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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전기의 동국지도, 조선후기의 동국지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0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 판한성부사(判漢城府事) 정척(鄭陟)ㆍ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 양성지(梁誠之) 등이 《동국지도(東國地圖)》를 바쳤다. 이보다 앞서 정척과 양성지 등에게 명하여 의정부(議政府)에 모여서 《동국지도(東國地圖)》를 상고하여 확정하게 하였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완성되었던 것이다.”이는 《세조실록》 31권, 세조 9년(1463년) 11월 12일 기록으로 세조 9년 오늘 동국지도가 완성되었다는 얘기입니다.

 

동국지도는 단종 1년(1453) 수양대군이 조선전도, 팔도도, 각 주현도(州縣圖)를 만들라는 명령을 하자 하삼도, 곧 충청ㆍ전라ㆍ경상도의 산과 강 등의 지세를 조사하였고, 1463년에 다시 각 도(道) 수령(守令)에게 그 지방의 위치, 산맥의 방향, 도로의 이수(里數), 인접된 군(郡)과의 접경(接境) 따위를 자세히 그리게 하여 만든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지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국지도는 '기리고거'라는 거리 측량기구를 썼고 천문 고도관측으로 한반도의 남북길이, 동서길이를 알아냈으며 삼각측량법을 썼죠. 따라서 동국지도는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과학적 지도이며, 실측지도인 셈입니다. 다만 이 지도 원본은 일본 도쿄 내각문고에 있어서 아쉽습니다.

 

 

한편 영조 연간에 정상기(鄭尙驥)가 제작한 같은 이름의 지도가 또 있습니다. 이 동국지도는 채색 필사본으로 9폭의 지도첩(地圖帖)에 전국도(全國圖)와 도별도(道別圖)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지도 가운데 처음으로 축척이 표시된 지도입니다. 이 지도의 큰 특징은 축척의 개념을 뚜렷이 했는데 100리를 1자로, 10리를 1치로 표시하고, 산지에서는 1자가 120리 또는 130리를 표시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축척 그리고, 그 옆에 ‘백리척(百里尺)’이라 기록하였는데 그 축척의 실제 거리는 9.5㎝이므로 100리를 9.5㎝로 표시한 셈입니다. 지도상에서 실제 거리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큰 공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