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1905년 오늘(12월 21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초대 통감에 임명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는 만주 하얼빈역에서 독립투사 안중근이 쏜 총에 사살되었지요. 이는 대한제국 침탈의 원흉에 대한 응징이었습니다. 이토는 일본의 조선 침략 정책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었는데 그뿐만이 아니라 그는 고려청자 장물아비였다고 합니다. 1906년에 서울에 왔던 미야케라는 일본인이 쓴 회고기 <그때의 기억-고려고분 발굴(도굴)시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당시 예술적인 감동으로 고려청자를 모으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대개는 일본으로 보내는 선물감으로 개성 인삼과 함께 사들이는 일이 많았다. 이토 히로부미 통감도 누군가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매우 많은 수집을 한 사람이었는데, 한때는 그 수가 수천 점이 넘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런데 고종임금도 이토 히로부미가 고려청자를 보여주자, 이 나라엔 없는 물건이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조선사람들은 고려청자를 몰랐습니다. 조선사람들은 조상의 묘에 손을 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기에 일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내년 1월 3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78. ‘용인시문화예술회관 처인홀’에서는 <송창식과 정훈희 그리고 함춘호>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 음악사의 중심에서 한 시대를 이끌어온 송창식, 정훈희, 그리고 국내 으뜸 기타리스트 함춘호. 가슴을 따뜻하게 채우는 목소리와 마음을 감싸는 기타 선율,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받아 온 명곡들을 만나는 특별한 순간이다. 세 예술가가 만들어내는 깊고 따뜻한 음악의 울림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깊고 넓은 울림으로 노래하는 예술가 송창식, 하이톤의 맑은 목소리, 가요뿐 아니라 스탠다드 팝까지 소화하며 죄중을 압도한 원조 한류스타 가수 정훈희, 전설의 기타리스트 함촌호 이 세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70, 80세대는 가슴이 뛴다. 입장료는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4만 원이며, 용인문화재단(https://www.yicf.or.kr/main/show/view.do?sch_place=place_0106%2Cplace_0306&month=1&year=2026&viewType=month&check=true&show_type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은 오는 12월 22일(월) 저녁 7시, 춘천 카페코빈즈에서 2025 전문예술인 양성사업 「넥스트 뮤지션」 결과공유회 공연 〈우리들의 클래식마스〉를 연다. 「넥스트 뮤지션」은 신진 음악인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연과 그룹별 지도를 운영해 기획ㆍ창작ㆍ실연ㆍ발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들의 클래식마스〉는 지난 9월부터 약 3달 동안 사업에 참여한 10명의 클래식 전공자들이 직접 기획한 연말 공연으로, 클래식을 바탕으로 미디어ㆍ무용ㆍ댄스ㆍDJ 요소를 더한 넘나들기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서로 다른 세 개의 프로젝트가 차례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하나의 무대에서 클래식 음악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무대 〈별은 너에게로〉는 편지와 목소리, 음악을 통해 한 해 동안의 마음과 시간을 돌아본다. 두 번째 무대 〈셋, 서로 다른 울림〉에서는 세 명의 예술인이 게임 음악, 자작곡, 영화 음악, 크리스마스 노래 등 각기 다른 음악을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 〈프레임 너머의 우리〉는 음악과 무용, 댄스, 영상이 어우러져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지난 9월 24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62. ‘국립익산박물관’에서는 특별전 <탑이 품은 칼, 미륵사에 깃든 바람>이 열리고 있다. 2009년 미륵사터 서탑의 사리구멍에서 칼이 발견되었다. 사리구멍의 안에 들어가는 칼은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아담하다. 손바닥처럼 작은 칼은 1,400여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석탑 속에 잠들어 있었다.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마주한 칼은 지나간 시간을 말해 주듯 몇 꺼풀 벗겨진 모습이었다. 처음의 모습과는 달라졌지만, 벗겨진 갈피 사이에 감춰져 있던 새로운 이야기들이 우리 앞에 드러났다. 이번 전시는 칼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다. 한 손에 가려지는 크기지만 감춰 있던 이야기를 모으는데 많은 손을 모았다. 탑이 품은 칼, 작고 소중한 미륵사지 손칼을 소개한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관람료는 없다. 전시에 관한 문의는 국립익산박물관(063-830-0921)로 하며 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의 송년공연 ‘나례(儺禮)’가 20일 낮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렸다. ‘나례’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날 밤 궁중과 관아, 민간에서 묵은해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태평한 새해를 맞이하고자 고려부터 조선까지 행해졌던 의식이다. 궁중에서 펼쳐진 ‘나례’는 궁중 예인을 비롯해 민간의 으뜸 광대들이 함께한 잔치였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난장(亂場)의 날에는 사관도 들어와 있었지만, 기록하지는 않았다.”라고 할 만큼 자유로운 날이었으며, ‘연화대무’, ‘학연화대처용무합설’ 말고도 민간에서 유행했던 각종 공연을 펼쳤고, 궁중 나례는 계급 간, 계층 간 벽을 허문 왕실의 새해맞이 큰잔치였다. 공연의 시작은 창덕궁 높은 언덕에 올라 나례의 시작을 알리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고취타로 시작했다. 고취타는 군영의 행군, 임금의 행차 등에 쓰였던 대취타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땅의 울림을 표현한 진고(통이 긴 북으로, 나무틀 위에 놓고 치는 아악기)를 세 번 치고 연주를 시작한다. 나발, 나각 등의 관악기 연주를 시작으로 타악기가 합류하여 웅장함을 주고 힘찬 울림을 극대화했다. 이어서 창덕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압록ㆍ두만ㆍ송화강 동이족의 해맑은 혈맥처럼 (달) 백두로부터 동서로 북으로 (돌) 은하수처럼 반짝이며 흘러 (빛) 상서로운 기운 날개를 펴네 (초) ... 24.11.16. 불한시사 합작시 백두산(白頭山)은 동북아시아의 거대한 수계(水系)를 이루는 발원지로서, 이 산에서 비롯된 물길은 곧 민족의 이동과 국가의 흥망, 문명의 경계를 함께 형성해 왔다. 