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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노서동 금팔찌

가족들이 전하는 마지막 인사 [큐레이터 추천 소장품 136]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삼국시대 팔찌는 주로 무덤에서 출토되는데,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팔찌의 재질이나 수량이 달라집니다. 왕족 무덤에서는 금, 금도금, 은으로 만든 팔찌가 같이 나올 때가 많고, 그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의 무덤에서는 은 또는 구리로 만든 팔찌가 적지 않게 확인됩니다. 특히 많은 수의 팔찌가 확인된 곳은 신라의 왕경(王京)이었던 ‘경주’로, 5~6세기 경주 곳곳에 만들어진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積石木槨墓]에서 수십 점의 팔찌가 출토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다양한 껴묻거리(부장품)를 통해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과 위계가 각기 달랐다는 데 대부분 동의합니다. 국립박물관에서 찬란한 빛을 뽐내고 있는 금관과 금제 허리띠, 금귀걸이와 금팔찌, 금반지 등은 모두 마립간(임금)과 부인, 자식 등 가족의 무덤에서 출토되었습니다. 황남대총과 금관총, 서봉총, 천마총, 금령총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가장 화려한 신라 목걸이, 그리고 ‘금팔찌’ 하지만 금관이 출토되지 않은 무덤에서 금팔찌가 확인된 예도 있습니다. 경주 노서리 215번지 무덤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일제강

사장님은 K 교수만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30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그레이브 할아버지가 바둑을 배운 뒤에 체스를 그만둔 까닭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바둑판은 가로세로 19줄이니까 모두 361개의 교차점이 만들어진다. 체스는 가로세로 8줄, 그러니까 모두 64개의 교차점이 만들어진다. 당연히 바둑이 체스보다 훨씬 변화가 많고 재미있다. 바둑 모임 회장인 브라운 씨는 논리학 교수답게 바둑과 체스를 비교하는 흥미로운 글을 시러큐스 대학 학생회에서 발행하는 일간 신문(The Daily Orange)에 기고한 적이 있다. K 교수는 그 글을 우연히 읽어 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첫째, 바둑은 시간이 갈수록 판이 채워지는데 체스는 시간이 갈수록 판이 비워진다. 알다시피 체스는 상대방 말을 하나씩 잡으면 판에서 내려놓는다. 물론 바둑에서도 무리진 돌들을 포위하여 잡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시간이 갈수록 바둑판에는 돌이 많아지고 공간이 적어진다. 둘째로, 바둑에서 죽은 돌은 게임이 끝나면서 상대방 집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곧 죽은 돌 하나가 한 집과 맞먹는 역할을 한다. 체스에서 죽은 돌은 임무가 끝난다. 그러나 간혹 졸(pawn)이 상대방 진지 끝줄까지 전진하면 죽은 말 하나를 다시 살

국수호 명인 60년 춤 인생, <보허자무> 첫 공개

<무악(舞樂)2-보허자무(步虛子舞)> 기획공연, 한국문화의집(코우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9월 24일, 25일, 27일 사흘 동안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코우스)에서 <무악(舞樂)2-보허자무(步虛子舞)>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 무용의 거장 ‘국수호 명인’의 춤 인생 60주년을 기념한 기획공연이다. 국 명인은 2021년 선보인 공연 ‘무악1*’을 발전시켜, ‘보허자무(步虛子舞)’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창작무 공연 종목 6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 무악1: 2021년 팬데믹 시기에 기획된 공연으로, 혼자 추는 ‘홀춤’을 통해 전통 산조음악에 춤을 더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공연. * 보허자(步虛子): 고려시대 송(宋)에서 들어온 악곡으로, 조선시대에는 임금의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당악(궁중음악)으로 전해짐. 국 명인은 이 곡명이 가진 ‘허공을 걷는 자’라는 의미에 주목해 이를 춤으로 새롭게 재창작함. 국수호 명인은 단순한 춤꾼을 넘어, 안무가로서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오랜 시간 인정받아 왔다. 그는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공부하고, 민속학ㆍ인류학ㆍ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예술적 깊이를 더했다. 그 결과, 전통예술계에서도 보기 드문 창작무들을 선보이며 독보적

‘문화도시 박람회’ 열려, 37개 전국 문화도시 참가

여의도공원, 더현대서울 등 영등포 일대에서 즐기는 전국 문화 여행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9월 5일(금) 전국 37개 문화도시가 참여하는 ‘2025 문화도시 박람회’ 막을 올렸다. ‘2025 문화도시 박람회’는 전국 37개 문화도시가 모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 더현대서울 등 영등포 일대에서 7일(일)까지 운영된다. 박람회 개막 전부터 포럼, 영등포 지역 탐방 등 사전 모집 프로그램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열띤 호응이 있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최호권 의장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차관 △밀양시 안병구 시장 △진주시 조규일 시장 △지역문화진흥원 정광렬 원장, 그리고 △전국문화도시 대표이사와 임원 △서울권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소속 재단 대표이사 등 정부와 지역관계자,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현장을 순회하며 문화도시의 성과와 비전을 직접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최호권 의장은 개막식에서 “의장도시 영등포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국의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개회 인사말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국가의 정책과 의사결정의 중

