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어린이날을 맞아 조선 중기 문인 금난수(琴蘭秀, 1530~1604)의 《성재일기(惺齋日記)》를 통해 조선시대 자녀 교육과 돌봄의 장면을 소개한다. 《성재일기》에는 네 아들 경(憬)ㆍ업( )ㆍ개(愷)ㆍ각(恪)의 독서와 과거 응시, 스승에게 나아가 배우는 과정이 날짜별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조선시대 아이들의 배움이 집 안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책과 스승, 친족과 지역의 학문 네트워크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생활 기록이다. 책을 읽고, 과거를 준비하고, 어른에게 배움을 구하다 1576년 1월 15일 기사에는 셋째 아들 금개가 이황(李滉)의 손자 이안도(李安道)에게서 《고문선(古文選)》 전질을 빌려 온 일이 기록되어 있다. 같은 해 8월 15일에는 첫째 금경과 둘째 금업이 별시에 응시하기 위해 서울로 길을 떠났고, 9월 20일에는 돌아왔다. 이듬해인 1577년 1월 12일에는 막내 금각이 처음으로 《논어》 대문을 읽기 시작했으며, 4월 24일에는 둘째 금업이 봉화현에 머물며 조월천(趙月川, 조목)에게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後集)의 내용을 물었다. 책을 빌려 읽고, 과거를 준비하며, 친족 어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중부지구관리소(소장 민병철)는 오는 5월 16일부터 10월 24일까지 서울 도심의 5개 조선왕릉(태강릉, 의릉, 선정릉, 헌인릉, 정릉)에서 세계유산의 값어치를 현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활용프로그램 「조선왕릉 톺아보기(샅샅히 훑어가며 살피기)」를 운영한다. 조선왕릉의 서사를 시민의 일상과 만나도록 한다는 기획 의도 아래, 이번 프로그램은 왕릉의 제례ㆍ역사ㆍ정신ㆍ건축의 값어치를 보다 쉽고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구성된다. ▲ 5월 16일 태강릉에서는 ‘문정왕후와 명종 가족 이야기 숲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왕실 가족의 서사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태강릉의 숲길을 걷고, 왕실 계보 카드 만들기 체험을 통해 주요 인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 6월 20일 의릉에서는 해설을 들으며 의릉 곳곳을 탐방하는 ‘경종·선의왕후 이야기 산책’과 함께 창작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짧은 생애 속 정치적 격랑을 겪은 경종과 선의왕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특히 다문화가정 여성을 포함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초청해 프로그램의 접근성과 공공성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자연유산과 함께한 우리 가족 이야기 공모전」을 연다. 이번 공모전은 자연유산을 더 많은 국민이 쉽고 즐겁게 이해하고, 직접 체험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자연유산을 통해 세대 사이 공감과 소통을 나누고 그 값어치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모전은 자연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그 경험을 기록한 뒤 그림과 이야기로 표현하는 ‘체험–기록–창작’이 결합한 참여형 공모전으로 진행된다. 공모 주제는 ‘가족이 함께 경험한 자연유산 이야기’이며, 적어도 2인 이상의 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전국에 소재한 우리나라의 자연유산을 방문해 체험한 뒤, 그 경험을 담은 이야기(300~1,000자)와 이를 표현한 그림(손그림, 인공지능(AI)ㆍ디지털 그림 등) 1점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참가 부문은 3개로, 초등학생이 포함된 가족(초등가족 부문), 청소년이 포함된 가족(청소년가족 부문), 유아와 성인 가족(일반가족 부문)으로 나뉘어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접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국립국악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궁중잔치를 레고 아트로 재해석한 순회 전시 <브릭 진연: 레고로 쌓은 조선 궁중잔치>를 4월 28일(화)부터 5월 31일(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02년 고종 황제의 기로소(耆老所)* 입소와 즉위 40돌을 기념해 열렸던 조선의 마지막 궁중 잔치인 ‘임인진연’을 주제로 한다.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대한제국의 굳건함을 알리고자 했던 당시의 장엄한 의례와 화려한 궁중 예술이 현대적인 예술매체인 레고와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이번 전시에는 레고 아티스트 콜린진(Colin Jin)과 미디어아트 그룹 에브리웨어(everyware)가 참여해 전통에 대한 신선하고 창의적인 해석을 선보인다. *기로소: 정2품 이상의 연로한 관료를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 첫 번째 전시 공간인 <춤추는 레고>, 1만 개 브릭으로 재탄생한 5개의 궁중 춤 첫 번째 전시 공간 <춤추는 레고>에서는 레고 예술가 콜린진이 제작한 5개의 궁중 춤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임인진연도병’에 그려진 <헌선도>, &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 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4월 28일(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2026 두레함께 데이(DAY)’를 열고, 주민과 청년이 주도하는 지역관광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 여행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협력을 도모한다. 특히 지역 주민이 직접 기획·운영한 관광콘텐츠를 상품화하고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문체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여행업계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추경을 통해 ‘청년 관광두레’ 사업을 본격 추진해 지역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주민이 만드는 관광’에서 ‘시장에서 통하는 관광’으로 전환 문체부는 관광두레 사업을 통해 주민이 직접 관광사업체를 창업·운영하고, 이를 지역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연결하는 자생형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여행업계 간 1:1 상담, 지역 관광상품 전시 및 판로 연계 등을 통해 수익 창출형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또한 행사 이후에도 5월부터 11월까지 온·오프라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여창 이수대엽을 불러 객석을 감동케 한 김영기 가객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가 부른 <우조(羽調) 이수대엽(二數大葉)>이란 곡에서 우조(羽調)는 <우조평조(羽調平調)>를 줄인 말이며, 그 뜻은 ‘높은 음으로 시작하는 평조음계’를 가리킨다는 점, 여창가곡에서 가성(假聲)은 여성 특유의 속소리(속청)을 뜻하는 창법이며, 이수대엽이란 악곡에서의 절정은 제4장의 “누구서~” 3 글자를 27박에 붙이되, 유(有)-무(無)-유(有)의 선(線)적인 흐름을 살려 나가는 대목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미 16세기 이전부터 선비와 지식인 계층을 중심으로 불러온 노래가 곧 가곡이다. 