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5년 11월 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한ㆍ중 정상회담 국빈만찬에서 한국의 전통 타현악기 양금(洋琴)이 세계 외교무대 중심에 섰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한국양금협회 회장이면서 우리문화신문 운영위원이자 작곡가 윤은화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지켜보는 자리에서 본인이 개량한 56현양금으로 자작곡을 연주하며 한국 음악의 품격과 예술적 값어치를 우아하게 드러냈다. 공연에 앞서 사회자는 “양금은 동ㆍ서양을 대표하고 그 사이를 잇는 악기입니다”라며 양금의 기원과 역사적 상징성을 환기해줬다. 유럽에서 중국을 거쳐 실크로드를 따라 한국에 이르기까지, 오랜 문명 교류의 길을 담아온 양금은 그 순간 외교의 언어가 되어 새로운 시대의 문화적 연결을 상징한 것이다. 윤은화는 자신의 작품인 양금 독주곡 〈신천년만세〉로 무대를 열었다. 전통음악 천년만세를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창작한 이 곡은 별빛이 뜨는 밤하늘 아래 문명이 태동하고 인류가 연결되는 서사를 품고 있으며, 새로운 천년을 향한 축원과 문화의 재탄생을 그려냈다. 이어 연주한 양금ㆍ얼후ㆍ가야금ㆍ샌드아트가 어우러진 〈실크로드〉도 윤은화가 작곡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2025 제10회 <여성연극제> ‘세대공감전’ 작으로 뽑힌 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김도훈 예술감독, 준 연출), 20만 독자를 사로잡은 동화가 무대 위 연극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단 한 줄의 역사 기록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치밀한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이 더해져, 1894년 조선의 풍격을 생생히 되살린다. 작품의 중심은 ‘한자 서찰’에 담긴 비밀이다. 글을 모르는 아이가 아버지를 대신해 서찰을 전하기 위해 장장 400km를 걸어가며, 암호 같은 글자를 해독하려 애쓴다. 여정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배움의 의미와 삶의 진실을 깨닫는 성장의 길이 된다. “배움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제 것이 된다.”라는 말처럼, 작품은 이 단순하지만 묵직한 철학을 무대 위에 다시 새긴다. 한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1894년 조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낯설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배움의 고통을 넘어, 결국 사람들을 이어주는 힘은 행복이라는 것. 이 작품은 관객 모두에게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사유의 순간을 선사한다. 민요와 소리가 전하는 울림, ‘아이의 눈’으로 본 1894년 작품은 역사적 소재와 더불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11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합창단의 <한국 가곡의 모든 것> 공연이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2025-2026 국립극장<한국 가곡의 모든 것>은 고향을 향한 그리움,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계절이 전하는 섬세한 정취가 어우러져 한국 가곡이 지닌 깊은 감성과 아름다움을 한층 더 짙게 전한다. 가고픈 나의 고향, 사랑과 그리움, 꿈을 향한 기다림, 그리고 흩날리는 꽃잎의 아련한 감성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는 김소월ㆍ박화목ㆍ조동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서정시에 국내 유수 합창음악 작곡가들의 섬세한 선율이 만나 <강 건너 봄이 오듯>, <못잊어>, <진달래꽃〉부터 <눈>, <첫사랑>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계절의 풍경을 그려내듯 펼쳐진다. 아름다운 시어와 주옥같은 선율은 한 편의 시와도 같은 깊은 울림을 전하며, 창작 작품과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온 명곡들은 마음을 적시듯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섬세하고 장엄한 협연이 더해져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10월 31일(금), 문화다양성을 국민 모두가 체감하는 일상 속 가치로 확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문화적 토대로 확립하기 위해 ‘제2차 문화다양성 보호 및 증진 기본계획(2025~2028)’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에 유네스코와 문화다양성 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에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국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난 제1차 기본계획(2021~2024)에 이어, 사회적 갈등 완화와 지역 균형발전, 디지털 전환 시대의 포용적 문화 구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함께 만드는 포용 사회, 문화다양성으로 성장하는 창의국가’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문화 간 공존, ▴새로운 문화를 이끄는 문화자산 확충, ▴지속가능한 문화다양성 생태계 조성이라는 3대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우리 일상에 문화다양성의 가치가 녹아들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대를 확대하고 사회적 포용성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가칭)문화다양성 거점도시’를 선정해 지역과 연계한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삼족오(三足烏) 세 발로 우뚝 선 고구려의 꿈 (빛) 어둠을 내쫓는 태양의 새여! (돌) 천지인 아울러 큰 날개 펴니 (초) 이 땅을 밝히며 날아오르네 (달) ... 24.11.13. 불한시사 합작시 지난해 늦가을, 불한시사(弗寒詩社)의 시벗들과 함께 고구려의 도읍지 국내성(國內城)이 있는 집안(輯安/集安)을 찾았다. 압록강 물빛은 유리같이 맑았고, 오녀산성(홀승골성)과 환도성(위나암성) 등 산등성이마다 옛 성곽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다. 우리는 고구려 벽화고분과 박물관의 유물을 두루 살펴보다가, 태양 속에 새겨진 삼족오(三足烏) 상을 마주하고 저마다 감흥을 얻어 이 짧은 합작시를 지었다. 삼족오는 본래 태양의 새(陽鳥)로서, 세 발은 천지인(天ㆍ地ㆍ人)의 삼재를 상징하며, 세 가지 발이 균형을 이루어 움직이는 형상은 만물의 조화와 순환, 도(道)의 삼원(心ㆍ物ㆍ行)을 뜻한다. 그 깃은 검어 현묘하고 으뜸된 기운(玄元之氣)을 품고, 그 몸은 붉어 태양의 따뜻한 빛(火德之光)을 머금으며, 날개를 펼칠 때 우주의 질서가 함께 돌아간다. 고구려인에게 삼족오는 단순한 신화의 새가 아니었다. 그것은 왕도(王道)의 상징이자, 민족의 혼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다음 일요일 K 교수는 친구들과 K리조트에서 골프를 쳤다. K 교수는 작년에야 겨우 골프를 시작해서 아직은 108타 수준이었다. 