녹두순, 천연 구강건강 소재로써 가능성 확인

농촌진흥청, 동물실험 통해 녹두순 추출물의 치주염 개선 효과 입증 염증 유발 잇몸 세포에 녹두순 추출물 처리, 염증성 물질 감소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이승돈 청장)은 녹두순 추출물이 잇몸 질환인 치주염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녹두순은 녹두의 어린싹으로, 항산화, 염증 억제 및 세포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루틴 함량(mg/100g): (메밀) 약 10~40 (녹두순) 약 38.2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도 “녹두는 여러 약물, 술 및 금속성 독을 해독하며, 갈증을 멎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열로 인한 부종을 없앤다.”라고 기록돼 있다. 농촌진흥청 푸드테크소재과 연구진이 염증을 유발한 잇몸 세포에 녹두순 추출물(100ppm)을 처리했을 때, 염증성 물질*(IL-6 21%, IL-8 25%)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염증성 물질(염증성 사이토카인, IL-6, IL-8): 염증 반응을 매개하거나 발전시키는 데 관여함 **세포 독성 시험에서 각 처리 농도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 동물실험에서는 치주염을 유발해 치조골이 크게 손실된 동물군에 녹두순 추출물(농도 1mg/mL)을 급여*하니, 치주염 진행 정도**가 8.5% 줄어 치조골 손실이 회복됐다. 염증 점수**

420년 전통의 전통가족잔치 ‘경수연’ 재현

궁중문화를 즐길 수 있었던 유일한 민간가족잔치 서울시 유형문화재 173호, 부산시 보물 제1806호로 지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420년 전통의 경수연(慶壽宴) 가족잔치가 오는 9월 20일(토) 낮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경수연 보존회(대표 이광햬) 주최로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터’에서 재현된다. 경수연은 7년 동안 임진왜란이 끝나고 1605년 몇몇 대신들이 양로계를 만들어 살아계신 100살, 70살 이상의 노부모들을 위해 연 잔치다. 참담한 전쟁으로 수많은 백성이 죽었기에 100살를 넘긴 노모가 살아계신 것은 나라를 위한 좋은 징조라 여기고, 선조는 궁중기관인 장악원과 조찬소를 통해 궁중음악과 음식을 선물하였고 자녀들은 부모의 장수를 기원하고 술과 절을 드리고 가마로 부모님을 모셨던 잔치다. 경수연은 임금이 노인만을 궁중으로 모신 양로연과 달리 가족이 함께한 가족잔치며, 70살 이상의 은퇴한 대신을 궁중에 모신 기로연과도 달리 가족이 주최다. 이렇듯 경수연은 민가에서 행해졌지만, 임금에 의한 사연(賜宴) 곧 나라에서 베푸는 잔치의 성격도 어느 정도 있기에 민가에서 궁중음식을 맛보고 궁중악을 체험했던 우리나라만의 독특하고 유일한 행사다. 경수연은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선조(1605), 인조(1630), 숙종(1692)에 치러진 기록이 있으며, 경수연도

문익점, 목화씨 훔쳐 오지 않았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3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익점은 중국에서 목면(木綿)을 몰래 가져와 사람들에게 직조(織造)를 가르쳤으니, 백성들에게 이롭게 한 사실이 이와 같았습니다. 공정대왕(恭靖大王, 정종)께서 그가 백성들에게 옷을 입힌 큰 공을 생각하여 강성군(江城君)을 추봉(追封)하였으며 태종조(太宗朝)에서 서원(書院)을 세우라 명하였고, 세조조(世祖朝)에서는 부민후(富民候)를 추봉하였으며, 충선(忠宣)이라 시호를 내렸습니다.“ 이는 《정조실록》 20권, 정조 9년(1785년) 9월 5일 문익점에 관한 기록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붓두껍에 목화씨를 훔쳐 왔다고 배웠습니다. 물론 위 기록에서 ‘문익점이 목면을 몰래 가져왔다’라고 돼 있는데 다른 기록을 보면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태조실록》 7년(1398년) 6월 13일 기록에는 “문익점이 서장관(書狀官)이 되어 원(元)나라 조정에 갔다가, 장차 돌아오려고 할 때에 길가의 목면(木緜) 나무를 보고 그 씨 10여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어 가져왔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이어지는 《태조실록》 기록에는 중국 승려가 조선에서 목면을 보고는 기뻐 울기까지 했다는 내용이 있어 당시 목화가 금수 품목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