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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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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客)의 마음 울리는 산촌(山村)의 쇠북소리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4] 객(客)의 마음 울리는 산촌(山村)의 쇠북소리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충청도 양반 가문의 정춘풍(1834~1901?)에 의해 불리기 시작했다는 <소상팔경> 가운데, 제1경 소상야우(瀟湘夜雨)와 제2경 동정추월(洞庭秋月), 제3경 원포귀범(遠浦歸帆), 제4경 평사낙안(平沙落雁), 제5경 어촌석조(漁村夕照)에 관한 이야기는 앞에서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소상의 8경 가운데 제5경 어촌석조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격안(隔岸) 전촌(前村) 양삼가(兩三家)에 밥 짓는 연기 일고, 파노귀래(罷釣歸來)배를 매고 유교변(柳橋邊)에 술을 산 후, 애내성(欸乃聲)부르면서 흥을 겨워 비겼으니, 소림(疏林)에 던진 새는 지는 해를 설워 울고, 벽파(碧波), 푸른 파도에 뛰는 고기, 비낀 별 맞아 노니, 어촌석조(漁村夕照), 이 아니냐.“ 물가 언덕 마을 앞, 몇 집에서는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기잡이를 중단하고 돌아와 술 마시고 애내성(뱃사공이 노를 저으며, 흥에 겨워 부르는 소리에 소림의 새들은 지는 해를 서러워하며 울고, 물고기들은 별을 맞아 놀고 있으니, 어촌의 지는 해의 아름다움이 이것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저녁 무렵, 해지는 모습은 어느 지역에서도 아름답게 보이는 그 자체겠지만

단가로 부르는 <소상팔경(瀟湘八景)> 이야기 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2]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 소개한 <장부한>이란 단가에는 매희(妹姬)를 비롯하여, 달기(妲己), 하희(夏姬), 서시(西施), 식(息)부인, 채문희, 오강낙루(烏江落淚)의 우미인(虞美人) 등, 일등 미색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는 외양(外樣)은 특출하나 마음씨가 곱지 못한 요화(妖花)로 매희, 달기, 포사(褒姒), 양귀비(楊貴妃)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다시 정리해 보면, 매희(妹姬)는 그녀를 위해 매일 주연(酒宴)을 베풀면서 정치를 돌보지 않아서, 나라가 망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고, 달기(妲己)는 임금의 총애를 등에 업고, 황후와 마음에 들지 않는 충신들에게 형벌을 가하면서 웃고 즐겼다는 악녀였다. 포사(襃姒)는 미모가 뛰어나 후궁이 되었으나 웃지 않는 미인이었으나. 궁녀의 비단옷이 찢기는 장면을 보면서 웃었다는 여인이다. 그래서 임금은 그녀를 위해 날마다 비단을 찢기 시작하였고, 또한 그것이 싫증이나자 진쟁의 신호탄인 봉화를 잘못 올렸을 때도 그녀가 크게 웃었다고 하는데, 이탓에 정작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지원군을 보내주지 않아 나라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포사와 관련하여 전해온다. 양귀비를 만난 당 현종

긴 한숨, 짧은 탄식, 어느 때나 그쳐 볼거나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단가로 부르는 소동파의 전 적벽부(前赤壁賦)를 소개하였는 바, 유배된 그가 적벽강에서 배를 띄워 놀이 할 때의 흥취, 주변의 경치와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패한 조조(曹操)를 떠올리며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며 특히, 우주와 자연의 무궁함 앞에서 인간의 존재는 극히 미미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끝나는 구는 서망하구(西望夏口) 동망무창(東望武昌) 산천이 상유하야 울울창창 허였으니 맹덕(孟德)이 패한 데로구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로 마무리하고 있으나, 핵심적 내용은 그 뒤로 이어지는 천지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은 각기 주인이 있으니, 내 소유가 아니면 취하지 말아야 하지만, 강 위에 불어오는 청풍(淸風), 산 사이의 명월(明月)은 이를 취하여도 금하는 이가 없으며, 조물주의 무궁무진한 보고(寶庫)라는 이야기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장부한(丈夫恨)>이라는 단가를 소개한다. 이 노래는 제목 그대로 대장부의 한(恨)을 소리로 나타내고 있는 단가다. 주된 내용은 남자로 태어나 뛰어난 명승고적(名勝古蹟)들을 두루 돌아보고, 고금(古今)의 영웅들이나 열사,

