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셋째 경칩(驚蟄)입니다. 봄이 되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고 하여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는데,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지요. 경칩 무렵의 봄 천둥소리에 따라 북을 치거나 연기를 집 안팎에 내어 잠에서 깨어난 벌레와 뱀들을 집 밖으로 몰아내었는데, 이는 점차 경칩에 불운을 쫓아내는 풍습으로 발전했습니다. 경칩에는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이날 개구리알 찾기가 혈안이 되는데 지방에 따라선 도룡뇽 알을 건져 먹기도 합니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지요. 또 이때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이날 담벽을 바르거나 담장을 쌓습니다. 또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지요. 옛날에는 경칩날 젊은 남녀들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은밀히 은행을 나누어 먹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이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흔히 '동안'이라는 말과 아랑곳한 말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배기'입니다. 이 말은 '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줄여서 '나배기'라고 합니다. 둘레에 보면 겉으로 보기에 얼굴이 앳되어 나이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가리킬 때 쓸 수 있는 말인데 그런 사람을 다들 '동안'이라고 하니까 '나이배기'라는 말을 듣거나 보기 어려운 게 참일입니다. '동안'은 '아이 동'에 '낯 안'으로 이루어진 한자말로 '1. 어린아이의 얼굴'이라는 뜻도 있고 '2. 나이 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뜻하는 말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동안'은 '겉보기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날살이에서 흔히 쓰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을 가리킬 때는 '나이배기'라는 말이 더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이배기'를 '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이런 풀이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조선 시대 궁궐에 걸렸던 현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선왕실의 현판Ⅰ》을 펴냈다. 《조선왕실의 현판Ⅰ》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경복궁 현판 184점, 창덕궁 현판 91점, 창경궁 현판 44점, 경희궁 현판 41점, 덕수궁 현판 25점과 참고도판(13점) 등을 권역별로 세분화해 조사했으며, 현판이 본래 걸려 있었던 건물을 추적한 결과도 같이 수록하였다. 현판(懸板)은 여러 전각과 당(堂), 문(門), 루(樓) 등의 건물에 걸었던 나무판으로, 임금이 내린 지침이나 좋은 글귀, 시(詩), 명구(名句) 등을 돋을새김 또는 오목새김 등으로 새긴 것이다. 참고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 770점은 지난 2018년에 ‘조선왕조 궁중현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올라 세계적으로 그 값어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궁궐의 여러 전각이 헐리면서 철거되어 별도로 모아 관리되었던 것으로, 원래 걸었던 전각의 위치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도록에서는 현판 뒷면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여는 제7회 궁중문화축전의 자원활동가 ‘랜선 궁(宮)둥이’를 모집한다. 궁중문화축전은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의 아름다운 5대 고궁과 종묘, 그리고 사직단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축제다. 올해는 상하반기에 1번씩 모두 2회 열 예정이고, 상반기 봄 축전을 5월 1일(토)부터 9일(일)까지 9일간 온ㆍ오프라인에서 진행한다. 궁중문화축전 온라인 소통과 현장 안내를 담당하는‘궁(宮)둥이’ ‘궁(宮)둥이’란 ‘궁(宮)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축전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과 소통하며 축제 현장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만 18살 이상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코로나 상황에 맞춰 온ㆍ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한다. 홍보와 운영 분야 모두 80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뽑힌 인원들은 개인봉사활동 시간과 소정의 교통비가 제공된다. 활동 이수 시 한국문화재재단 자원활동가 인증서와 우수활동가 표창이 있을 예정이다. 서류 접수는 3월 21일(일)까지 온라인(http://naver.me/535WGytc)을 통해 진행된다.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된 궁둥이들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사진가 임종진과 8명의 남북한 주민이 모여 사진으로 스스로 들여다보고 서로와 교감하는‘공감사진워크숍’을 진행했다. 북향민(탈북민의 새로운 이름)과 일반 시민들이 출신지 등으로 서로를 구분하지 않고 한데 섞여, 몇 개의 주제에 따라 사진작업을 함께 함으로써 어떤 감정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지를 탐색한 것이다.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의 문화적 소통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한 평화교육단체 피스모모가 남북주민이 함께하는 사진워크숍을 기획하였고 이를 임종진 작가에게 의뢰하였다. 그 워크숍의 결과물이, 이제 전시의 형식으로 공개된다. 3월 9일부터 류가헌에서 열리는 <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그것이다. 탈북민이라는 말에 견주면 한결 수평적인 어감인 ‘북향민’으로 호칭이 바뀌고 이미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된 지도 오래지만, 편견까지 사라졌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시 제목은 북향민을 포함한 ‘우리’만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지칭하는 ‘우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김태훈, 김혜영, 박세미, 박상규, 박선주, 오미숙, 임소율, 최하늬. 참여자들은 워크숍 동안 사진을 매개로 하여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2021년 박물관 속 갤러리’ 두 번째 초청 전시로 오는 3월 2일(화)부터 3월 28(일)일까지 『제주 풍광, 삶을 위로하다』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한국환경사진협회 제주본부(본부장 신준철) 주관하는 제13회 정기 회원전으로, ‘초가의 겨울(신준철)’, ‘송악산의 길(양연심)’, ‘겨울 한라산(정법권)’, ‘제주의 농촌(오상윤)’, ‘해녀의 삶(고병희)’ 등 34점이 선보인다. 