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10월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소산성에 대한 제18차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지난 17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추가 성과를 공개한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17차 발굴조사에서 부소산성 내 가장 높고 넓은 평탄대지를 조사하여 백제 왕궁의 높은 위계 공간임을 알 수 있는 대지조성과 굴립주 건물터, 와적기단 건물터를 발견한 바 있다. 이 발굴조사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빙고(氷庫, 얼음을 넣어 두는 창고)와 지진구가 추가로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부소산성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다. * 굴립주 건물(掘立柱 建物): 땅속에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넣어 만든 건물로, 지표면 위에 생활면을 설치한 건물 모두를 아울러 말함 * 지진구(地鎭具): 건물을 짓기 전, 토지신에게 건물과 대지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봉안하는 상징물로, 재앙 방지와 공헌ㆍ의례적 성격을 보임 빙고는 17차 조사구역 동쪽 끝부분에 있다. 평면은 사각형이며 내부 단면은 U자형이다. 규모는 동서 길이 약 7m, 남북 너비 약 8m, 깊이는 2.5m이다. 초기에는 암반을 파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오는 10월 30일(목)부터 31일(금)까지 이틀 동안 해오름극장에서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이하 <전통춤 축제>)를 연다. 국립극장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을 필두로 전국의 10개 국공립 무용단체가 참여한다. <전통춤 축제>는 각 지역에서 계승되어 온 춤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아 새롭게 조명하려는 국립극장의 첫 시도다. 국립무용단, 인천시립무용단, 경기도무용단, 천안시립무용단, 청주시립무용단, 대전시립무용단, 익산시립무용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각 단체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표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춤이 지닌 지역별 다양성을 만나볼 수 있다. 이틀 동안 ‘전통춤의 원형과 확장’을 주제로 펼쳐지는 <전통춤 축제>는 기존 전통춤 축제가 명인 중심 소규모 무대 위주가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전국 각지 320여 명의 무용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로, 차별화된 규모의 전통춤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은 오는 10월 26일(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긴산조 협주곡Ⅱ’를 공연한다. 지난해 초연한 ‘긴산조 협주곡’ 시리즈는 산조 전 바탕을 관현악과 협주하는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박범훈류 피리산조 협주곡과 성금연류 가야금 긴산조 협주곡 ‘사계’를 초연한다. 국악에서 ‘산조(散調)’란 민속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을 일컫는 말로 연주자의 기량과 악기의 표현을 돋보이게 하는 음악이다. 악기별 명인들은 자신만의 독창성을 산조에 담아내 유파(流派)를 형성하는데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 점차 빠른 장단으로 이어지는 산조의 전 바탕은 길게는 한 시간가량 걸린다. 근래 들어 산조 연주는 다양한 무대에서 선보이기 위해 특정 장단 부분을 짤막하게 연주하는 편이지만,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산조의 음악적 값어치와 표현의 다양성을 보다 풍성하고 깊이 있게 전하기 위해 산조의 유파별 창시자와 함께 산조의 전 바탕을 국악관현악과 협연하는 형식의 ‘긴산조 협주곡’을 지난해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공연은 국립국악원과 국립극장이 상호 교류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공동 주최로 힘을 모았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노들갤러리 2관(서울 용산구)에서 2025년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사업 기획전시 「결(結), 시간의 흐름 속에서」를 연다.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작품 기획전시는 공모로 뽑힌 작품을 통해 이수자들이 가진 전승 철학과 기량을 선보이고, 전통기술이 가진 다양성과 전승공예품의 현대적 값어치를 발견해 가는 경험을 대중과 누리고자 2017년부터 열렸다. * 전시 시간: 10.16.(목) ~ 10.30.(목), 10:00 ~ 19:00 (개막행사: 10.17.(금), 14:00)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기술 분야 20종목의 이수자 44명의 작품을 통해, 전통을 지키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으로 전통 공예의 변화를 이끌어 온 이수자들의 장인 정신을 ‘결(結)’이라는 맥락 아래 마련된 ‘자연의 시간’, ‘장인의 시간’, ‘작품의 시간’ 3개의 공간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산의 등줄기를 금ㆍ은사로 표현한 노현민 자수장 이수자의 ‘연산첩첩(連山疊疊)’과 김유진 낙화장 이수자의 ‘낙화 선면화(烙畫 扇面畵)’ 등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이수자에게 직접 들으며 소통할 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은 주한이탈리아문화원(원장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리스트헝가리문화원(원장 메드비지 이스트반)과 함께 손잡고 이탈리아와 헝가리의 예술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고품격 문화행사를 10월 14일(화)~15일(수) 2일간 연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 ‘23년부터 헝가리, 이탈리아, 중앙아시아 등과 대외교류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주한리스트헝가리문화원은 지난해 10월 체결한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헝가리국립무용단 내한공연 <카르파티아인의 메아리> 등 다양한 문화교류를 진행하였으며,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지난 6월 <이탈리아 작가 빈첸초 델 베키오의 미술 워크샵> 등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연바 있다. 가을의 정취가 완연해지는 계절을 맞아,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성백제박물관과 함께하는 COMETA CIRCUS>를 10월 14일(화) 17시에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야외마당에서 진행한다. 