골프라는 것이 쉽게 실력이 느는 운동이 아니다. 또 골프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주 필드에 나가기도 어렵다. 욕심 같아서는 보기 플레이(90타)를 목표로 열심히 하고 싶지만, 재력이 따라주지를 않았다. 대학 동창들과 즐겁게 5시간을 보낸 후 K 교수는 호기심에 찬 친구들과 미녀식당으로 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문이 닫혀 있는 것이 아닌가! 당황한 K 교수는 “이상하다, 이상하다. 분명히 예약했는데….”라고 소리쳤지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일행은 할 수 없이 미녀식당 근처 다른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날 친구들은 K 교수를 한껏 놀려댔다. 여자에게서 바람맞는 것이 대학 다닐 때부터 너의 주특기였다고. K 교수는 놀리는 친구들에게 대항하지 못하였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할 뿐이었다. 이틀 뒤 화요일, 야간수업이 끝난 후에 K 교수는 미녀식당에 갔다. 마침,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미스 K는 두꺼운 책을 읽고 있다가 일어서더니 정중하게 사과부터 한다. 일요일에 약속을 못 지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제 김장철이 다가왔습니다. 이때 김장을 마친 뒤에 집집이 무청을 말리던 정경이 그립습니다. 새파란 무청이 꾸득꾸득 말라갈 때 처마 밑으로 옮겨 달아 매두었다가 한겨울에 시래기 우거지국을 해 먹으면 밥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울 정도로 꿀맛이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도 지방에서는 무청 말리기가 중요한 겨우살이 준비지요. 참 무청을 말려서 만든 것은 ‘시래기’라고 하지만, 배추 걷대를 말린 것은 우거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무청 혹은 배춧잎 말린 것 모두 시래기라고 표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래기나 우거지는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것을 뜻하는 한국의 전통 식재료입니다. 시래기는 주로 무를 수확한 뒤 남은 줄기와 잎 부분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 만듭니다. 시래기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철분, 칼슘, 베타카로틴, 비타민 B 등이 많아 겨울철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햇볕에 말리는 과정에서 많이 생긴 비타민 D 덕분에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시래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14일부터 11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연극 <꿈 잠 몸> 2025 봄 작가, 겨울 무대가 열린다. 페미니즘 연극을 만든다.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 규범과 젠더 질서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여성ㆍ퀴어ㆍ장애를 포함한 제도 내에서 이상하거나 탈락했다고 여겨지는 존재들, 극장을 찾는 존재들과 세계가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다. 제작 과정에서 안전한 관계 맺기에 대해 고민하며 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계와 속력에 저항한다. 이야기의 힘을 믿고, 사소한 다정함과 따뜻함이 누군가를 살릴 것이라 믿어 보기도 한다. 나나 역에 장호인, 문주 역에 한혜진, 뼈박사 역에 박수진, 다이버 역에 하영미가 부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무대디자이너에 조경문, 무대감독에 이미, 조명디자이너에 유진, 조명프로그래머에 경우원, 음향디자이너에 스 음향OP 김소영, 움직임 디자이너에 하영이, 의상디자이너에 김미나, 분장ㆍ소품디자이너에 장경숙, 자막해설 디자이너에 임민정, 자막해설OP에 김태령, 음성해설과 대본에 구지수ㆍ김내원, 음성해설과 낭독에 장생이, 영상기록에 아르코예술기록원, 그래픽/사진ㆍ이미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부산 동래구(구청장 장준용)는 10월 31일 아침 10시 45분, 동래구청 정문 마당에서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성화 봉송 출발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의 성공적인 열림을 기원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화의 의미를 나누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성화 봉송 출발에 앞서 뮤지컬팀의 축하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이어서 체전 응원 구호 제창과 기념 촬영이 진행돼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또한 딸림행사로 ▲부기와 함께하는 기념 촬영 ▲사진 마당 운영 ▲휠체어 농구 체험 ▲선수단 응원 편지 쓰기 등의 다양한 체험 잔치가 진행됐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성화 봉송 출발 행사는 모두 하나 되는 축제의 시작을 의미한다"라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장애인체전의 열기를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성화는 램프 형태로 동래구에서 11시에 출발하여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전달돼 개회식에서 성화대의 불꽃으로 점화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한우 고기 부위 가운데 등심과 안심에서 서로 다르게 활동하는 유전자 7종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우 등심과 안심 조직을 견줘 각 부위에서 어떤 유전자가 활발히 작동하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감각적 요인으로만 구분되던 부위별 맛과 식감의 차이를 분자적 수준에서 구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 분석 결과, 등심에서는 374개, 안심에서는 206개의 유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현됐다. 특히 등심에서는 근섬유 생성과 지방 합성 관련 유전자가 활발히 작용해 근내지방(마블링) 형성과의 연관 가능성을 확인했다. 곧 근육 발달과 지방 축적이 동시에 강화되면서 등심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안심에서는 근육 발달과 에너지 대사 관련 유전자 발현이 높게 나타났다. 안심은 다른 근육에 견줘 활동량이 적어 조직이 부드럽고 지방 함량이 낮은데, 이러한 조직 특성이 유전자 발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연구진은 두 부위를 구분 짓는 대표 유전자 10종 씩 모두 20종을 우선 뽑고, 정량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실제 근육 조직에서 차이를 재검증한 결과, 부위별 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