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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한글이 예술이다” 외친 한재준 교수

‘영추문 앞 역사책방’서 열린 특별한 강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 10월 11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의 ‘영추문 앞 역사책방’에서 서울여대 한재준 교수의 특별한 강의 “한글이 예술이다”가 있었다. 20여 명이 강의를 들은 조촐한 자리였지만 그래도 열기만은 후끈했다.

 

 

일제강점기 최현배 선생은 한 금서집(방명록)에 “한글이 목숨”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여기 훈민정음 곧 한글은 예술임을 강조하는 교수가 있다. 바로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인데 그는 강의에서 조선시대 ‘이도’라는 사람이 있었고, 그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뿐만이 아니라 뛰어난 예술가였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프리젠테이션을 화면을 통해 《훈민정음 해례본》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훈민정음에서 받은 감동을 낱낱이 소개하고 있다. 세종대왕은 “‘ㄱ’은 아음(牙音, 어금니 소리)이며, 군(君) 자 처음 나오는 소리와 같다고 하고 있습니다. 바로 임금을 뜻하는 군(君) 자를 예를 들고 있지요. 이 얼마나 의미심장한 풀이입니까?”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훈민정음 창제 당시 28자에서 4자를 뺀 24만 쓰고 있습니다. 특히 중성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인 흔히 ‘아래아’라고 말하는 ‘가운데아’자를 버렸습니다. ‘가운데아’자는 하늘을 상징합니다. 한글이 천지인 철학을 품은 글자라고 하면서 하늘을 뜻하는 ‘가운데아’자를 버리면 말이 되지 않지요. 이제라도 우리는 다시 4자를 되찾고 온전한 한글을 구현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한 교수는 또 말한다. “제가 훈민정음에 미친 것처럼 살고 있지만 만일 훈민정음에 천착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남들처럼 자연을 그리고 사람을 그리는 그저 그런 화가로 살아갔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천재 예술가 이도를 만남으로서 정말 행복한 삶을 구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한 교수는 “세종대왕을 세종대왕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뛰어난 예술가 이도로 부르렵니다.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봅니다. 그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뛰어난 예술가로 존경하고 곳곳에서 기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훨씬 뛰어난 예술가 이도를 가진 겨레인데도 예술가 이도를 기리는 기념관 하나 없습니다. 용산에 한글박물관이 있기는 하나 예술가로서의 이도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고 안타까워한다.

 

 

 

 

1 시간 40분 동안 열띤 강의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질문과 강의를 들은 소감을 쏟아냈다. 특히 김선희(51) 씨는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해례본》에 훈민정음 정신이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해례본》에 나와 있는 정신을 살려 교육을 해야 할 텐데 그러려면 교사가 먼저 이런 교육을 받아야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깊어가는 가을 밤 한재준 교수와 강의를 들은 참석자들은 뛰어난 예술가 이도를 중심에 놓고 뜨거운 감동을 주고받았다. 얼마 전 호주에 가서 그곳 교포들에게 “한글이 예술이다”를 외치고 왔다는 그는 예술가 이도를 말할 때 정말 행복함 속에서 꿈꾸는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