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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옷장 여닫이문에 붙인 아름다운 경첩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0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무로 된 가구를 오랫동안 쓸 수 있도록 고정시켜주고, 문판을 몸체에 잇대어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려면 각 모서리와 여닫이문 손잡이에 쇠붙이로 덧대야 했습니다. 그래서 경첩, 들쇠(서랍이나 문짝에 다는 반달 모양의 손잡이), 고리, 귀장식(가구의 모서리에 대는 쇠붙이 장식), 자물쇠 같은 것들을 만들어 붙였지요. 이런 것들을 통틀어 장식(裝飾)이라고 부르는데 보기 흉한 못자국을 가려주고 옷장의 품위를 지켜주지요.

 

 

이 가운데 경첩은 여닫이문을 달 때 한쪽은 문틀에, 다른 한쪽은 문짝에 고정하여 문짝이나 창문을 다는 데 쓰는 철물을 이릅니다. 잘 깨지지 않도록 대개 구리에 주석과 아연을 섞어 만들었는데 쓰임새와 가구 종류에 따라 모양이 매우 다채롭습니다. 좌우대칭의 금속판이 전면에 드러나며 장식성을 더한 것을 ‘노출경첩’이라 하고, 금속판을 안쪽에 붙여서 전면에서는 一자형의 단순한 기둥만 보이도록 하여 실용성을 살린 것은 ‘숨은경첩’이라고 합니다.

 

경첩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드러날 때는 섬세한 무늬가 바라다보기만 해도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경첩 이름은 모양새에 따라 동그레경첩, 이중병풍경첩, 제비추리경첩, 불로초경첩, 구름경첩, 난초경첩, 나비경첩, 호리병경첩, 박쥐경첩, 卍자경첩 따위가 있습니다. 경첩은 신라시대 유물 속에 발견되어 삼국시대 이전부터 널리 썼을 것으로 짐작하며 고가구에 많이 쓰였습니다. 지금은 고가구를 보기 어렵지만 아름다운 경첩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