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월하(月荷-본명, 김덕순 명인으로부터 이수 받은 제자들의 무대, <가곡, 달 꽃을 피우다>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스승을 떠나보낸 뒤 긴 세월 속에서도 가곡을 지켜온 제자 7인이 “가곡, 달 꽃을 피우다”라는 발표회를 열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들은 스승으로부터 전수한 노래를 각각 1곡씩 부른 다음, 그들의 후배 제자들과 함께 또 다른 1곡을 부름으로써 3대로 이어져 오는 의미 있는 무대를 만들어 스승을 기리는 음악회를 열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당일, 발표회에 참여하였던 월하의 제자, 7인의 여류가객들이 스승과 만나게 된 인연, 스승 떠난 30년 세월을 홀로서기 해 오며 가곡 전승을 위한 관련 활동을 펼쳐 온, 그간의 이야기 등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월하 명인은 1973년, 국가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가곡>의 예능보유자로 인정을 받은 여류 가객이었다. 월하 여사는 살아생전, 아름다운 목소리와 그 위에 피나는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곡의 아름다움을 전해 주었고, 제자들을 지도해 왔으며, 여창 가곡의 명맥(命脈)을 공연이나 방송, 음반이나 강습을 통해, 세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벽초지수목원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있는 개인이 가꾼 정원이다. 전체면적은 120,000㎥(약 3만 6천평) 면적의 숲길, 연못, 정원, 조각품 들을 만들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특색에 맞게 다양한 볼거리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정원이다. 지금은 노랑, 분홍, 빨강 등 원색의 튤립들이 활짝 피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튤립에 이어 필 꽃은 철쭉으로 꽃봉오리 진 모습이 머지 않아 그 화사함을 더해줄 듯하다. 수목원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가운데는 여왕의 정원으로 화려한 꽃들로 꾸미고, 동쪽에는 자연스러운 연못을 만들어 자연과 더불어 휴식하기에 알맞게 하였으며, 서쪽으로는 서양식 조각품들을 배치하여 마치 그리스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개인이 30여년의 노력으로 수만평의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땅을 구입하고 정원설계를 하고, 그 안에 시설물들과 건축물들을 짓고, 계획한 정원마다 적절한 식물과 꽃들을 심고 가꾸어 원하는 바와 같이 아름다운 꽃들이 계절에 맞게 피어나게 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지만, 이만큼 아름답게 피어나도록 하기에는 설립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동그란 창 너머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은은한 찻잔의 온기가 배어나는 방 안과는 대조적으로, 창밖은 온통 누런빛에 갇혀 있네요. 밭을 일구는 농부의 굽은 등 위로 쏟아지는 햇살조차 흙먼지에 가려 힘겨워 보이고, 멀리 날아가는 새들의 날갯짓도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집니다. 창가에 놓인 작은 꽃 한 송이가 맑은 공기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는 이 정막한 풍경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답답한 마음을 닮은 듯해 자꾸만 눈길이 머뭅니다.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흙비' 올봄 들어 가장 강한 황사가 우리나라를 덮칠 것이라는 기별에 몸도 마음도 걱정인 분들이 많으시죠? 자잘먼지(미세먼지)까지 겹쳐 호흡기 건강마저 위협받는 이 막막한 상황을, 우리 토박이말로는 '흙비'라고 부릅니다. '흙비'는 한자어 '황사'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아픈 느낌을 줍니다. 흙먼지가 단순히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비처럼 하늘에서 쏟아지듯 내려와 온 세상을 누렇게 덮어버리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옛 기록인 《영조실록》을 뒤친(번역한) 책에도 "하늘이 캄캄하게 흙비가 내렸는데 마치 티끌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는 표현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