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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기ㆍ양기는 에너지고 음양은 힘이다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옛사람들은 각종 자연현상을 관찰하며 그 들이 “생기고 머물고 변하고 없어짐”을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음기ㆍ양기와 음ㆍ양이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자. 일과 에너지 명리학은 기를 에너지로 이해하고 있다. 에너지란 무엇인가? 에너지는 화학적 개념에 가깝지만, 그 뿌리는 물리학에 있다. 물리학은 고전, 근대, 현대로 이행되면서 하나의 물리적 사건을 한층 더 심층적으로 파악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에너지와 일의 관계이다. 우선 일의 개념부터 살펴보자. 서구에선 주로 말의 힘으로 일을 해왔다. 18세기 초 뉴턴은 말이 하는 일의 크기는 말이 내는 힘과 그 힘으로 물체가 이동한 거리의 단순 곱임을 밝혀낸다. 이를 수식화하면 일=힘x 이동거리가 되며 이것이 뉴턴 역학의 기본 법칙이다. 이제 에너지에 대해 알아보자. 예를 들어, 석탄을 태우면 열에너지가 발생하며 이것으로 물을 끓여 수증기를 얻고, 수증기의 활력이 피스톤을 움직이면 피스톤의 운동이 쇠바퀴를 돌려서 말보다 몇백 배 강력한 철마가 달리는 일을 하게 한다. 이 과정을 풀어 쓰면 1. 석탄을 태우면 석탄에 내재 되어 있던 화학적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바뀌며 2. 이 에너지는 수증기 곧, 물 분자를 격렬하게 움직이는 일을 하고 3. 물 분자의 움직임은 피스톤의 움직임, 그리고 쇠바퀴를 움직이는 일로 변형된다. 이 같은 성찰로 19세기 초 프랑스 인 카르노가 에너지가 일과 같은 물리량임을 밝혀낸다. 이어서 19세기 중반 영국인 줄(Jule)이 아래와 같은 고속 믹서가 4.185J라는 일을 하면 1cal의 열에너지가 발생함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였다. 고전물리학이 에너지와 일이 동일한 물리량임을 밝혀내기는 하였으나 그 실체, 예컨대 전기에너지는 전자의 이동이 만들고 열에너지는 물 분자의 분주한 움직임이 만든다는 사실이 현대 물리학의 여러 이론과 전자현미경 등의 도구에 의해 밝혀지게 된다. 요즈음은 원자 전자 빛 등이 만드는 에너지의 단위로 일의 단위인 ‘jule’을 쓴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고전물리학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일반 물체가 만드는 것은 일이라고 불렀고 미시 물체가 만드는 일은 에너지라고 불렀던 것이다. 물이 떨어지며 하는 일로 전기에너지가 만들어지며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에너지로 모터를 돌리고 그 일로 물을 다시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기와 음양의 참모습 위의 증명을 수식화하면, 기=에너지=일=힘x이동거리 곧 기=힘x이동거리가 되며 이 수식은 자연계의 기가 힘의 순환(=이동)으로 발생하는 에너지임을 잘 표현해 준다. 음기 양기의 명리적 근원은 음과 양인데 위 식은 이들의 물리적 근원이 힘임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음양의 물리적 참모습은 힘이다. 기존의 명리서는 음양을 과정 또는 운동과정으로 정의하는데 어정쩡한 표현이다. 자연계의 현상인 음양은 물리적으로 확실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음기 양기를 이런 과정이 만드는 운동 에너지라고도 하는데 여러 종류의 에너지를 포괄하는 기를 운동에너지로 국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음양은 힘이고 음기 양기를 에너지라 할 때 그들의 정의 그리고 관계까지 (물리적으로) 명확해진다. 만약, 이 정의에 무리한 점이 있다면 가설로 여겨도 좋다. 그러나 음양을 힘으로 정의하는 것이 명리학의 제반 원칙이나 주제들을 기존의 정의보다 더 잘 설명한다면 이 가설은 정설이 되는 것이다. 현대 과학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귀납(개개의 특수한 사실, 원리에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명제나 법칙을 유도해 내는 것)적으로 증명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니, 음양의 정의도 그렇게 해보자는 것이다. ※ 다음 연재는 ‘2절 음기 양기의 명리적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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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조주선의 심청가-강산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 - 조주선의 심청가>를 5월 11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자, 탁월한 소리와 극적인 발림의 대가 조주선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를 들려준다. 조주선은 예향(藝鄕)으로 불리는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한국무용과 가야금을 섭렵했고, 중학생 무렵 우연히 판소리를 듣고 매료되어 김흥남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며 소릿길에 입문했다. 성창순 명창 문하에서 오랫동안 ‘춘향가’와 ‘심청가’를, 김수연ㆍ안숙선 명창에게 흥보가와 수궁가를, 김일구 선생님에게 적벽가를 배웠고 여러 명창을 사사하며 꾸준히 공력을 다져왔다. 조 명창은 소리의 각 대목에 담긴 정황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며, 청중이 정서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보인다고 평가받는다. 1993년 국립국악원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 1999년 남원춘향제 전국판소리 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으며 꾸준히 실력을 입증했다. 국내 유수의 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은 물론, 국내를 넘어 일본ㆍ프랑스ㆍ독일ㆍ미국ㆍ호주 등 세계 각 나라에서 초청 강연과 독창 공연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EMI의 월드뮤직 전문 레이블 헤미스피어(Hemisphere)에서 기획한 ‘The Story of’ 시리즈의 하나로 판소리 주요 눈대목을 담은 「가베」(2001), 국악가요와 단가, ‘심청가’ 토막소리가 담긴 「여정」(2004) 등 다양한 음반을 발매하며 판소리 대중화에도 힘써왔다. 현재 한양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며 연구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조주선 명창이 들려줄 소리는 강산제 ‘심청가’다. 판소리 ‘심청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서도 비장한 대목이 많고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손꼽힌다. 그 가운데 강산제는 전설적인 소리꾼이자, 서편제의 시조로 알려진 박유전(1835~1906) 명창이 전라남도 보성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다. 서편제의 구성짐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진 강산제는 정재근ㆍ정응민ㆍ조상현ㆍ성우향ㆍ성창순 등으로 이어져 왔다.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불필요한 아니리(사설의 내용을 일상적인 어조로 말하듯이 표현하는 것)를 줄여 감정 표현의 맺고 끊음이 분명한 소리로 유명하다. <완창판소리> 5월 공연은 조주선 명창 특유의 애절한 소리로 강산제 ‘심청가’의 진면목을 감상할 기회다. 조 명창은 1999년 남원 춘향제 판소리 명창 경연대회에서 ‘심청가’ 가운데 심봉사가 곽씨부인이 죽은 뒤 평토제(관을 묻은 뒤 바닥 높이와 같게 흙을 평평하게 한 뒤 지내는 제사)를 지내는 ‘주과포혜’ 대목을 불러 대상을 받기도 했다. 조 명창은 “3년 전 같은 무대에서 ‘심청가’를 부를 때는 나의 소리 공력이나 기교 등을 펼치는 데 집중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어려운 판소리 사설을 관객에게 쉽게 전달하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각 인물의 상황이나 감정을 좀 더 면밀하게 표현하고 관객이 나의 상대 역할이 된 것처럼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고법) 예능보유자 조용안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단원 조용복이 고수로 함께하며, 송지원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값어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대표 상설공연이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기획된 뒤 1985년 3월 정례화되었고,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39년간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으뜸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깝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4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이 달마다 <완창판소리> 무대를 통해 소리의 멋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전석 2만 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