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평생을 토박이말 연구에 바치다 지난 2018년 세상을 뜬 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은 “우리 겨레의 삶을 구렁으로 몰아넣은 옹이는 바로 중국 글말인 한문이었다. 기원 어름 고구려의 상류층에서 한문을 끌어들였고, 그것은 저절로 백제와 신라의 상류층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말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우리말에 맞추어 보려고 애를 쓰기도 하였다. 그래서 한쪽으로는 중국 글자(한자)를 우리말에 맞추는 일에 힘을 쏟으면서, 또 한쪽으로는 한문을 그냥 받아들여 쓰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세월의 흐름에서 우리말은 시달리며 짓밟히고 죽어 나갔는데 헤아릴 수 없이 죽어 나간 우리말 가운데 셈말 곧 숫자만을 보기로 들어 보면, ‘온’은 ‘백(百)’에게, ‘즈믄’은 ‘천(千)’에게, ‘골’은 ‘만(萬)’에게, ‘잘’은 ‘억(億)’에게 짓밟혀 죽어 나갔지요. ‘온’에 미치지 못하는 ‘아흔아홉’까지는 아직 살아서 숨이 붙어 있다지만,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으로 올라갈수록 한자말인 ‘이십, 삼십, 사십, 오십, 육십, 칠십, 팔십, 구십’에 짓밟혀 그 목숨이 간당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아침에는 해가 옅은 구름에 가려서 햇볕이 땅에 오롯이 닿지도 않은데 어제보다 더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거라고 하니 소나기가 내리는 곳은 좀 시원해질 것입니다. 아침부터 앉아서 똑말틀(스마트폰)으로 놀이를 하는 아이, 활개마당(운동장)을 걷는 아이, 공을 차며 땀을 뻘뻘 흘리는 아이도 보였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해야 할 일을 하는 아이도 있지요. 됨됨(성질)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들도 있고 풀풀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됨됨(성질)이 풀풀한 아이들과 지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 가까이에도 남달리 풀풀한 아이가 있어서 여러 사람이 힘들게 지내고 있기도 합니다. '풀풀하다'는 말은 "먼지가 풀풀 난다"할 때 쓰는 '풀풀'과 이어지는 말로 '눈이나 먼지, 연기 땨위가 몹시 흩날리다'는 뜻으로 씁니다. 그리고 오늘 알려드리는 것처럼 "됨됨(성질)이 급하다"할 때 '급하다'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또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날리는 먼지와 사람의 됨됨(성격)이가 절로 이어지는 것 같지 않으세요? 뜻풀이에 나오는 '괄괄하다'와 비슷한 말이니 '급하다', '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위치한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과정에서 백제시대 주거지와 다수의 옛 무덤 등이 발굴되어, 2014년에 역사공원으로 조성된 뒤 2022년에 시 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던 유적이다. 백제의 웅진 천도(475년) 전후에 축조된 48기의 옛 무덤 가운데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가 현재 정비되어 있다. * 굴식돌방무덤: 횡혈식 석실묘(橫穴式 石室墓).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석축 측면 통로를 갖춘 무덤 * 돌덧널무덤: 석곽묘(石槨墓). 통로 없이 석재로 벽을 만든 무덤 그 가운데 특히 2호분으로 불리는 무덤은 같은 시대의 다른 굴식 돌방무덤에 견줘 그 규모가 크고, 묘도 출입석이 놓인 길고 경사진 통로가 있으며, 통로와 무덤방이 모두 지하에 만들어져 있는 등 기존의 굴식돌방무덤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특징들이 확인된다. * 묘도 출입석(墓道出入石): 굴식돌방무덤에 시신을 안치할 때 만드는 임시 통로에 일정 간격으로 배치된 돌 인근 나성동 도시유적 및 토성과 더불어, 거대하고 정교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