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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무결점의 형상에서 균열을 포착하는 순간

환상적 이미지 연출의 대가 마르코스 모라우와 국립현대무용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은 스페인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를 초청해 신작 <쌍쌍>을 제작,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는 7월 19일부터 7월 21일까지 세계 초연한다. 해외 예술가 초청은 새로운 안무 방식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이를 국내 관객과 공유하고자 국립현대무용단에서 해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모라우는 파격적인 미장센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무용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안무가로, 무용뿐 아니라 영화ㆍ문학ㆍ음악ㆍ미술ㆍ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 언어를 구축해오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쌍쌍>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국내 무용수를 뽑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라우의 예술세계를 압축한 단편 <코바 Kova> 또한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모라우 특유의 환상적 이미지가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낯선 세계를 기대해 보자.

 

 

모라우 예술세계를 압축한 단편 <코바 Kova>

“아름다움과 괴기스러움 중 그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코바>는 마르코스 모라우가 창단한 `라 베로날` 무용단만의 표현 양식이 집약된 작품이다. 플라멩코(노래ㆍ춤ㆍ음악적 기교가 융합된 예술적 표현)와 당대 양식의 추상적 에너지가 동시에 담겨 있어, 충돌하는 두 장르의 상호 보완적 만남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움과 괴기스러움 중 그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안무가의 표현처럼, 상반되는 느낌을 정제한 것이 매력적이다. 공연의 `서곡` 역할을 하는 이 듀엣은 관객들로 하여금 모라우의 예술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기이한 심미적 체험으로의 초대 <쌍쌍>

“무한한 ‘쌍’들이 펼쳐내는 아름다움, 그 속에 숨겨진 어두움”

 

거울에 반사된 `쌍`의 형상이 나 자신이면서도 나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할 때, 그 순간 덮쳐오는 어둡고도 강렬한 쾌감을 느껴본 적 있는가? <쌍쌍>은 무한한 `쌍`들이 펼쳐내는 아름다움, 그 속에 숨겨진 어두움을 포착한다. 무대 위를 행진하는 대칭적 존재들은 좌우 대칭인 아무 뜻도 없는 잉크의 얼룩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따라 심리 상태를 진단하는 테스트 이미지처럼 차분하고 조화롭다.

 

그러나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기억들이 아름다운 꿈을 방해하듯,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실체들이 눈앞에 살아 움직인다. 관객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결국 처음의 쾌락을 갈구하는, 기이한 심미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의 안무는 마르코스 모라우, 로레나 노갈, 마리나 로드리게스가 맡았고, 무대 디자인은 여신동, 의상은 최인숙의 몫이며, 권은기, 김서윤, 김이슬, 노예슬, 손은교, 송윤주, 이승주, 이시현, 임종경, 장서이, 장소린, 정규연, 황경미 등이 출연한다.

 

입장료는 R석 50,000원, S석 40,000원 A석 20,000원이며, 자세한 문의는 국립현대무용단(02-3472-142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