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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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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西道)지방의 대표적 입창(立唱), ‘산타령’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66]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이제까지 서도소리 가운데 주로 앉아서 부르는 좌창(坐唱)과 관련한 노래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왔다. 특히, 지난주에는 “긴 시간 잊을 수 없는 꿈같은 마음”이란 뜻을 지닌 <장한몽(長恨夢)>이란 좌창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 노래는 남녀 간의 혼인 문제를 다룬 신파조(新派調)의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 《금색야차(金色夜叉)》라는 소설을 모방한 작품이란 점, 처음엔 창가(唱歌) 식의 형태였다가 서도(西道)의 좌창(坐唱) 형식으로 불러왔는데, 그 내용은 이수일과 심순애의 비련(悲戀)을 그려나가는 작품으로 물질적 값어치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랑의 힘이, 바로 그 중심 주제라는 점을 얘기했다. 또 이 작품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타고, 개작(改作)되어 신파(新派)극의 대명사가 되었고, 또한 그것이 서도소리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점, 이 노래는 무정형(無定形)의 절주라든가, 높은 음역의 가락들과 함께 극적(劇的)인 표현이 특이하고, 그 위에 특징적 시김새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그 처리가 독특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알려진 바와 같이, 서도소리의 영역에는 앉아서 부르는 좌창(坐唱)이 있는가 하면, 서서 부르는 입창(立唱)

서도좌창 장한몽, 이수일과 심순애의 사랑 이야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65]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도좌창으로 전해오는 <장한몽>의 전반부를 소개하였다. 장한몽(長恨夢)은 “긴 시간 잊을 수 없는 꿈같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남녀 사이 애정, 결혼 문제를 다룬 신파조(新派調)의 이야기라는 점, 시작 부분부터 “이수일을 배반하고 김중배를 따라가던 심순애를 아시는가? 금강석(金剛石)에 눈이 어두워 참사랑을 잊었으니 그 마음이 좋을 손가!, 사랑으로 돈을 구해 진정을 잊었으니 그 마음이 좋을 손가?, 목숨같이 사랑하던 심순애가 남의 아내가 되었으니 생각사록 원통하다”라는 등등의 노랫말이 쏟아져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초창기에는 창가(唱歌) 식으로 불러오던 형태였으나, 서도(西道)의 좌창(坐唱) 형식을 빌려 불러오고 있다는 이야기로 그 줄거리는 이수일이라는 남자 주인공이 어려서 부모를 잃고 심순애의 부모 밑에서 친남매같이 지내다가 연인(戀人)의 관계로 발전, 혼인을 약속했으나 이를 심순애가 어기게 된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 배경에는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한 명분이 담겨 있어 동정의 여지도 없지 않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 후반부 이야기로 이어간다. 결과적이지만, 심순애의 처지나 부모의 처지에서도 이수일과의

‘정거혜 선리’란 “닻 들자, 배 떠난다는 말”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61]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도좌창 <배따라기>를 소개하였다. 그 의미는 배 떠나기란 점, 이 노래는 어부들의 처지나 신세를 스스로 가련하게 여기면서 탄식조의 소리로 부르는 노래라는 점, 박지원이 쓴 《한북행정록(漢北行程錄)》에도 <배타라기(排打羅其)>란 곡명이 보이는데, 여기서는 출장차, 바다 건너 중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전송하기 위한 절차를 마치고 배가 떠날 때, 불렀던 노래의 이름이란 점, 그러나 현재 전해오는 서도좌창, 배따라기와는 별개의 노래이며 서울 경기지방에서 주로 부르는 <이별가>와 유사성을 보인다는 점들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그 옛날, 기녀(妓女)들이 불렀다고 하는“정거혜(碇擧兮) 선리(船離)”로 시작하는 이별의 정(情)을 느끼게 하는 <배타라기>의 가사를 음미해 보면서 관련 이야기를 이어 가 보기로 한다, 그 원문 가사와 우리말 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정거혜(碇擧兮)여, 선리(船離)하니,” (닻을 들자, 배 떠나니) “차시(此時) 거혜(去兮)여 하시래(何時來)오”(지금 가면 언제 오시나) “만경창파(萬頃蒼波-거사회라”(넓고 푸른 바다 물결 헤치고, 가는 듯

<영변가>에 나오는 약산ㆍ동대와 관서팔경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59]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서도민요 <영변가(寧邊歌)>에 나오는“영변(寧邊)의 약산(藥山)에 동대(東臺)로다, 부디 평안히 너 잘 있거라.”로 부르는 노래 가사가 인상적이다. 영변(寧邊)은 평안남도 남서부에 있는 군(郡)의 이름으로 진달래꽃과 함께 관서팔경(關西八景) 사운데 한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시인 김소월은 이곳에 피는 진달래꽃을 주제로 하여 억압적인 일제강점기에서도 민족의 슬픔을 노래하였다. 예로부터 경관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물에는 사람들이 몰리게 되어 있고, 그곳과 관련한 시(詩)와 노래가 있기 마련이다. 영변가에 나오는 약산동대(藥山東臺)는 평안북도 약산의 최고봉인 제일봉 서쪽에 있는 대석(臺石)을 이르는 이름이다. 글쓴이가 직접 본 적은 없으나, 이런저런 자료들을 확인해 보면, 동대는 기암(奇巖) 절벽 위에 높이 솟아 있어 구름 사이로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장관이어서 시인을 비롯하여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묵객(墨客)들이 많이 모여들었다는 곳이다. 또한 이 산속에는 천주사(天柱寺), 서운사(棲雲寺), 학귀암(鶴歸庵) 같은 절이 있어 몸과 마음을 수양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소월(金素月)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