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에 해주항아리 232점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번 기증은 목인박물관 목석원(관장 김의광)이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수집해 온 소장품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소중한 자료를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하고, 더 많은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기증자의 높은 뜻으로 이루어졌다. □ 옹기와 백자 사이, 실용에 아름다움을 입히다 해주항아리는 북한 황해도 해주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된 조선 후기 백자로, 옹기의 쓰임새에 조선 후기 청화 백자의 전통 제작 기술이 결합된 생활 자기다. 일반 옹기보다 고가였음에도, 황해도ㆍ평안도 지역과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해주항아리는 대부분 길쭉한 옹기 형태로, 크기는 약 60~70cm다. 흰 바탕에 청색ㆍ갈색ㆍ녹색 물감으로 그려낸 모란과 물고기 무늬는 길상과 번영을 상징하며, 민중의 정서를 반영하는 동시에 민화를 연상시키는 장식성을 보여준다. 해주항아리는 한국인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에도 생산과 소비가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전통 도자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따라서 이번 대규모 일괄 기증은 향후 해주항아리의 양식과 시대별 변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시인 이상화는 “빼앗을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노래했지만 철원은 6.25를 통하여 빼앗은 들인데…. 그 빼앗은 들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이 유난히 길고 매서운 곳, 그래서 그 땅에 찾아오는 봄은 그 어느 곳보다 절절하고 극적입니다. 한반도의 허리, 철원의 봄은 단순히 계절의 바뀜을 넘어선 생명의 승리와도 같습니다. 철원의 봄은 소리로부터 시작됩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한탄강의 주상절리 사이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깨지는 파열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요. 수만 년의 세월을 견딘 현무암 협곡 사이로 흐르는 옥빛 물줄기는, 겨우내 멈췄던 대지의 혈관이 다시 뛰기 시작했음을 알립니다. 차가운 강물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마치 대지의 긴 안도의 한숨 같습니다. 철원의 봄은 색깔로 기억됩니다. 철원평야의 드넓은 벌판이 누런빛을 벗고 옅은 연둣빛으로 물들어 갈 때, 그 위를 수놓는 것은 이제 떠나갈 준비를 하는 두루미들의 우아한 날갯짓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비무장지대(DMZ) 안쪽에는 얼레지, 바람꽃, 얼음새꽃 같은 들꽃이 수줍게 고개를 내밉니다. 가장 치열했던 전쟁의 상처 위로 가장 부드러운 꽃잎이 돋아나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육지에서 자라는 식물인 나물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는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海藻類)를 먹는 음식 문화도 매우 독특하다. 서양에서는 해조류를 바다 잡초(seaweed)라고 부르며 식재료로 취급하지 않았다. 해조류는 해안가에 밀려온 지저분한 식물로 여겨졌다. 해조류는 수거하여 가축의 사료나 비료, 혹은 젤라틴 추출용으로 사용하였다. 우리나라는 기록상 삼국시대부터 해조류를 먹어온 오랜 역사가 있다. 우리가 먹는 해조류는 김, 미역, 다시마 외에도 톳, 파래, 청각 등 50여 종이나 된다.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일부 해조류를 먹는다. 일본에서는 김을 많이 먹는다. 삼각김밥과 김초밥으로 김을 많이 소비한다. 일본 사람은 김 말고도 미역, 다시마, 톳 큰김말 같은 해조류를 먹는다. 중국 사람은 다시마를 가장 많이 먹으며 강리(江籬), 김, 미역 등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조류를 단순히 간식이나 고명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쌈이나 나물 형태로 먹거나 국으로 끓여서 대량 소비한다. 한국 일본 중국은 해조류를 먹는 동양 3국이지만, 국민 1인당 해조류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1위다. <표1> 동양 3국의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