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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제주 내도 알작지 해안 거욱대(방사탑)는 쓰레기장?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9일(토), 제주 내도동 앞바다인 ‘알작지 해안(제주도 향토유형유산 제5호)’을 찾았다. 알작지란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한 형태의 몽돌이 모래대신 해변에 깔려 있는 것을 말하며 파도가 밀려왔다가 물이 빠질 때 ‘자자자자작...’하는 소리가 일품이다. 마침 날씨가 좋아 바다는 푸르렀고 ‘알작지 해안’의 몽돌 소리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조화인 듯 가슴마저 시원하게 해주었다.

 

 

 

 

이 ‘알작지 해안’ 위 도로 곁에는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형유산 제10호로 등록되어 있는 거욱대가 있다. 거욱대는 방사탑(防邪塔)이라고도 한다. 제주시에서 세워둔 설명판을 보면,

 

“방사탑(防邪塔)은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보이거나 지형이 터져서 허할 때 그것을 막기 위해 세웠던 돌탑을 이른다. 내도동 방사탑은 바다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부정(不淨)을 막기 위해 해안가에 세워 놓은 것으로 이 탑의 높이는 185㎝, 하단 지름은 396㎝다. 꼭대기에는 길쭉한 현무암(높이 82.6㎝, 가로 35㎝)을 세워 놓았다. 내도동에는 6기의 방사탑이 있었으나 현재 원형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탑이 유일하다.”고 써 놓았다.

 

원래 이 거욱대는 내도동 514-1번지에 있던 것을 도로공사로 2017년 9월에 현재 터(내도동 465-3번지)로 이전 복원해놓은 것이다.

 

 

 

 

 

문제는 이 거욱대에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는 점이다. 쓰레기 포장 상태로 보아 재활용쓰레기로 보였는데 내다 놓은 지 오래되지 않은 듯 했다. 이곳은 ‘알작지 해안’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인데 거욱대(방사탑) 역시 길 옆에 있어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이러한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문제이고 관리를 안하는 시당국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해도 쓰레기 포대와 함께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거욱대(방사탑)를 온전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게 거욱대 앞 나무 울타리를  없애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는 울타리가 거욱대(방사탑) 를 막아 놓아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카메라로 거욱대(방사탑)를 온전히 찍을 수도 없고 감상할 수도 없는 상태다. 나무 울타리를 만든 시당국의 무관심이 아쉽다.

 

 

다시 제주를 찾아 내도동 거욱대(방사탑)를 찾아갈 때는 쓰레기도 없고 거욱대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길 바란다.