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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 수마노탑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깊어가는 가을 강원도 태백산에 있는 적멸보궁 정암사를 찾았다. 깊고 깊은 산속에 있는 곳으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평생에 한 번 가기도 어려웠을 만큼 첩첩산중에 있는 절이다.

 

 첩첩산중임에도 이곳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보물탑이 있어, 한국의 5대 적멸보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적멸보궁이란 2,563년 전 입멸하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큰 장작불 위에서 화장한 뒤 나온 많은 진신사리 중 우여곡절 끝에 그 일부를 모셔와 이곳에 탑을 세운 곳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는 돌아가신 부처님은 볼 수 없지만, 그 부처님의 유골인 사리가 있는곳은 실제 석가모니불의 일부를 간직한 것으로 여겨 그 어느 불상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으로 여긴다.

 

이런 귀중한 부처님의 진신사리이기에 불자들은 그 진신사리를 평생에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2,600년 전에 살았던 부처님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광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 부처님을 보는 것은 평생의 영광으로 무엇이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어떤 소망도 다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에 대한 경외심은 이와 같은 것으로  진신사리를 모신 곳은 2,600년전 부처님을 모신 곳과 같은 것이다.

 

그 귀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이곳에 모시고 온 사람은 신라 통일기의 자장율사라고 한다. 자장율사는 중국에서 공부를 하던 중, 그 수행이 무척 뛰어나 당시 당나라 황제인 당태종으로부터도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고 하며 신라로 돌아오기 전 문수보살로부터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부처님의 가사을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 사리를 신라의 5곳 명당터에 나누어 모시게 되었는데, 그중 가장 많이 모신 곳은 양산의 통도사이고, 나머지는 설악산 봉정암, 영월 사자산 법흥사, 오대산 상원사, 그리고 이곳 태백산 정암사이다. 이곳들을 신라에서 가장 명당터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 정암사를 제외한 다른 곳은 석종이나 부도(승탑)에 모셨는데, 이곳 정암사는 7층의 모전석탑에 모시고 있어 그 양식이 특이하다. 참고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절들은 5대 적멸보궁 외에도 많이 있는데 그 연유는 자장율사 외에도 많은 스님들이 중국 또는 인도, 스리랑카, 태국, 미안마 등에서 분양을 받아와 세웠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부처님진신사리들을 모셔와 탑을 세우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깊어가는 가을 멀고 먼 첩첩산중 태백산 정암사의 자장율사가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1,400년의 모습을 보는 것이며, 더 나아가 2,600년 전 석가모니부처님을 만난 듯 감동스러운 일이기도 하였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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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