코메타 서커스만의 감성과 유머가 녹아든 저글링, 아크로바틱, 시르 휠 공연을 통해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무대를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11) 내시 이만을 목 베고, 세자의 현빈 유씨를 내쫓았다. ㅡ태조 2년(1393) 6월 19일 명절 연휴가 끝나는 막바지, 가족 사이는 더 멀어지기도, 더 가까워지기도 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사이는 반갑기도 하지만 긴장도 흐른다. 늘 편하지만은 않고, 가까운 만큼 더 큰 파괴력을 가진 사이가 가족관계다. 가족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모습은 조선 왕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세자와 사이가 좋지 못한 며느리 문제로 속을 끓일 때가 많았다. 이경채가 쓴 이 책, 《조선왕가 며느리 스캔들》에서는 한 집안의 며느리였던 조선 여성들이 여러 가지 음행으로 구설에 오른 이야기를 다룬다. 태조 이성계의 세자빈이었던 현빈 유씨의 일탈부터, ‘성군 세종에게 치욕을 안겨준 두 맏며느리’, ‘중의 아이를 낳은 경녕군의 셋째며느리’, ‘효령대군의 손부 어우동 사건의 진실' 등으로 구성되어 엄격한 유교사회에 가려진 솔직한 민낯을 보여준다. 이들의 일탈은 조선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지나친 억압에 대한 반작용의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특히 법도가 지엄했던 궁중에서, 차기 국모가 될 세자빈들의 일탈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아도 묵과하기 어려운 수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전남 나주시 다도면 불회사 입구에는 투박하고 길쭉한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사람 모습으로 새겨진 벅수가 서있다. 불회사는 백제시대 동진으로부터 온 마라난타(서기 384년 백제입국) 스님이 세운 절이라고 전하는 유서깊은 절인데, 산길을 돌아서 오르는 절 입구에 귀한 벅수가 세워져 있었다. 이 벅수는 경사져 오르는 길 양 옆에 서로 마주보며 서있는데,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제멋대로 흙으로 빗은 듯 투박하면서도 정다운 모습으로, 조선시대 천진불을 조각하듯 욕심없는 불모조각가가 한국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이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불회사의 벅수는 높이 1.5m정도로 장승처럼 높고 크지도 험상굿지도 않고 정답고 아담하다. 벅수를 2기로 양 옆에 새긴 것은 벅수도 남녀로 쌍을 이루게 한 것이며, 남자는 긴 수염과 상투를 튼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여자는 부드러운 느낌의 미소가 보이도록 표현하였다. 남자 벅수의 몸에는 '하원당장군' 여자 벅수의 몸에는 주장군이라고 새겨져 있다. 절 입구의 벅수는 불교의 수호신인 사천왕이나 금강역사와는 또 다른 의미의 한국인의 토속신으로 또 다른 의미의 신성구역으로 들어가는 경계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 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한가위는 잘 쇠셨습니까? 환한 보름달은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여러 날 쉬시면서 힘을 채우셨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날 토박이말은 하늘과 땅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붙들어 한데 담은 ‘꽃구름’입니다. 이 말은 두 가지의 눈부신 바람빛(풍경)을 우리에게 안겨 줍니다. 하나는 하늘에 있고, 다른 하나는 땅에 있습니다. 먼저, 하늘에 피어나는 ‘꽃구름’을 만나보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꽃구름’을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구름'이라고 풀이하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여러 가지 빛깔로 어우러져 아른거리는 아름다운 구름'이라고 그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줍니다. 해가 뜨거나 질 무렵, 하늘이 온통 붉고 노랗고 자줏빛으로 물들 때 예쁘게 피어오르는 구름, 바로 그 모습이 ‘꽃구름’입니다. 마치 하늘에 커다란 꽃이 핀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요. 이처럼 아름다운 말이니, 우리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 속에서도 그 빛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꽃구름이 일고 있는 하늘 어디쯤을 한 마리의 어린 제비가 날아가고 있다고나 할까. - 최명희, 『혼불』 하지만 때로는 그 아름다움이 닿을 수 없는 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최근 전라남도 진도군 명도와 병풍도 섬의 숲에서 갯꼬리풀(Pseudolysimachion sieboldianum (Miq.) Holub)의 새로운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갯꼬리풀은 일본 특산식물로 알려져 왔으나, 2017년 전라남도 진도군 명도에서 국내 첫 자생지가 확인된 바 있다. 이번 국립수목원의 현지조사에서는 명도뿐만 아니라 병풍도에서도 갯꼬리풀의 분포가 추가로 확인되었다. 명도에서는 약 5㎡ 범위 안에서 20여 개체가, 병풍도에서는 약 20㎡ 범위 안에서 30여 개체가 발견되었다. 이들은 접근이 어려운 해안 절벽 틈에서 자생하고 있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 자생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사는 영암국유림관리소의 협조를 받아 산림보호단속선을 활용하여 진행하였으며, 이번 발견은 전남 진도군의 섬뿐만 아니라 가까운 시ㆍ군 섬에도 분포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국내 희귀식물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갯꼬리풀은 건조한 해안 환경에서 자생하는 특성상 내염성(식물이 높은 염분환경에서 살 수 있는 성질)과 내건성(식물이 가물을 잘 타지 않고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곡성군(군수 조상래)이 가을 정취가 절정에 이르는 오는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황화코스모스가 활짝 핀 동화정원에서 가을 음악회 '시월에 어느 멋진 날'을 연다. 올해 초 유채꽃이 활짝 피었던 동화정원에서 이미 봄의 향기를 가득 담은 음악회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가을의 주인공 황화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공간에서, 다시 한번 계절의 낭만을 음악과 함께 전할 예정이다. 음악회는 18일부터 19일 이틀 동안 낮 1시 30분부터 저녁 5시까지 진행되며, 자연과 음악, 체험이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와 함께해도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모두 3팀이 무대에 오른다. 섬세한 선율로 가을의 분위기를 더할 전자현악듀오를 시작으로, '미스트롯3'와 '골 때리는 그녀들' 등에 출연하며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스페인 출신 가수 라라 베니또가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깊고 풍부한 음색으로 사랑받는 팝페라 그룹 레디스가 웅장한 하모니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과 함께 다양한 가을 감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화분 만들기, 갓 열쇠고리ㆍ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