이 단체는 2012년 창립 이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사적 값어치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자연환경 사진전을 열고 있다. 신준철 본부장은 “제주의 자연은 인류의 보편적 값어치로 인정받은 유산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제주 사람들의 삶과 순간을 기록하는데 회원 모두가 열정을 받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정래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사계절 신비로운 모습을 간직한 제주의 자연은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기운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며, 제주의 자연자원이 도민과 관람객들에게 행복 충전소의 원료가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물관 속 갤러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포르쉐 공식 딜러 SSCL(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서울특별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장애인 신체기능 향상 프로젝트 - ‘꿈의 엔진을 달다’ 양해각서(MOU)를 3월4일(목) 맺는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이번 협약을 통해 SSCL은 서울특별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후원금 1억5천만원을 전달하며 서울시는 서울특별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협력하여 장애인 재활치료 사업을 진행한다. 2016년부터 6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이 사업을 통해 SSCL은 2020년까지 총 7억 6,5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후원금으로 서울시와 서울특별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는 장애인 재활치료실 공간개선 프로그램과 발달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추진, 지금까지 총 165개소 1,476명의 장애인을 지원하였다. 특히, 발달재활치료 프로그램은 장애유형을 고려한 음악 치료, 심리 재활, 다감각 자극 등 다양한 운영 방법을 통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장애인들의 좋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올해는 상기 사업에 참가했던 사회복지 종사자들과 기관의 의견을 반영, 조립식 블록활동을 통한 전문적인 소근육 발달사업 진행을 위해 블록교육 전문업체인 레고에듀케이션과 협업하여 교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영남고고학회(회장 김두철)와 함께 오는 12일 아침 10시 30분 「연대측정학에서 본 고대 경주의 시간」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경주힐튼호텔에서 진행하며,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중계한다. 유적과 유물에 대한 절대적인 연대를 확인하고자 발굴조사 현장에서의 연대측정연구는 다양하게 발전하고 적용되어왔지만, 연대측정학을 중심으로 한 논의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존의 연구성과를 통해 경주의 역사 시간을 찾아가는 논의이다. 그 가운데서도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월성유적을 중심으로 한 연대측정연구 성과 등이 공개된다. 더불어, 연대측정의 성과 자료 구축과 활용 방법을 논의해 앞으로의 연대측정연구에 대한 방향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강연과 6개의 주제 발표로 구성됐다. 기조강연인 ▲ ‘연대측정 연구의 공과(功過)와 전망’(김장석, 서울대학교)에서는 고고학적 출토 유물 등의 ‘상대적 시간’과 시료의 자연과학적분석을 통한 ‘절대적 시간’을 찾는 방법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두 방법에 대한 상호보완성을 높일 수 있는 전망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일본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다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93만 관객을 동원했다. 2위를 차지한 코믹 액션 '미션 파서블'은 누적 관객 37만을 기록했다. 이번 주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비롯해 국제영화제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 주연의 '미나리'가 개봉했다. 국내 최대 영화 예매 사이트 예스24 영화 예매 순위에서는 '미나리'가 예매율 37.2%로 개봉 첫 주 예매순위 1위에 올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남아시아의 전통 무술을 애니메이션으로 창조한 디즈니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예매율 11.8%로 2위를 차지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은 예매율 11.2%로 3위에 올랐다.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은 예매율 6%로 4위를 차지했고 디즈니,픽사의 '소울'은 예매율 4.5%로 5위에 올랐다. 스포츠 드라마 '더 레이서'는 예매율 3.6%로 6위를 기록했다. 다음 주는 프랭크 그릴로,멜 깁슨 주연의 '리스타트'가 개봉한다. '리스타트'는 타임루프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백사마을’(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이 오는 2025년 개발과 보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총 2,437세대(공동주택 1,953세대, 임대주택 484세대) 규모의 상생형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총면적 18만6,965㎡의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이 3월 4일(목)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됨에 따라, 개발제한구역 해제 후 '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지 12년 만에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60~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돼 온 과거의 흔적을 보전하면서도 낙후한 저층주거지를 개발하는 백사마을만의 ‘상생형 주거지 재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도심 내 대규모 주택 공급이 가능한 새로운 재생 모델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주거지보전사업’ 유형을 도입,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백사마을 고유의 정취와 주거‧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지형, 골목길, 계단길 등의 일부 원형을 보전하기로 했다. 사라져가는 주거지 생활사의 보전이 필요하다는 각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주거지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