된 절집 거룩한 부처님 세상 한때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역은 꽤나 부산하고 번잡했다. 삼랑진역에 내려 부산에서 오는 서울행 경부선 열차를 갈아타는 곳이기에 규모는 작아도 제법 오일장이 번성했다. 낙동강이 흐르기에 주변의 늪지대에서 나는 민물고기들로 어탕이나 추어탕이 유명했다. 지금은 교통이 좋아져서 반대로 너무도 조용한 마을이 되고 말았다. 내비게이션은 절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으로 안내하는데 인내를 가지고 따라가면 논 가운데 작은 탑이 하나 나온다. 화려하지 않은 작고 소박한 탑은 저 홀로 외로이 고려를 지켜왔다. 탑을 빼고는 전혀 절의 흔적을 찾긴 어려운데, 근처 논밭과 개천에서 기와와 자기 조각 등이 발견되었기에 가리사(加利寺)의 옛터라고 전해진다. 절터는 세월이 흐르면서 경작지로 변했다. 고려 사람들은 절을 세워 마음부자를 기원하였는데 지금은 벼 익는 소리와 농부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니 그때나 지금이나 부처님 세상은 넉넉하고 거룩하기만 하다.(시인 이달균)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떠돌고 떠돈 세월 77년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1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 이 달 균 산청 둔철산 돌고 또 돌아봐도 자취 고사하고 들은 적도 없다하네 제 발로 걸어 나갔나 바람결에 사라졌나 서러운 역사는 비운의 탑을 낳았으니 일제 강점기 때 대구 어디로 옮겨져 이듬해 다시 서울로, 수장고에서 스물세 해 이토록 기구한 운명이 또 있을까 두어 평 세간 얻어 앉은 곳이 국립진주박물관 떠돌고 떠돈 세월이 77년이 되었다 그렇다. 이 탑은 비운의 탑이다. 탑 사진 찍기 위해 산청 범학리 경호강 내려다보는 둔철산 자락 찾았으나 아는 이 하나 없다. 기구한 운명은 일제 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1년 한 일본인이 매입하면서 산청을 떠났고 대구지역 공장 공터로 옮겨진 뒤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유물 실태조사 과정에서 확인돼 이듬해 서울로 옮겨진다. 해방 이후 미군 공병대가 1946년 5월 서울 경복궁 안에 세웠으나 1994년 경복궁 정비사업으로 다시 해체돼 무려 23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햇빛을 보지 못한 채 지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이 문화재 재건과 전시를 위해 이관을 요청했고, 마침내 2018년 2월 고향인 산청과 인접한 진주로 돌아왔다. 그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