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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겨울

낙엽, 아기들 방이 춥지 않을까 걱정하며 돌아다녀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330]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올가을 기온이 계속 포근해 가을이 길 줄 알았는데 11월 들어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치면서 철모르고 달려있던 나뭇잎들이 한꺼번에 다 떨어졌다. 그러고는 그새 12월이다. 앙상한 가지에는 나뭇잎 몇 개만 달랑거리고 땅에 떨어진 낙엽들은 벌써 길옆으로 미끄러지면서 바람이 불자 어딘가로 휩쓸려 날아간다. 새벽 산책길을 나서면 하늘에는 추운 공기 속에 파랗게 보이는 달이 외롭게 서쪽 하늘에 떠 있다. 이럴 때마다 나에게는 제일 먼저 생각나는 동요의 노랫말이 있다.​ 산머리 걸린 달도 추워서 파란 밤 나뭇잎 오들오들 떨면서 어디 가나 아기가 자는 방이 차지나 않느냐고 밤중에 돌아다니며 창문을 두드리네 60여 년 전 초등학교 학생 때에 배운 동요다. 동요 제목은 '나뭇잎'이었다. 가사도 좋고 가락도 쉽고 따라 부르기도 좋아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되면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다. 이렇게 초겨울 새벽과 아침 상황을 잘 묘사한 노랫말이 있단 말인가? 당시 음악 교과서에는 외국곡이라고만 나와 있어서 그저 그런 줄 알면서 이 노래 좋다고 감탄한 적이 제법 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 클래식 기타를 배운다고 설치며 놀다가 일본에서 나온 악보집에

노은주 제자 발표회, 청중들의 큰 손뼉받다

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 제2회 노은주 제자발표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얻었네 얻었네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또랑을 건너 뛰다 "아차! 내가 잊었다. 초장초장 아니다 방장 천장 아니라 고초장 된장 아니다 송장 구들장 아니다 무대에서는 박효순ㆍ박경희 씨의 흥보가 가운데 ‘회초장’ 대목이 울린다. 청중들은 큰 추임새로 화답한다. 어제 12월 2일 저녁 5시 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제2회 노은주 제자발표회가 열렸다. 노은주 명창은 올해 6월 23일 목포에서 열린 제36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2025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100인 대상’을 받았으며, 사단법인 국악진흥회 서울특별시 송파지회장으로 뽑혀 2025년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은 물론 오랫동안 제자들 교육에 온 정성을 쏟아왔는데 지난해 12월 제1회 제자발표회를 열었고, 이날 제2회 발표회를 연 것이다. 발표회 시작 전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조동준 상임이사는 "‘금맥이 터졌다’라고 하는 것처럼 여기 노은주 명창의 제자들은 소리의 금맥 곧 성맥을 찾고 있다. 대단한 일이다. 우리 판소리는 지난 2003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까치밥

날짐승까지 챙기는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어제보다 더 차갑습니다.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요즘 거리에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 종소리마저 움츠러들었나 봅니다. 들려오는 기별을 보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몬값(물가)과 팍팍한 살림살이 탓에 이웃을 돕는 손길이 여느해만 못하다고 합니다. 나눔의 따스함을 나타내는 탑의 눈금이 더디게 오르고 있다는 기별에, 몸보다 마음이 먼저 시려오는 아침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때,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토박이말은 바로 '까치밥*입니다. '까치밥'이라는 말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 참 살갑고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이 말의 짜임은 아주 쉽고도 뚜렷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새인 '까치'와 먹거리인 '밥'을 더해 만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그렇게 가볍지 않습니다. 말집(사전)에서는 이 말을 '까치 따위의 날짐승이 먹으라고 따지 않고 몇 개 남겨 두는 감'이라고 풀이합니다. 늦가을, 사람 먹을 감을 거두어들이면서도 저 높은 가지 끝에 달린 감 몇 알은 날개 달린 짐승들을 생각해 기꺼이 남겨두었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넉넉한 마음씨가 깃든 말이지요. 이 말은 우리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 속에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기획자와의 대화 12월 프로그램