명창 정정열이 즐겨 부른 소식의 ‘적벽부’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29]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아서라 세상사, 가소롭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단가, <편시춘(片時春)>을 소개했다. 젊은 시절은 잠깐 사이에 지나가고, 곧 백발이 찾아온다는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時春) 곧 ”유영(劉怜)이 기주(嗜酒)한들, 분상토(墳上土)에 술이 오랴. 아마도 우리 인생 춘몽과 같으오니, 한잔 먹고 즐겨보세“라고 맺는다고 이야기했다. <유영>이라는 인물은 중국 진나라 말기,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으로 술을 너무나 좋아해 하인에게 늘 삽을 메고 따라다니게 했다는 이야기, 그로 인해 하삽수지(荷鍤隨之)라는 말, 곧 “삽을 들고 따라다니게 했던 번거로움”이라는 말이 전해진다는 이야기, 짧은 인생, 즐겁게 지내자는 권유의 사설과 장단도 평이하고, 가락도 흥겨워 소리꾼들이 자주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명창 정정렬이 잘 불렀다는 단가, ‘적벽부(赤壁賦)’를 소개해 본다. 소동파의 적벽부는 전편과 후편이 있으나, 이 단가는 전편(前篇)을 중모리장단 위에 정정렬 자신이 곡조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벽부>는 남도의 단가 말고도 송서(誦書)로도 전해오는데, 역시

“아서라 세상사, 가소롭다” 단가 <편시춘>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28]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신재효(申在孝)의 <광대가-廣大歌>속에 나오는 소리 광대들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조건 곧 인물, 사설, 득음(得音), 너름새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첫째 조건인 인물은 천생(天生)이어서 변통할 수 없음에도 이를 들고 있는 이유는 소리꾼의 인품이나 기품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라는 이야기, 이어서 사설ㆍ득음ㆍ너름새와 관련하여 목 쓰는 기법이라든가, 아니리의 구사 능력, 장단과의 호흡, 감정의 표출 등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대 뛰어난 명창들을 중국 당(唐), 송(宋)대의 유명 문인들의 특성과 비교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 특히 송흥록을 이태백, 모흥갑은 두보(杜甫), 권삼득은 한퇴지, 신만엽은 두목지(杜牧之), 황해청은 맹동야(孟洞野), 김제철은 구양수(歐陽脩), 주덕기는 소동파(蘇東坡) 등에 비유하고 있다는 점도 재미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아서라 세상사, 가소롭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단가, <편시춘(片時春)>을 소개한다. 이 노래도 그 주된 내용은 세월의 덧없음을 비관하고 한탄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곧 왕발(王勃)의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

신재효의 광대가(廣大歌)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27]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만고강산-萬古江山>을 소개하였다. 단가의 대부분은 중국 관련 지명이나 인물, 또는 명승고적 등을 끌어다가 쓰기 때문에 낯설고 어려워 친숙미가 떨어지는 반면, <만고강산>은 금강산과 인접해 있는 강원도 소재의 강릉 경포대(鏡浦臺), 양양의 낙산사(落山寺), 간성의 청간정(淸澗亭),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등을 구경하고, 봉래산에 올라 그 절경에 감탄한다는 내용이어서 친근감이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마지막 구절, “어화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桑田碧海) 웃들 마소. 엽진화락(葉盡花落)없을 손가. 서산에 걸린 해와 동령에 걸린 달은 머물게 하고, 한없이 놀고 가자.”로 맺는 점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광대가-廣大歌>를 소개한다. 이 단가는 조선 말기, 신재효(申在孝)의 단편가사로 판소리에 대한 미학적 측면을 강조한 내용이다. 처음 부분은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를 비롯한 유명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인간의 부귀영화라는 것이 한바탕 꿈이라는 일장춘몽(一場春夢)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회를 밝히며 판소리를 전승시켜 온 광대들의 소리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