백두에서 갈라져 흐른 세 강은 방향을 달리하며 각기 다른 역사적 공간을 열었는데, 동쪽으로는 두만강(豆滿江/圖們江), 서쪽으로는 압록강(鴨綠江), 북쪽으로는 송화강(松花江)이 되어 광대한 만주를 적시고 아무르강(黑龍江)과 합해져 오호츠크해로 들어간다. 압록강과 송화강은 천지(天池)에서 발원하여 장대한 물줄기를 이루고, 두만강은 백두산 북쪽 기슭에서 시작해 동해로 향한다. 이 세 강은 단순한 자연 지형을 넘어 고조선ㆍ부여ㆍ고구려ㆍ발해로 이어지는 북방 고대국가들의 생활권과 방어선, 교역로의 축을 형성했다. 특히 황해로 흐르는 압록강은 대륙과 한반도를 잇는 고구려의 관문이었고, 두만강은 발해와 여진 세계가 만나는 동북 변경의 숨결을 간직한 강이다. 송화강은 북방 초원과 삼림의 문명을 연결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종교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아도 일부일처 제도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기독교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회교국가에서는 남자가 재력이 있으면 4명의 아내를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기독교의 모태가 된 유대교 경전에는 부인을 버리지 말라는 계율이 나온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영화로웠던 시절의 왕인 솔로몬은 후궁이 700명, 첩이 300명이었다고 한다. 유태교에서 임금에게 적용되는 계율과 일반 백성에게 적용되는 계율은 사뭇 달랐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 성경인 마태복음 5장 28절에 보면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라는 무시무시한 구절이 나온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는 남녀관계에 대해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였다. 그것은 아마도 예수가 미혼이어서 부부 생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불교가 지배했던 고려시대에 남녀관계는 매우 평등하고 개방적이었다. 이혼과 재혼도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알려져 있다.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시대에 남자에게는 첩을 인정하였으나 여자에게는 정절을 요구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과부의 재혼을 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내년 1월 27일부터 2월 22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뮤지컬 <몽유도원>이 열린다. 삼국사기 '도미전' 설화에서 태어난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무대로 되살린다. 최인호 작가는 “나는 이와 같이 피처럼 절실하고, 죽음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우리 설화 속에서 일찍이 본 적도 즐은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뒤엉킨 도원. 그곳에서 피어난 순수한 사랑과 헛된 욕망. 이상향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갈망이 빚어낸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살아 숨 쉬듯 그려지는 환상의 도원. 눈앞에서 펼쳐지는 한국 미학의 경이로움. 한 폭의 아름다운 수묵화와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환상적인 무대. 서양 오케스트라와 한국 전통 선율의 조화로 빚어낸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넘버의 향연. 한국 창작뮤지컬의 거장 윤호진 연출,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오상준 작곡가와 양재선 작사가, 그리고 유수의 창작진이 함께 만들어낸 한국 무대미학의 결정체다. 출연진에는 여경 역에 민우혁ㆍ김주택, 아랑 역에 하윤주ㆍ유리아, 도미 역에 이충주ㆍ김성식, 향실 역에 서영주ㆍ전재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반도의 시작, 땅끝 해남에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해넘이ㆍ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우선 대표적인 해넘이ㆍ해맞이 명소인 땅끝마을에서는 제27회 땅끝 해넘이ㆍ해맞이 잔치가 열린다. 땅끝마을은 해넘이와 해맞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명소로, 한해의 마지막 해넘이를 볼 수 있는 12월 31일부터 새해 초읽기(카운트다운)로 시작되는 1월 1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올해 축제는 12월 31일에는 노브레인, 은주(전 써니힐), 박강수 등이 출연하는 땅끝 음악회를 비롯해 연말 분위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자정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대규모 불꽃쇼가 펼쳐져 청사의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잔치의 정점을 장식할 예정이다. 2026년 1월 1일에는 대북과 넘나들기(퓨전) 타악 공연, 띠배 띄우기 행위예술(퍼포먼스), 소원 풍등 날리기 등 붉은 말의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해맞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12월 31일에는 '땅끝마을 한바퀴' 소인달리기(스탬프랠리) 참여객을 대상으로 해남쌀과 땅끝 문화상품 등 한정판 기념품을 선착순으로 준다. 또한 땅끝 청년들이 운영하는 땅끝 구이터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지난 10월 영산강변(극락교∼서창교) 일원에서 열린 '제10회 광주서창억새축제'에 모두 10만 2천여 명이 방문해 약 18억 5천만 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축제 평가용역과 문화체육관광부 지침, 광주시 빅데이터 통합승강장(플랫폼)을 활용해 산출한 것으로 축제 기간(10월 16∼19일) 동안 방문객 수는 10만 2,336명,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만 8,112원으로 추정됐다. 방문객 특성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46.4%가 가족 단위로 축제를 찾았으며 평균 체류 시간은 3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주서창억새축제가 단순 관람형 행사를 넘어 여유롭게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생태축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은빛 억새가 전하는 가을로의 여행'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자연과 감성을 결합한 콘텐츠로 호응을 얻었다. 자연의 소리를 헤드폰으로 체험하는 '사운드스케이프', LP 음악과 억새 풍경이 어우러진 'LP 억새 라운지', 시민 참여형 '멍때리기 대회' 등은 휴식과 공감을 이끄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행사 만족도 조사에서도 '행사 내용의 다양성'(5.53점), '재미'(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