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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식한 사람(?), 한 예술가의 오만

[우리말 쓴소리단소리]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쉬운 말을 써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신문에는 한 유명 예술가의 글씨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를 글씨들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가운데에는 읽기도 어려운 커다란 한자로 쓴 글씨와 낙관이 있습니다. 주변에 쓴 한글은 한자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말입니다. 과연 그는 이렇게 쓰고 독자와 진정 소통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한글로 쓴 것들도 “지지마라. 비참하다”거나 “자선은 반체제적이다”거나 “경쟁과 차별의 뜨거운 채찍”이라고 써서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너희는 몰라도 된다. 나만 잘 났으면 된다.”라고 외치는 어쭙잖은 덜 떨어진 지식인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예전 이탈리아에서는 지배층들이 라틴어만 쓰면서 잘난 체를 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문학가 단테는 <토박이말을 드높임>이라는 논설을 써서 귀족들에게 돌리고, 이탈리아말로 위대한 서사시 <신곡>을 지어 발표한 뒤로는 라틴어가 아닌 쉬운 이탈리아말로도 얼마든지 시도 짓고 학문도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이탈리아가 이탈리아말 세상이 되었지요. 그리고 라틴어를 배우고 쓰지 않는다 해도 이탈리아문화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게 된 것입니다.

 

단테는 무식해서 라틴어를 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을 원했기에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이탈리아 토박이말을 썼고 그래서 위대한 문학가가 된 것입니다. 지식인들이여! 제발 어려운 말로 잘난 체 하지 말고 쉬운 말을 써서 진정한 소통을 이루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