그 원형은 아주 느린 <만대엽(慢大葉)>이었고, 17세기로 넘어오면서 조금 빠른 <중대엽(中大葉)>이 파생하게 된다. 이 시기에 양덕수가 지은 《양금신보》에 따르면 중대엽이 4개의 악조로 소개되어 있어 매우 활발하게 불렸다는 점을 알게 한다. 또한 더 빠른 삭대엽(數大葉)도 소개하고 있으나, 그 비중이 중대엽에는 미치지 못한 듯 보인다. 그 뒤, 가곡의 중심은 삭대엽(大葉)으로 옮겨간다. 17세기 후기, 삭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단단한 지층을 뚫고 솟아오른 황금빛 나무 한 그루가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줄기를 타고 힘차게 뻗어 올라간 화살표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고, 그 끝에는 기술의 상징인 반도체와 AI 열매가 푸른 잎사귀 사이에서 반짝입니다. 캄캄한 땅속에서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며 기운을 모아온 나무가 마침내 도시의 지평선 위로 우뚝 솟아오른 이 풍경은, 묵묵히 내실을 다져온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장엄한 도약의 순간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기운을 타고 힘차게 솟구치는 치오르다 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6천조 원 시대를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6,6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번 흐름은, 그림 속 황금빛 줄기처럼 반도체와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응축되어 폭발한 결과입니다. 단순히 조금 오르는 것을 넘어,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이 역동적인 현상에 딱 맞는 우리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치오르다'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치오르다'를 '아래에서 위로 향하여 오르다, 값이나 비용 따위가 급격하게 오르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삼국시대 신라에서 당나라 산동반도로 가기에 가장 가까운 곳 가운데 하나였던 항구가 당진이다. 당진이란 지명은 당나라로 가는 나룻터라는 뜻으로 당시로는 매우 큰 항구도시였다. 따라서 망망대해 바다를 건너는 것은 늘 험난한 일이었기에 사람들은 늘 무사히 건너기를 기원하였다. 따라서 당진항으로 가는 길목에는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목에 뱃길의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한 절을 세우고, 부처님께 기도하는 일이 반드시 해야할 일이었다. 그렇게 세워진 절이 안국사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절이 없어지고 석불만이 남아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 절이 없어진 터에 스님들이 다시 찾아와 석불 주변을 꽃밭으로 만드는 작업을 정성껏 하였고, 이제는 석불 주변이 온통 꽃밭으로 바뀌었다. 스님들은 석불 앞마당과 주변 언덕을 온통 각종 야생화들로 가득 채워서 봄부터 가을까지 안국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석불의 앞을 꽃의 화엄세계로 바꾸어 놓았다. 석불만 우뚝 서있을 때에는 황량한 언덕이 너무도 쓸쓸하였었는데, 꽃으로 변한 안국사는 그 어느 절보다도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당진은 오래된 고찰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옛 당진의 영화를 그려볼 수 있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회장 최호운)와 4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약 1달 동안 「2026 상반기 내 고장 국가유산 가꾸는 날」 행사를 전국 주요 국가유산 현장에서 연다.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의 하나로, 생활 속에서 자기 지역의 국가유산을 직접 돌보고 가꾸며 지역민이 주도적으로 일상에서 국가유산 보호를 실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행사에는 국가유산지킴이 거점센터와 지역 단체 등 35개 단체, 1,400여 명이 참여해 각자의 지역 국가유산에 대한 환경정화, 보존관리, 체험, 이해교육, 점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지역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경희궁, 수원 화성행궁, 문의문화유산단지, 보령 고대도, 대전 봉소루, 광주 충장로 5가 일대, 안동 역동우탁선생 사당 등 전국 각지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보호 활동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서울 성균관, 강릉 해운정, 속초 조양동 유적, 광주 무양서원, 전주 황강서원, 남원 재간당, 제주 문섬, 예천 회룡포 등에서도 지역 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현장 중심의 보호 활동을 이어간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동구 동남로 870.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는 서울시무용단의 <미메시스> 공연이 펼쳐진다. 작품 <미메시스>는 기억의 표피가 아닌 내부에 침투하여 춤의 본질을 찾아내는 사유로서의 움직임을 모방하려 했다. 기존의 한복과 음악의 틀에 가려졌던 전통춤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노출하고 우리 춤의 미학을 공유하고자 안무, 음악, 의상에 변화를 주었다. 선정된 여덟 개의 작품은 기생, 선비, 농부, 임금 등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각 춤의 방법론을 통해 새로운 안무 방향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의 이치와 연결됨을 발견하였다. <미메시스>는 전통춤의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조상의 삶과 자연이 하나 되어 과거에서 현재로 연결되고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예술은 동시대의 고찰과 정신세계의 반영이며,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좌표를 모토로 서울시무용단은 1974년 창단되어 예술 단체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위해 반복적인 자기 물음과 치열한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 창작춤'의 산실로 전통춤의 재현, 창작에 이른 넓은 스펙트럼으로 서울시무용단만의 공연종목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