<우리들의 이순신>,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먹거리>, <고구려 사람들의 겨울나기> 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12월에는 두 개의 특별전과 이슬람실을 포함한 상설전시관에서 모두 20개의 해설이 진행된다. 먼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을 소개하는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은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의 변화 속에서 인상주의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어떻게 열었는지 소개한다. 특히 로버트 리먼이라는 수집가의 안목으로 모인 작품의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12월 17일과 24일 저녁 6시에 전시기획자의 해설을 통해 주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광복 80돌과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돌을 기념해 마련된 《우리들의 이순신》은 모두 258건 369점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이순신 전시다.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내면, 시대가 만들어온 상징으로서의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이 전시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전시의 주요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지난 11월 22일 새롭게 문을 연 세계문화관 이슬람실은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

국립고궁박물관의 보존과학 20년, 특별전으로 만난다

「옥렴」 보존처리 과정과 「나전국화무늬넝쿨상자」 제작 기법 분석 등 보존역사 총망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 이하 ‘박물관’)은 12월 3일부터 2026년 2월 1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서울 종로구)에서 개관 20주년 특별전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의 숨겨진 공간인 ‘보존과학실’에서 이뤄진 20년 동안의 보존과학 역사와 함께, 왕실ㆍ황실 유산이 보존과학을 통해 되살아나는(Reborn) 시간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보존과학을 단순한 복원 기술이 아닌, 유산의 생명을 연장하고 그 값어치를 미래로 잇는 과정으로 조명하며, 박물관에서 수행되는 다양한 과학 기반 연구를 소개하는 전시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 1부 ‘Lab 1. 보존처리, 시간을 연장하다(Extending Time)’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대한제국(추정) 유물 「옥렴」을 비롯한 주요 보존처리 사례를 통해 문화유산의 상태를 되살리기 위한 보존과학자의 고민과 선택을 보여준다. 「옥렴」은 옥(구슬)으로 ‘희(囍)’자와 기하학적 무늬를 표현한 발(簾)로, 연결 끈이 끊어져 구슬도 많이 떨어져 있어, 박물관이 연결 끈의 구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존처리하고 있다

먹으로 새긴 신념, 글씨로 만나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

광복 80돌ㆍ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년 기념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국립전주박물관, 주요 전시품 교체전시 2025. 12. 2. ~ 2026. 1. 11.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광복 80돌과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년을 맞아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大韓國人 安重根 書》를 오는 12월 2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연다.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씨를 중심으로 그의 치열한 삶과 의연한 순국, 그리고 깊이 있는 신앙을 살핀다. 이번 전시는 2024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서書》의 지역상생 순회전으로, 호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주와 전북은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윤지충ㆍ권상연을 비롯해 많은 순교자들의 역사가 서린 곳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과 순교’ 라는 주제를 지역의 역사와 함께 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1부 ‘안중근의 삶’ △2부 ‘안중근의 죽음’ △3부 ‘안중근의 신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끝으로 △‘순교의 땅, 전주와 전북 지역의 천주교’ 공간을 함께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글씨로 읽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독립에 대한 강한

음악으로 이어진 한ㆍ중 문화예술의 향연

‘제42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 : 실크로드 꽃말’ 관객 호평 속 끝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 11월 14일(금)과 15일(토), ‘제42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의 하나로 중국 민족음악 한국 순회 공연 ‘실크로드 꽃말(丝路花语)’이 대한민국예술인센터 파코아트홀과 배화여자대학교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특히, 14일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걸고 국제 규모로 개최된 우리나라 첫 국제 음악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제로, 1975년 광복 30돌 기념음악회를 모태로 하여 2010년 G20 성공 기원 음악제, 2019년 3.1운동 100돌년 기림음악제로 이어져 국가 문화 융성과 함께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사)한국음악협회(이사장 이철구)와 중국음악가협회가 함께 주최하고, 우한음악학원이 주관했으며, 한국예총의 후원했다. 공연에는 중국음악가협회 소속 ‘골든벨 스타(⾦钟之星) 민악단‘이 참여해 중국 민족음악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선보였다. ‘제42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 : 실크로드 꽃말’은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 고쟁을 비롯해 첼로, 팀파니 등 서양악기까지 아우르는 편성으로 구성되었으며, 수오나, 대나무피리, 바이올린 등 동서양의 폭넓은 악기 협연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