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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고서점가 진보쵸에 활짝 핀 한국 북까페 "책거리"

7월 7일 2돌 맞은 "책거리" 김승복 대표를 만나다

[우리문화신문=도쿄 이윤옥 기자] 김 사장님은 진보쵸의 얼굴입니다. 우리가 무척 좋아하는 분이지요. 사실 일본의 대형서점 기노쿠니야 같은 곳에 가면 책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쉽지 않아요. 규모가 큰 곳에서 한나절만 있다보면 즐거운게 아니라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 차도 마실 수 있어 마음이 편한데다가 사장님이 좋은 책을 골라주니 부담도 없고요.

 

도쿄 최대의 고서점가 진보쵸(神保町)의 한국 북까페 <책거리(CHEKCCORI)>에서 만난 출판사 쇼분사(晶文社)의 사이토 노리타카  씨는 <책거리>의 김승복 대표를 그렇게 소개했다. 마침 이 자리에는 쇼분사의 아다치 에미 부장도 함께 했다.

    

 

지난 81일 저녁 7, 고서적가인 진보초의 북까페 책거리 주최로 계속 이어지는 도시의 기억 모던인천(ける都市記憶モダン仁川)’ 이란 주제의 강연이 있었다. 강사는 서울에 살고 있는 도서출판 토향 도다 이쿠코(戸田郁子) 대표와 한양대 도미이 마사노리(富井正憲) 객원교수였다. 그날 기자는 처음으로 진보초에 한국 북까페 <책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일본에 올때마다 진보쵸 서점가를 그렇게 드나드었는데, 아뿔사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올해 77일에  2돌을 맞이한 사실도 까마득히 몰랐다.

    


 

그도 그럴것이 <책거리>가 자리한 건물 1층에 오래된 우동집이 자리하고 있고 우동집을 끼고 작은 계단을 올라가야 <책거리>를 만나게 되어 있어 자칫 놓치기 쉬운 자리에 있는 것도 책방의 존재를 모르게 하는 한 원인인 듯 싶었다.

      

“1991년 유학으로 떠나 왔으니 꽤나 오래된 일이지요. 그동안 한국 문학 관련 책등을 번역 출판하며 '문학 한류'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 온 김 대표는 도서출판 쿠온도 운영하고 있다. 요즈음 한강 씨의 <채식주의자>가 잘 나가는 편입니다. 한국의 좋은 책들을 번역할뿐 아니라 저희가 직접 책을 내기도 하지요. 그간 50여종을 냈습니다.”


 

김 대표는 미리 사전에 대담 약속을 하지 않고 찾아 간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81, 도다 이쿠코 작가의 강연 날에 한번 찾아  간 뒤 다시 찾은 것이었다. 마침 기 대표는  일본 출판사 관련자들과 모임을 갖고 있었으나 이내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었다.

 

한국인들도 오지만, 일본인들도 많이 찾습니다. 한국의 신간을 비롯하여 따끈따끈한 한국의 문학서적 뿐 아니라 그림책, 만화책, 어학책 등 1주일에 100여권의 새로운 책들이 고국에서 들어옵니다. 이곳 사람들도 한국의 문학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김 대표는 시원한 음료수를 권하며 <책거리>2년간 운영하면서 겪은 일들을 솔직 담백하게 말해준다.




"한달에 평균10회 정도 작가를 초청하여 책 소개를 하는 등 책과 관련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81일 도다 이쿠코 작가의 계속 이어지는 도시의 기억 모던인천(ける都市記憶モダン仁川)’ 강연때도 70석 좌석이 모두 만석이 될 정도로 호평이 좋았습니다."

 

책방도 이제 소통의 시대이다. 책만 진열해 놓고 사가라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책방 주인이 항상 곁에서 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차도 마시면서 편안한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 진보쵸의 한국 북까페 <책거리> 같았다. 독자를 위한 작가와의 대화, 출판 기념회, 강연회, 독서 토론회 등을 통해 독자의 독서 동향을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책방을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책방 이름이 <책거리, 일본 발음 책코리>인 것은 옛날 서당에서 책을 한 권 뗄 때마다 학동이 훈장에게 음식 등을 대접하던 전통이 책거리"라면서 책이 읽히지 않는 시대에 더군다나 도쿄 한 복판에서 한국 책을 알리고 판매하며 문화를 전파하는 김 대표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앞으로 기획하는 게 있어요, 한국 인물 100선집을 내는 것이죠. 이 책을 보면 한국을 알 수 있는 인물 100명을 뽑아 책을 내는 것입니다. 내년부터 1명씩 책이 나올 겁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책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고국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야무진 김 대표의 포부는 이어졌다. 그의 머리 속에는 벌써 1년 아니 10년의 청사진이 들어 있었다. 부디 일본 최대의 고서점가에서 한국 북까페 <책거리>가 일본인과 동포들의 사랑방을 뛰어 넘는 당당한 한국 서점으로 자리 잡길 바라며 <책거리>를 나왔다


*주소: 東京都 千代田区 神田町 1-7-3

*찾아 가는 길 : 지하철 진보쵸(神保町) 역에서 출구 A5 또는 A7에서 나와 1분거리 삼광빌딩 3층(1층은 우동집으로 바로 이 식당 옆 좁은 계단으로 올라간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쉰다

TEL:03-5244-5425 / FAX:03-5244-5428
E-mail : info@chekccori.tok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