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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정조, 독서는 작가의 동산에서 거니는 것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2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는 일찍이 '경전을 연구하고 옛날의 도를 배워서 성인(聖人)의 정밀하고도 미묘한 경지를 엿보고, 널리 인용하고 밝게 분별하여 아주 오랜 세월을 통해 판가름 나지 않은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며, 호방하고 웅장한 문장으로 빼어난 글을 구사하여 작가(作家)의 동산에서 거닐고 조화의 오묘함을 빼앗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주 간의 세 가지 유쾌한 일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이것이 어찌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서 하는 공부나 옛사람의 글귀를 따서 시문을 짓는 학문을 가지고 견주어 논의할 수 있는 바이겠는가.”

 

이는 1814년(순조 14)에 펴낸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에 들어 있는 《일득록(日得錄)》의 일부입니다. 위 내용에 따르면 책을 읽는 것에 대해 ‘작가(作家)의 동산에서 거닐고 조화의 오묘함을 빼앗는 것’ 같은 우주 간의 유쾌한 일을 얻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서 하는 공부나 옛사람의 글귀를 따서 시문을 짓는 정도와 견줄 수 없는 종요로운 일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일득록》은 신하들의 눈에 비친 정조의 언행을 기록한 것이지요. 이 책은 정조 7년(1783) 처음 시작되었는데, 사관(史官)의 기록과는 별도로 규장각 신하들이 평소 보고 들었던 것을 기록해 두었다가, 설밑(연말)에 그 기록을 모으고 편집하여 규장각에 보관하도록 하였습니다. 책을 낸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반성의 자료로 삼기 위한 것이라며, 지나치게 좋은 점만 강조하여 포장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일득록》은 바로 정조가 성군임을 드러내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